"가보지 않은길은 언제나 두려운거야"
나와는 너무나 다른 그대와 결혼을 하고 하루하루 행복하기도하고
어떤때는 답답하기도해...
도대체 왜 잠들지 못하는지 왜 시도하기를 두려워하는지....
여자이지만 추진력있게 일하는 나와는 너무나 다른 그대....
대학원진학 후 난 우리의 미래가 그저 달콤한 막대사탕같았지만
그대는 아니었다는걸 나는 이제 알았어...
항상 생각이라는 둘레와 그 무게 안에 갇혀 살고있던 그대를 나는 이해하지 못했고
이해해주지 않았던것같아
내가 할 수 있는일은 그저 참는것.....기다리는것....
그 기다림의 시간들이 내게도 큰 아픔이었고 몸으로 표현되어 결국 아프고 말았지만
그 아픔속에서 내가 깨달은건 그대도 나만큼 아팠을거라는것!
생각의 무게로 눌리고, 가장이라는 자리에서 확신을 갖지못해 미안해하고, 흔들리는 모습들을
보이게 될까 늘 자신을 다잡아야했던 그대....
미래에 대한 불안은 한 인간을 어디까지 끌어내릴 수 있는지 보게된 한 해 였던것같아
암수술 후 나를 위해 집안일까지해주며 아이를 돌보는 모습에 참 미안하기도하면서
안쓰럽기도했어....
내가 아픈것을 계기로 그대는 내게 생각의 무게를 내려놓고 새로운 시작을 하기로 약속했지
새로운 시작...!! 그 시작이 그대에게 큰 도약이 되길 기도해
이제는 결코 흔들리지 말고... 속으로 아파하지 말고!!
5년의 결혼생활.... 난 그저 행복했지만 그대는 아파하고 있었다는걸 이제야 보게되고
그 마음을 치료해주고 싶어....
나와 다르다고 무의식적으로 비난했을 수도 있고
대학원 졸업과 동시에 왜 취업하지 않았냐고 무시했을 수도 있는 나....
기다림과 인내의 쓴맛을 먹고 내가 아프게 된거라고 원망하는 눈으로 그대를 보았을지도 모르
는데.....
그러한것들을 이겨내고 생각의 무게까지 덜어내어 웃으며 새롭게 시작하겠다고 말하는 그대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해
세상이 왜 이리 더디게 가느냐고 손가락질 할 수 있지만 이제는 내가 방패되어 막아주고
어디로 갈지 몰라 방황하는 그대를 보며 이상하다 눈짓할 수 있지만 이제는 내가 우산이 되어
눈물로 생각으로 젖지 않게 해줄께
시작이란 언제나 활기차고 생명력있지!!
난 그 시작점에 서있는 지금 이순간이 행복하고 감사해
달리지 않아도 좋아 천천히 손잡고 걸으며 새로운 시작의 길로 걸어가자!!
- 2013년 당신의 아내가 진심을 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