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책을 받아 보았을 때 그 두께에 적잖이 놀랐다.

언제 다 읽나, 제대로 책 내용을 이해할 수 있으려나 하는 걱정 때문이다.

다행히 책의 뒷부분 1/4 정도는 화장품 성분 사전이었다.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 중의 하나는, 나이 먹는다는 사실에 시시 각각 느껴야 하는 나이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또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스킨, 로숀, 입술 연지만 바르던 화장 습관을 고쳐야 할 때가 된 것 같고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서 화장을 해야 한다는 누군가의 말도 실감이 되고을 하기 때문이다.

책의 첫 부분은 화장품 회사의 비밀과 거짓말에 대한 이야기이다.

TV 광고에 비춰지는 매끈하고 뽀얀 피부를 가진 모델, 주름이 어느 순간부터 서서히 없어지는 화면 효과는 나 같은 어리숙한 소비자를 속여 넘기기에 충분한 광고이다. 마케팅이 만들어 낸 노화의 두려움또한  지속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싶은 여성들에게는 쉽게 어필할 수 있는 환상이었다.

우리나라 여성들은 제품의 성분보다는 광고에 많이 의존하여 화장품을 선택한다.

화장품이 갖고 있는 화학 성분이 아무리 안전한 성분이라고 할지라도 피부를 재생기키거나 노화를 막을 수 는 없다.

책에서는 화장품에 의존하기 보다는 균형 있는 영양 섭취를 강조한다.

균형 있는 영향 섭취야 말로 아름다운 피부의 비밀이라는 것이다.

아름답고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려면 당근 주스, 버터, 계란, 우유, 생 야채, 근대, 시금치와 같은 음식물을 자주 섭취해야 하고 이러한 음식물은 베타 카로틴을 공급한다.

독일 식품청은 ‘아직까지 어떠한 영양 보조제도 과일과 야채를 대체할 수 없으며, 콩을 비롯한 곡물류를 포함해서 과일과 야채는 우리 식단의 기본 음식물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화학제품을 바르는 것보다 인체 내부의 원활한 신진대사를 도움으로써 면역력과 자생력을 키워주는 것이 장기적인 안목에서 볼 때 아름다움과 건강을 오래 유지할 수 있는 척도라고 사실에 깊이 공감한다.

 

책 제목을 읽는 순간 나 자신에 대해서 부끄러움을 느낀다.

질문에 대한 응답으로 “네”라고 하면 인간관계에 있어서 그럭저럭 조금이라도 성공했다고 여겨지겠고 “아니오”라고 하면 의미 없이, 덧없는 세월로 채워진 내 인생의 가벼움에 슬퍼지기 때문일 것이다.

어찌되었든 나는 마음에 힘을 주는 사람을 가지기 보다는 다른 사람의 마음에 힘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아직도 여러 면에서 많이 부족한 나 이지만.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가 동서양의 고전 10만여 권에서 철학자와 종교가, 작가 등 3백만 명으로부터 얻은 가르침에 그 자신의 명상과 사색을 정리하여 삼부작으로 완성한 잠언서이다.

탈무드, 붓다, 마호메트, 노자, 파스칼, 에머슨, 루소, 보브나르그 등이 남긴 가르침에 톨스토이는 기쁨, 사랑, 자유, 진리, 영혼, 고통 등 우리 인생에서 만나게 되는 희로애락과 그 안에서 추구해야 할 가치에 대해 말하고 있다.

주의 깊게 한 줄 한 줄, 한 페이지씩 넘기다 보면 ‘맞아, 인생은 이런 거야, 내가 어리석게 살았어’ 하는 탄식과 함께 깨달음을 배운다.

성공하기 위해, 명예를 얻기 위한 것이 아니고 우리 영혼의 아픔을 치유하면서 지혜로운 삶을 통해 행복을 찾는 길, 그 길을 알려주는 아름다운 문장들이었다.

특히 에머슨의 글들이.

목을 똑바로 곧게 쳐들라. 우리에게 삶이 주어진 까닭은 체면이나 타인에게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진실된 삶을 살기 위해서다. 우리에게는 자기 자신의 영혼을 섬기고 살아야 할 의무가 있다.   - 에머슨 -

 

20대 여자와 사회생활의 모든 것!

책 표지에 적힌 글이다.

나의 20대는 어떠했는지 잠시 되돌아보았다.

이여영 전 중앙일보 기자가 서울대 졸업 후 1년간 백수생활을 청산하면서 시작한 사회생활과 그 안에서의 시행착오, 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선배로서 먼저 경험한 사회에 대하여 썼다.

모두 일곱 장의 주제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작가의 이야기와 지침들이 어우러져 있다.

직장생활을 통해 불합리하다고 느낀 조직 내의 불합리성을 작가는 이야기한다.

작가가 회사 일을 마치고 입사 동기들과 술자리에서 나누었던 이야기들은 과거 내가 사회 초년병 때 나누었던 이야기와 비슷하다.  작가는 직장생활을 막 시작한 여성들에게 남의 얘기 좋아하고,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남을 헐뜯는 사람들이 많은 곳이니 항상 조심하라고 말한다. 누구나 알만한 대한민국에서 손가락 안에 드는 두 곳의 언론사를 거친 그녀의 이야기를 무시할 수는 없다.

제1장 익숙한 것과의 결별, 낯선 것과의 조우부터 시작하여 7장 진실의 순간, 운명의 순간까지 그녀의 이야기는 나의 이야기처럼 들린다.

직장 내에서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고 진정한 직장인으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회사라는 조직에 대해 느끼게 되는 아쉬움과 거부감에 대해 정말 솔직하게 기록했다. 솔직한 그녀의 얘기에 마음속으로 몇 번을 맞장구치며 동의하곤 했다.

과거로 돌아가 다시 20대가 되어 대학을 졸업하고 새로이 직장생활을 하게 된다면 그때처럼 어려워 하지 않을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해본다.

자유롭게 자신의 의사를 피력하며 언론의 폐해에 맞선 그녀의 용기에 찬사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