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근 이 책이 여행 소설로 여러 잡지 에디터 추전이며,
서점의 주요 베스트셀러 자리에 있었던 기억이 난다.
일러스트 또한 몬가 모르게 북유럽적이며, 지극히 프랑스적 구상주의적인 표지가
눈길을 잡았던 것은 분명하다.
처음 책을 받았을 때에도 다른 일련의 책과 다르게
투명하게 포장되어 와서 받을 때의 설렘이 다른 책보다 더했던 거 같다.
영화로 치면 옴니버스영화일 테고, 여러개의 단편소설인 이 책
한작품 한작품 집중하기엔 모자른 페이지수와 임팩트가 아쉽다.
하지만 여행이라는 테마 아래 다양한 작가의 문체며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은 다채롭다.
사냥꾼의 지도_프로방스의 자전거여행_성석제
애인의 애인에게 들은 말_백영옥
장마_정미경
어떤 여름_함정임
콜럼버스의 뼈_윤고은
캘리포니아 드리밍_서진
붉은 펠트모자_한은형
차례의 순서이다. 
내공부족일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이 책이 주는 감동과 여행의 로망과 설렘은 미비하다.
다른 사람들은 또 다르게 생각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나에게는 소설로 읽는 독자에게
여행의 설렘과 두근거림을 주기에는 나는 개인적으로
직접 체험한 에세이나 여행수기가 더 와 닿는 것 같다. 지극히 나만의 생각이다. 
아직은 책을 편식하는 유아적인 단계라서 그렇다는 핑계를 대본다.
개인적으로는 애인의 애인에게 들은 말이 가장 기억이 남는다.
이 단편소설은 한편의 회색빛 흑백영화같은 알싸한 느낌이 난다.
살면서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 건 근사한 일이다. 지ㅏ철에서
무거운 짐을 들어주던 사람을 만나거나, 절대로 찾을 수 없을 것 같은
책을 찾아주는 사람을 만나거나, 낯선 도시에서 길을 잃었을 때
함께 걸어주는 사람을 만나는 일 말이다. <p.78>
이 책을 읽고 나만의 여행을 가보는 것은 어떨까?
남들 다가는 여행 코스가 아니라
나만을 위한, 나에게만 어울리는 그런 여행 말이다.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