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도토리그림책으로 유명한 이태수 선생님 그림책입니다. 생태그림이랑 심심해서 그랬어 책등 이런 세밀화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이런 책을 그리려면 얘들을 오랫동안 주의깊게 관찰을 하고 스케치하고 하는 작업이 선행이 될텐데 그 기다림이 힘이 들 것 같아요. 덕분에 우리는 책으로 얘들의 일생을 알게 되는거죠.

 산자락에 무당벌레들이 많이 모여서 겨울잠을 자는지는 몰랐습니다. 가랑잎을 이불처럼 사용했어요. 봄이면 깨어나서 나무잎에 내려앉습니다. 진딧물이 먹이에요. 식물의 잎을 망치는 진딧물의 천적이죠. 배불리 먹고는 짝짓기를 합니다. 그리고 다른 곳으로 날아가 1주일 후 나무에 알을 낳아요. 노란 빛을 띤 알껍질을 벗고 나오는데 알껍질에 몸을 말리고 나면 점점 검은 색으로 변해요. 개알만 하다네요. 무당벌레랑 애벌레도 진딧물이 먹이래요. 허물을 벗고 (3번) 옆구리엔 주황빛이 뚜렷하고 몸집도 커집니다. 이틀정도 지나면 허물이 꽁무니쪽에서 벗겨지면서 번데기로 변합니다. 몸 색깔이 짙어지고 검은 색이 점차 뚜렷해집니다. 5일이 지나면 등이 갈라지고 머리가 나오고 잎사귀에 매달려 몸을 말립니다. 아직은 축축한 상태래요. 그런 후 초여름에 드디어 날아오릅니다. 

 개미랑 같이 싸우기도 하고 진딧물을 계속 잡아먹으니 식물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가 있네요. 전에 농업수업할 때는 점이 5개 이상 있으면 다 해충이라고 했었는데 이 책엔 그런 언급은 없습니다.   노린재가 천적이고 무당벌레는 새들이 싫어합니다. 고약한 냄새와 쓰디쓴 물을 내놓는다고 하니까요. 그들이 한 여름을 잘 나고 가을 걷이가 끝나면 또 한데 날아갑니다.

 곤충들의 세계에서도 다들 천적들이 있습니다. 천적과 맞서기도 하지만 힘이 없으면 먹히는 약육강식의 시계. 참 자연의 세계는 오묘한 것 같습니다. 무당벌레도 날아다닐 땐 매우 귀엽죠.

 

평소에 관심이 없다가 환경수업을 들은 후로 저도 좀 바뀌어야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전에 아이들 환경수업 하는데 참관하러 갔다가 환경에 관해서는 아이들이 더 잘 알고 있는 모습을 보니 우리 미래는 좀 지금보다는 낫겠구나 하는 생각이 듬과 동시에 환경교육을 조기에 실시를 해야 하는 이유도 알았습니다. 그 아이들이 오히려 부모들에게 가르쳐줄 항목도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었고 또 실천하라는 잔소리꾼으로 변할 수도 있을 겁니다. 

 이 책의 표지를 보면 손수레를 두명이서 끌고 밀어주는데 재활용 쓰레기들입니다. 재활용하는 날 가보면 쓰레기들 언제 이렇게 많았지 할 때가 많잖아요. 별로 사용한 것 같지 않은데 싶을 정도로 한편으로는 저 쓰레기들이 다 재활용을 제대로 하는 건 맞나 싶은 의구심도 들기도 하죠. 하지만 쓰레기를 만들기 전에 줄이려는 노력부터 꼭 해야한다는 건 실천을 해야죠. 책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는지는 나와 있습니다. 

 행동으로 자연을 사랑하는 방법을 보여주세요. 아이들이 할 수 있는 방법들이 책을 넘기면사 한가지씩 나옵니다. 평소에 그냥 넘겼을 법한 내용들도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보게 되니 나도 가끔 저랬는데 고쳐야겠다 싶은 것도 있고 또 아이들 스스로가 물, 전기, 다른 자원들을 아껴쓰는 법을 배우고 재활용쓰레기 하는 방법도 나와요. 음식찌꺼기로 비료를 만들어 쓰는 법과 빗물을 모아서 화단에 물을 주는 법. 사실 요즘 가뭄탓에 물 귀한 줄을 알게 됩니다. 우리나라도 물부족국가 논쟁에서 맞네 아니네 한다는데 물부족국가로 점점 더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도 유수지를 만들고 댐에 물을 가두고 하지만 빗물을 모을 수 있는 그런 공간도 좀 더 마련이 되었으면 해요. 새는 물이 너무 많다고 하죠. 그리고 스스로가 아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고 다른 사람에게도 알려주자고 합니다.  

 마지막 페이지에 우리지구가 아픈 모습. 그건 푸른 색의 지구가 아니고 핏빛의 색깔입니다. 점점 더워지는 것, 바다랑 사막이 점점 넓어지고 쓰레기통으로 변하고 나무가 줄고 지구의 자원도 계속 줄어들고 물의 오염도 심각합니다. 아이들이 살아갈 날들이 많은 만큼 우리 세대가 공감하고 실천할 수 있는 부분은 아주 큰 것 같습니다.  

누가 머리나쁜 사람들을 새머리에 비유를 했는지 그 사람이 이 책을 읽는다면 당장 수정하고 새들에게 사과를 해야할 듯 합니다. 가끔 지나가다가 숲에서 새둥지를 볼 때도 마른 가지들을 모아서 나무위에 짓는 것을 보면 좀 엉성한 것 같은데 하지만 자세히 보면 상당히 공을 들여 지은 집임을 알 수가 있습니다. 나뭇가지 진흙등을 섞어서 집을 짓기도 하고 제비같은 경우는 옛날 지붕 밑에 처마에 집을 지었는데 강남갔던 제비가 이젠 돌아오지 않는 시대인고 제비보기도 사실 힘들죠.

 바야베짜기새의 집을 짓는 모습을 보면 기둥부분부터 고리로 만들어서 윗부분을 단단하게 하고 아랫부분을 거으ㅢ 막아요. 그 안쪽에 다른 공간을 만들어서 알을 보호하고 밑에 집입구도 길게 만들어서 새끼들한테 모이를 넣어주게 만들었습니다. 알이 깨지지 않게 밑에는 부드러운 잎을 깔아 보호를 하는데 숫자 9자처럼 생긴 것 같아요. 얼마나 알이랑 새끼를 보호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비교해서 아프리카에 사는 베짜기새도 집을 짓는데 얘는 물가 옆에서 키작은 식물 줄기에 잎을 강아서 만드는데 꼭 작은 항아리 같습니다.

 오목눈이는 거미줄이나 나방의 고치의 근끈한 성질을 이용해서 나뭇가지 사이에 짓는데 그게 시간이 가면서 이끼가 끼고 먼지들이 쌓이면 그냥 볼때는 나뭇가지 처럼 보여요. 끈끈한 걸 접착제 대용으로 사용하는 법이 똑똑한걸요. 그 밖에도 나뭇가지에 집을 짓는 새는 호주동고비, 동박새, 쇠솔딱새등이 있습니다. 거미줄을 실처럼 사용하는 새도 있는데 긴꼬리재봉새. 이 새는 나뭇가지를  거미줄로 꿰매서 컵모양으로 만들어서 살아요. 벌새는 가는 덩굴끝에 거미줄로 이끼를 붙여서 집을 짓는데 위쪽에 지붕도 있어서 꼭 뚜껑달린 컵모양이랍니다. 

 배너맨뻬자기새는 길이 9미터, 높이2미터, 폭 5미터의 큰 집을 짓고 사네요. 집 안쪽을 보면 이 새가 꼭 아파트처럼 자기집이 있어요. 마른풀로 지은 집안에 콩나물 머리모양의 여러 집들이 있는데 머리 부분이 보금자리고 줄기처럼 보이는 곳이 입구에요. 이 집은 낮과 밤의 차이가 심한 지방에서 항상 20도를 유지해 준다고 하니 놀랄만한 지혜죠.

  호주에 사는 무덤새는 꼭 무덤처럼 만들어 놓은 곳에서 살아요. 흘과 마른잎, 나무 부스러기를 가져다가 땅에 쌓아두었는데 알을 품지 않고 그 속에 넣어둔다고 하니 그것도 참 신기합니다. 쌓은 곳이 따뜻한데 그걸 발효열이라고 하고 그걸 이용해서 알이 부화를 합니다. 

 추운지방의 스윈호오목눈이는 동물의 털이나 식물의 이삭으로 주머니 모양의 집을 만들어 추위를 이겨냈는데 몽골에선 이집을 아이들의 양말로 사용했다네요. 아프리카스윈호오목눈이는 진짜입구는 집 위에 조그맣게 내고 입구를 굴처럼 만들어 뱀같은 천적을 속인다고 해요.

 그 밖에도 여러종류의 집을 짓는 방법들이 나오는데 새들의 집은 천연재료로 만드는 집이고 수선을 하거나 아예 망가져도 자연으로 돌아가잖아요. 우리 인간들이 항상 잘난체를 하지만 새들의 집짓기에서 자연을 활용해 집을 짓는 방법들도 연구해 본 직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콘크리트 집이 아닌 저 들의 집에서 보온하는 법, 비를 피하는 법등등. 아이들 무척 좋아할만한 책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