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개봉된 영화중 천만 관객을 넘긴 영화가 27편이라고 한다 

그중에 내가 본 영화를 확인해보니 손에 꼽을정도에 불과하다 

그렇다고 내가 영화에 관심이 아예 없는 사람도 아니기에 이유를 생각해보니 

독특한 나의 취향때문이기도하고 영화를 보기전에 이미 다양한 매체들이 영화에 대해 설명하고 해석해주니 영화에대해 궁금함이 사라져버린 이유가 큰듯하다 

 

그런 나와 다른 이유로 흥행영화는 리뷰하지 않는(망한 영화를 전문으로 다루는) 독특한 영화전문 유투버의 책을 읽게되었다  '거의없다'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는 내게 있어 

방송에서 영화 트레일러를 영상을 통해  이미 익숙하면서도 꽤 마음에 드는 영화소개자로 내 기억속에 자리잡고 있던 인물이었기에 이 책이 더 반가웠다 

 

서문에서는 자신이 이 책을 쓰게된 이유와 더불어 자신의 닉네임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는데 

나역시 닉네임의 의미가 궁금했던 한 사람이었기에 이 궁금증이 해소된 것만으로도 너무나 반가운 책이었다 그리고 작가가 영화를 바라보는 조금은 삐딱한 시선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그런 작가의 글들에 유독 더 흥미가 끌리는 내 개인적 취향이 떠오르며 

거의없다의 영화소개에 다른 유투버들의 이야기보다 더 관심이 갔었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이후 이어지는 본문의 내용은  역시나 영화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작가는 '나는전설이다', 다이하드, 에이리언, 싸이코, 비포선라이즈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영화 한편에대해 길게 이야기하기도하고 때로는 비슷한 영화를 묶어서 설명하기도하는 등 

각각의 영화를 자신만의 느낌에 따라 독자들이 좀 더 재미있게 느낄 수 있도록 소개하고 있다 

작가는 영화에 대해서 깊이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설명하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감독들이 전하고자하는 메세지에 대해 더 의미를 두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였을까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전설이다의 원작소설과 주인공 로버트 네빌의 이야기속 

'어떤 인간의 인생에도 절대적 확신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거다'라고 말하는 문장을 읽는 순간 

155명의 목숨을 기적적으로 살렸음에도 자신의 선택이 과연 옳았던 것인가에대해 고뇌하고 불안해하던 

설리 기장이 떠올랐고(영화 '설리-허드슨강의 기적')

내게는 그저 열심히 부수고 때리는 단순 오락영화라고만 여겨졌던 '다이하드'안에 감독이 숨겨놓은 다양한 상징들과 그에대한 미국 남성들의 감정에 대한 친절한 설명들 덕분에 영화에서 시종일관 내뱉던 주인공의 대사들이 이제서야 온전히 이해되었고 에이리언이 왜 그런 괴상한 형태를 지녀야했는지와 더불어 

감독의 의도가 관객들에게 온전히 전달되었을지에 대해 궁금해지기도했다 

 

그렇게 영화에 대한 이야기들을 읽어나가다보니 내가 그동안 과연 영화를 제대로 이해하며 본것인지에 대해 의문이 들 무렵 읽게된 '딴짓하며 영화를 본건 본것이 아니다', '줄거리만 이해하는게 전부는 아니다'라는 작가의 글이 가시처럼 느껴지는 것을 보면 그동안 나는 '딴짓하며'영화를 봐 왔던 것은 아니었을까 

고전의 힘은 시대와 상관없이 언제나 나름의 의미와 힘을 지닌다는 것이라 생각한다 

같은 의미로 현자들의 이야기는 시대와 상관없이 울림을 가진다 

그렇기에 열반하신지 10년이 지났음에도 법정스님의 말씀들이 여전히 책이되어 우리에게 전해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스님은 생전에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에게 가르침을 전하셨는데 

이번에 만나게 된 가르침은 1994년부터 2008년까지 법회와 대중 강연 내용을 담은 '좋은 말씀'이라는 책을 통해서였다 법회와 강연의 내용을 담다보니 대화체로 편안하게 이야기가 전해진다는 점이이 책의 특징이다 그러면서도 그 안에는 우리의 마음과 태도에 대해 되돌아 보아야 할 많은 것들에 대한 가르침이 담겨있다 

많은 이야기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것은 물질적 풍요에 대한 우리의 탐욕과 그것에 탐닉해 있는 우리의 욕심과 흐트러진 태도에 대한 꾸짖음이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지금 우리가 처해있는 다양한 문제들이 떠올랐다 양극화문제, 쓰레기 문제, 각종 기후 이변, 전염병으로 인한 우리의 상황, 그리고 그 어려운 상황속에서 여전히 자신의 쾌락을 쫓고자 하는 욕심들

이 모든 것들을 해결하기위해서는 스님의 말씀처럼 분에 넘치는 풍요로운 환상에서 그만 깨어나 

새로운 각오를 가지고 인간답고 지혜롭게 사는 길을 다함께 모색해야 우리가 처한 이 어려운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다음으로 관심있게 읽었던 내용은 영혼을 아름답게 가꾸기 위한 방법들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스님은 이에 대한 방법으로 크게 맑은 생활습관과 마음의 안정, 어리석지 않아야 함을 이야기하고 이에 대해 꽤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신다 타 종교에서도 보았던 내용과 다르지 않은 오계의 내용과 (불살생, 불탐욕,불사음,불망어,불음주)  불필요한 것들을 멀리하고 버릴 수 있어야 함을 이야기하고 적게보고 적게 말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는것이 많은것보다 아는 것 하나를 행(行)함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하고 있다 

 

 

 

스님의 말씀 안에는 우리의 잘못에 대한 깨달음을 이야기하면서도 그것에서 끝나지 않고 깨달음뒤에 우리가 어떻게 바뀌어야하는지에 대한 해답도 함께 있기에 더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그 말씀을 곱씹는 동안 눈길이 머무는 책 한 귀퉁이에 예쁜 꽃 하나가 있어 스님의 말씀 한 구절 한구절이  내 영혼을 더 맑게 해 주는 것 같다 

 

 

 

스님의 말씀처럼 어떤 상황에서도 영혼이 맑은 사람, 늘 깨어있는 사람이되기위해 더 노력하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해보게 된다 

가장 가깝지만 그렇기에 더 불편하고 서로를 상처입히기 쉬운 존재가 가족이 아닐까 싶다 

이 아이러니의 가족 이야기를 재미있게 담아낸 책을 만났다 

제목부터가 독특한 '가,족같은'이다 (읽을때마다 발음에 주의하게된다) 

 

작가는 삼남매중의 첫째로 군생활 5년 후 다시 가족과 함께 살게되었다 

군생활 5년의 시간동안 큰 동생은 독립을 했고 초등학생이던 작은 동생은 어느덧 고등학생이 되었다 

이러한 변화처럼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들은 새롭게 적응해야만하는 시간이었고 

다시 독립하기까지 1년여의 시간을 이 책에 기록하고있다 

 

 

 

이 가족의 가장 중심점이되는 엄마와 아빠 그리고 반려묘에 대한 이야기를 10컷을 넘지 않는 짧은 그림안에 담아내고 몇줄의 글을 덧붙인 내용들이다  가끔은 아줌마인게 싫은, 진짜 자식인 자신보다 풀떼기를 더 애지중지하는, 이씨네에서는 막내딸인 엄마의 이야기는 우리 엄마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리고 그런 엄마에게 툴툴대고 잔소리에 짜증내고 남의 부탁에는 잘도 응하면서 엄마의 부탁에는 한달이 넘도록 무반응하고 있는 작가의 모습 또한 나와 너무도 닮아있다 (그래서 읽는동안 찔리는 구석도 많았다)

 

그리고 이어지는 아빠와의 이야기 또한 공감되는 부분이 많다 

서로를 이해할 수 없는 시간들이 쌓여 결국 커다란 벽이 생겨버렸고 서로를 제대로 알 수 없었기에 의외의 면들을 이제와서야 하나씩 발견하게 되는 것 또한 남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어쩌면 마음은 불편하지만 몸은 편한것이 부모님과의 동거라는 말이 너무도 정확한 표현이 아닐까 

부모님의 이야기 뒤에는 동생과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와 더불어 가족에 대해 더 관심을 가지고자하는 작가의 노력이 보이는 내용들 또한 포함되어 있다 

 

 

 

 

밉지만 소중하고 또 한편으로는 사랑스러운 가족들의 이야기를 그린 것이기에 가족들간의 애정이 곳곳에서 묻어나고 있어 읽다보면 마음이 따듯해지는 이야기임과 동시에 내가 아닌 다른 입장에서 우리 가족의 모습을 생각해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