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제목만을 보고 글쓰기의 기술을 알려주는 책이 아닐까라는 오해를 했었다 

그러나 정작 내용을 읽어보니 작가의 개인적 고백들이 이어진다 

스스로를 알아주는데 인색했던 자신의 모습과 상처로 남았던 수많은 기억들과 

자신을 위로했거나 아프게 했던 다양한 인연들까지. 

 

작가의 개인적 이야기가 중반을 넘어서면서부터 이러한 자신의 가슴속 이야기들을 써내려간 글들이 얼마나 큰 위로가 되었는지를 조금씩 들려준다 

그리고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말하고 있다  '당신도 글을 써 보라'고. 

 

글을 쓰는 것을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하루를 정리하는 마음으로, 오늘 당장 시도해 보라고 강조하며  글쓰기야 말로  스스로를 알아가는 길이자, 자신을 사랑하는 과정이며 변화의 시작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책을 읽는 동안 작가의 과거 이야기속에서 나의 과거를 떠오르게 하는 순간들이 참 많았다 

책만이 유일한 안식처였던 어린시절, 내가 소중히 간직했던 나만의 이야기들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소멸되어 버렸던 상처, 겉보기엔 아무렇지 않은듯 보여도 사람들 속에서 모든 힘을 다해 버티고 있던 순간들

사람들로부터 상처받고 아파했던 시간들, 나의 행동과 내뱉은 말들에 대한 숱한 후회의 밤들.

그럼에도 나는 이런 나의 상처를 깊이 들여다 볼 용기가 없었다 

그것을 글로 드러내는 것은 더더욱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이 책을 읽는 동안 불가능 할 것 같던 그 일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나도 써보고 싶다는 작은 용기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자신이 경험한 나만을 위한 나의 글이 주는 위로와 회복의 힘에 대한 작가의 이야기가, 

굳이 잘 쓰지 않아도 얼마든지 쓸 수 있다는 작가의 격려가, 

자신의 상처를 과감하게 드러낸 책을 만들어 위로를 전하는 작가의 용기가 

나에게 그런 힘을 주고 있는 것 같다 

 

 

" 당신은 할 수 있어요. 당신만 그 사실을 모르는 거예요." -108

" 잘 쓰지 못해도 괜찮다. 누구나 잘하는 것만 하는 사람은 없다 

잘하지는 못하지만 좋아하면 그것을 하면 행복하고 그럼 그만이다 " -164

 

코로나 19로 인해 학교에 가지 않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아이들이 집에서 세끼 모두를 해결하게 되니 

아이들도 나도 매일 먹는 반찬들이 지겨워져 새로운 변화가 필요했다 

그래서 살펴보게된 요리책 중 조금은 일상적인 반찬에 대한 소개가 되어 있으면서도 조리방법이 쉬운 책을 찾다가 발견한 것이 

이 책 '수진이네 반찬'이었다 

 

샐러드, 무침, 조림과 찜으로 분류가 크게 나뉘어져 요리가 소개되고 있는데 이 세가지 모두  우리 식구들이 평소 즐겨먹는 조리방법이면서도 재료들이 평소 내가 잘 조리하지 않던 것들을 이용하고 있어 마음에 들었었다 

가장 먼저 소개된 샐러드도 기존에는 그저 양배추나 양상추에 닭고기와 계란등을 이용한 샐러드가 전부였는데 이 책에는 연근, 불기기 김치, 청국장 등을 이용한 샐러드를 소개하고 있어 색다른 샐러드를 즐길 수 있다 무침 역시 익숙한 시금치를 고추장에 무친다던가 우엉으로 잡채를 하는 등의 (내게는)익숙하지 않은 재료를 이용한 요리들이 소개되어 있어 이 중에 한가지 씩을 만들어 나가고 있는 중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먼저 시도해 본것은 '달걀 버섯 장조림'이었다 

장조림을 자주 해먹으면서도 한번도 버섯을 장조림의 재료료 이용할 생각은 하지 못했었는데 

마침 공짜로 생긴 새송이 버섯이 가득 있어 이 요리를 시도해 보기로 했다 

 

 

 

 

계란대신 이미 사다 두었던 메추리알을 이용하고 버섯은 메추리알 크기에 맞추어 잘라주었다

 

만들어두고보니 버섯이 의외로 식감이 좋고 장조림에 잘어울린다는 것을 알았다 

아이들도  식감때문인지 맛있게 잘 먹는다 

 

익숙한 재료라고 생각됨에도 조리법을 달리하니 기존에 익숙해져 있던 맛과는 조금 다른 맛을 즐길 수 있어 처음 이 책을 선택했던 의도와 너무 잘 맞아 떨어져 만족스럽다 그래서 내일 또 어떤 요리를 시도해볼까 열심히 이 책을 뒤적이는 중이다 아마도 내일의 요리는 손질하여 얼러둔 우엉을 이용한 우엉잡채가 되지 않을까 

이 책은 기존의 요리책과는 조금은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요리 초보들은 도저히 따라할 수 없을 듯한 화려한 비쥬얼과 다양한 재료들이 가득 적힌 사진부터 시작되는 다른 요리책들과 달리 이 책은 아주 기초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는 '요리의 기본'부터 시작이된다 

올바른 계량기구 사용법, 다양한 양념과 식재료들의 무게 어림치를 적어 둔 표, 재료 손질과 보관법, 그리고 재료를 자르는 방법까지. 가장 기초적인 내용을 익힌 후에야  마늘, 된장, 설탕등의 기본적인 양념이 어떻게  쓰이는지에 대한 설명과 데치기, 볶기, 조림 등 기본적인 조리법에 대한 설명을 이어가고 있다 

 

이후 이어지는 내용은 두루 쓰일 수 있는 다양한 양념들을 만드는 재료들의 비율을 소개하고 있다 

초고추장, 초간장, 맛간장, 맛된장등  자주 쓰이는 양념들의 가장 이상적인 비율과 만드는 방법을 간략하게 보여주고  이것을 어떻게 쓸지에 대한 설명을 덧붙이고 있다 

이 양념들의 비율만 잘 배워 익숙해져도 기본적인 반찬들을 만들어내는 데는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 

 

 

 

 

 

개인적으로 그동안 만두를 먹으면서 초간장의 식초 비율을 제대로 맞추기가 힘들어 그냥 간장을 이용하고 있었는데 마침 이 책에 초간장 비율이 잘 제시되어 있어 직접 만들어 보았다 

 

 

 

이 책에서 안내한 비율대로 초간장을 만들어보니 만드는 법이 간단하면서도 그냥 간장과 함께 먹을때보다 훨씬 맛있었다  

이 쉬운 초간장을 만들기가 왜 그렇게 쉽지 않았던 것인지  요리에 재주가 없는 나를 다시한번 인식함과 동시에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즐길 수 있는 맛을 찾은 것 같아 너무나 기뻤다 

그리고 요리를 조금 할 줄 아는 사람들이라면 이 기본 양념들을 자신의 입맛에 맞게 조금씩 변화를 주면 또다른 맛을 즐길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렇게 다양한 양념을 배우고 난뒤에는 이 양념들을 이용하여 만들 수 있는 스피드 요리와 손님초대 요리, 건강요리, 다양한 김치를 만드는 법을 소개하고 있는데 요리 방법들이나 재료들이 그리 어렵지 않아  기초적인 내용부터 시작하여 단계적으로 요리를 배워가기에 더없이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