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은 시대와 상관없이 힘을 가진다 

그래서 여전히 고전을 읽으며 삶의 문제에 대하여 해답을 구하기도 한다 

이 책은 그렇게 우리의 삶에 대하여 영향을 줄 수 있는 고전 속의 핵심적인 문장 하나를 꺼내어 

지금 시대에 맞게 쉽게 해석하여 들려주는 책이다 

 

관계, 말, 내면, 리더쉽 등 8개의 핵심적인 주제로 나누어 놓았는데  그 중 관심이 가는 다스림이라는 주제의 장을 먼저 읽었었다 (각 내용이 연결되는 것이 아니기에 이처럼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 주제별로 순서를 달리 읽어도 좋을 것 같다)

특히 아이들 교육에 관심이 많은 나에게  큰 나라를 다스릴 때는 작은 생선을 굽듯이 기다리고 자주 뒤집지 말아야 하는 '치대국약팽소선(治大國若烹小鮮 )' 의 가르침과 스스로 알려고 끙끙거리지 않으면 열어주지 않는다는 '불분불계(不憤不啓)'의 가르침이 크게 와닿았다 

나의 공부도 그러하겠지만 아이에 대한 부분에 있어서는 더더욱 기다려주고 지켜봐주는 것이 중요하며 

아이가 스스로 공부하고자 하지 않는다면 어떤 노력도 큰 의미가 없음을 다시금 깨닫게 해준 문장이었다 

 

이 밖에도 토사구팽의 일화인 초나라 범려의 이야기를 통해 어려운 일에 힘을 모으기는 쉽지만 즐거움은 함께하기 어렵다는 '불가여공안락'의 문장을 통해 덕을 쌓아 가까운 사람의 성공을 함께 기뻐해 줌으로써 나역시 성장하고 더 큰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음을 이야기하고 '검고능락'이라는 문장을 통해 나눔은 내가 가진것과 상관없이 누릴 수 있는 기쁨임을 이야기하고 있다 

 

삶의 다양한 부분에 대한 조언을 고전 문장을 통해 전하고 있는 이 책의 장점은 가장 큰 장점은 이러한 고전의 문장들을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우리의 현재 이야기 속에서 비슷한 내용을 예로 들어가며 설명해주고 있어 이해가 쉽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병역기피로 인해 영원히 한국땅을 밟을 수 없게된 모 연예인의 이야기를 통해 

잘못이 있으면 고치기를 꺼리지 말아야 한다는 '과즉물탄개'를, 작년 가을 개봉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영화 '조커'를 통해 사람을  존중하는 '인자애인'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고전을 직접 읽는 것은 어렵겠지만 이러한 책을 통해 고전의 문장들을 접하다보면 삶의 해답을 어느한 문장에서  발견하게 될 뿐만 아니라 고전의 매력을 조금씩 느낄 수 있게 되지 않을까, 그렇게 조금씩 친해지다보면 언젠가는 고전을 직접 읽어보는 것에도 도전해 볼 수 있지않을까라는 기대도 해보게 된다

'저 청소일 하는데요'라는 조금은 독특한 제목의 전작을 재미있게 읽었기에 신작 소식에 이번 작품에 대한 기대도 컸다 

이번 작품 역시 제목이 평범하지는 않다는 생각이 든다 '다행히도 죽지 않았습니다' 

어떤 이야기를 담았길래 제목을 이렇게 지은 것인지 궁금했다 

 

책의 초반분에서 작가는 자신이 청소일을 하게된 두가지 이유를 말하고 있다 

그 첫번째가 자신의 꿈인 '그림 그리는 일' 이었고 두번째는 '사회불안장애' 였다고 한다 

첫번째 이유를 담은 책이 전작인 '저 청소일 하는데요'였다면 

이번 신작은 두번째 이유인 '사회불안장애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라고 한다 

남들과 다른 자신을 자책하고 비관하던 모습, 치료를 통해 나아지다가도 재발하던 좌절의 순간들 

그럼에도 극복하고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그림과 대사를 통해 전하고 있다 

 

읽는 동안 수많은 생각이 들었다 

병의 이름도 원인도 다르지만 비슷한 고통을 겪었고 비슷한 고민을 했었기에 

짧게 표현된 문장 하나가 쉽게 넘어가지지 않았다 

가장 쉬운 회피라는 방법을 통해 수없이 도망치고 그로인해 무기력해진 내 모습에 좌절하고 

나아지기위해 온힘을 다했던 도전 앞에서 또다시 무너지는 내 모습에 절망했던 순간들

그럼에도 경제적인 부분에 대한 걱정과 또다른 상처에 미리 겁먹은 채 새로운  치료를 시도할 용기를 내지 못하는 그 모습들은 작가의 이야기가 아닌 나의 이야기였다 

뫼비우스의 띠처럼 우울과 불안, 조증의 상태를 넘나들고 

그러다 심해질때면 평범한 일상의 행복을 누리는 가까운 사람들을 향한 질투와 분노가 일어 

감정을 다스리는 것도 그런 스스로에 대한 끝없는 질책도 나를 더욱 혼자만의 세계로 빠져들게 했다 

 

나역시 지금은 나아진 상태로 하루하루를 잘 지내고 있다 

어느순간 또 과거의 그 감정들이 내게 온다고 해도 조금은 더 잘 버텨낼 자신감도 생겼다 

그럼에도 "가장 외롭고 슬플 당신을위해 책으로나마 안아주고 싶었다"는 작가의 말에 

한참을 울어야만 했다 

가장 가까운 사람들조차 이해하기 힘들고, 스스로도 안아주기 힘든 이 병 앞에서 

홀로 아파하고 있을 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이 (나에게 그러했던 것처럼) 작은 위로가 되어주었으면 좋겠다 

'반려견이 들려주는 행복의 방법' , '반려견과  대화하는 심리학자' 

이 책의 내용과 작가를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이렇게 소개할 수 있지 않을까 

 

심리치료사이지만 본인 역시 중년의 우울증에 시달리며 찾았던 인도의 해변에서 

떠돌이 개 야콥을 우연히 만났고 몇달이 지난 후 복잡하고 어려운 과정을 거쳐 

야콥은 톰의 반려견이 되었다 그렇게 한 가족이 된 톰과 야콥은 함께하는 동안 많은 것을 나누지만 특히 인간의 행복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톰과 대화하는 동안 야콥은 

친구와 취미가 소중하다고 말하면서도 자신의 일에 치여 심리상담소를 찾는 사람을 보며 

피자를 원한다고 하면서도 피자가게의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인간의 모습

미래에 대한 불필요한 걱정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도 극적으로 뭔가가 달라지지 않음에도 

현재를 즐기지 못하고 스스로를위로하기위해 애쓰는 인간의 모습 등

자신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인간들의 모습을 꼬집는다 

이에 대해 톰은 인간의 심리적 특성을 설명하면서도 이러한 모순적 행동을 하는 인간들이 

더 행복해 질 수 있는 방법은 결국 야콥의 직설적이면서도 단순하게 생각하는 부분에서 찾을 수 밖에 없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에서 톰과 야콥이 다루고 있는 내용들은 우리의 삶에 있어 사소한 듯 보이지만 우리의 삶을 조금 더 행복하고 풍요롭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중요하고도 쉬운 방법들이다 

자신만의 취미를 가지기위해 포기하지 않고 용기내서 도전해야하며 

밤마다 그날의 좋았던일을 생각하는 등의 행복연습이 필요하고 

지금의 행복을 뒤로 미루며 미래를 미리 걱정하지 말것과 

부정적이고 파괴적인 생각과 감정을 외면할 것이 아니라 잘 다루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야콥이 들려준 많은 이야기들 중에서 내게  오래 남았던 내용은 자신에게 좀 더 친절하라며 들려준 실수와 잘못에 대한 이야기와  꼭 크고 중요한 것 만이 삶의 의미가 되는 것이 아니라는 부분이었다 

지금 이순간을 좀 더 즐기고 미리 걱정하느라 지금 나의 행복을 뒤로 미루지 않는 방법들을 연습해 나가야 할 것 같다 

 

대부분의 내용이 톰과 야콥의 대화로 이루어져 있어 빠르게 읽히는 장점이 있으면서도 

'톰이 덧붙이는 글'을 통해 한 챕터의 내용을 간략하게 글로 다시 정리해주고 있어 편하게 읽기 좋은 책이었다 더불어 나의 오늘을 더 즐겁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소소한 방법들을 배우게 된 것 같다 

 

 

 

'걱정, 소망, 의심, 희망과 그리움으로 뒤섞인 우리의 내적 혼란 상태는 매우 인간적이고 정상이다.

이 혼란을 어떻게 다루고, 어떤 생각과 감정을 따르고 따르지 않는가는 우리에게 달렸다 '  - 1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