앎과 삶이 연결될때 비로소 그 배움이 참된 의미를 지닌다는 사실을 깨달은 저자는 

자신이 알고 있는 동양철학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기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이 책은 철학의 이론만을 설명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우리의 실생활과 밀접한 이야기들(마스크 5부제, 보험금 사기사건, 코로나19 자가 격리자들의 무단이탈등)을 예시로 들어가며 옛날 철학가들이 우리에게 들려주었던 철학적 이야기들 속에서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의 우리가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적용해 나가야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언급되는 사례들이 지금 이순간 우리가 겪고 있는 문제들이기에 더욱 와닿는 다는 점도 이 책을 흥미롭게 하는 요소 중 하나인 듯 하다 

무엇보다 이 책의 장점이라고 느껴진 것은 어려운 철학 사상들을 이야기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용이 어렵지 않게 느껴진다는 점이다 

학생들을 가르친 오랜 경험덕분인지 저자는 어려운 내용들을 쉽고 간결한 문장으로 설명하고 있어 동양철학이라고하면 느껴지는 고리타분하고 어렵다는 느낌 없이 편하게 읽어 나갈 수 있다 

그러다보니 십대의 자녀들과 함께 조금씩 읽어 나가며 이야기를 나누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뿐만 아니라 각 학파가 가진 특징과 주요 사상에 대한 간략한 설명, 소개하고자하는 철학가에 대한 설명들을 가장 먼저 읽을 수 있게 구성해 두어 철학 입문자들 또한 어렵제 않게 본문의 내용을 받아들일 수 있게 돕고 있다 

 

 

이 책에는 동양 철학 사상 중 유교, 도가, 불교라는 세개의 큰 틀아래 해당 학파가 추구하고자 했던 삶의 철학을 자신만의 이야기로 풀어 냈던 공자, 맹자, 순자, 노자, 장자, 석가모니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이들이 성선설, 성악설과 같이 때로는 정 반대의 이야기를 하기도하고 때로는 비슷한 이야기를 전하기도한다 그러면서도 정치, 도덕, 사고, 공동체 등과 같은 우리 삶을 더 나아지게하기위해 필요한 내용들을 두루이야기하고 있기도 하다 

흥미로웠던 점은 이들이 이야기했던 내용들이 시대도 다르고 지역도 다른 서양 철학가들의 사상과도 통한다는 점이다 공자가 들려준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는 것, 이것이 아는 것이다'라는 말과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는 모두 자신의 무지를 깨닫는 것의 의미를 이야기하고 있고 여민동락이라는 단어로 대표되는 맹자의 민본주의 혁명 사상은 영국, 로크의 사회계약설과 다르지 않은 것이다 이는 결국 철학이 삶에 대한 이야기를 깊이 다루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이 책에는 동양 철학 사상 중 유교, 도가, 불교라는 세개의 큰 틀아래 해당 학파가 추구하고자 했던 삶의 철학을 자신만의 이야기로 풀어 냈던 공자, 맹자, 순자, 노자, 장자, 석가모니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이들이 성선설, 성악설과 같이 때로는 정 반대의 이야기를 하기도하고 때로는 비슷한 이야기를 전하기도한다 그러면서도 정치, 도덕, 사고, 공동체 등과 같은 우리 삶을 더 나아지게하기위해 필요한 내용들을 두루이야기하고 있기도 하다 

흥미로웠던 점은 이들이 이야기했던 내용들이 시대도 다르고 지역도 다른 서양 철학가들의 사상과도 통한다는 점이다 공자가 들려준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는 것, 이것이 아는 것이다'라는 말과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는 모두 자신의 무지를 깨닫는 것의 의미를 이야기하고 있고 여민동락이라는 단어로 대표되는 맹자의 민본주의 혁명 사상은 영국, 로크의 사회계약설과 다르지 않은 것이다 이는 결국 철학이 삶에 대한 이야기를 깊이 다루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 읽게되는 노자의 지족자부(知足者富),  장자의 '쓸모'에 대한 이야기등  수많은 이야기들이 마치 지금의 우리에게 던지는 가르침인 듯 느껴진다 

소비가 미덕인듯 강조하고 탐욕을 부추기며, 극심한 취업난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 이생망, 헬조선 등의 단어가 익숙해져버린 우리 사회에서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은 가난한 사람과 다를 바가 없으니 현실에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는 노자의 말과  사고의 틀에 갖히지 말고 자유로운 상상으로 자신의 쓸모를 새롭게 찾아가야 한다는 장자의 말은 그저 옛날 얘기가 아니라 오히려 힘겨운 지금 이 순간을 지헤롭게 헤쳐나갈 수 있게 해주는 금언이 아닐까

 

지금 이순간의 현실이 너무 어려워 지혜로운 이들에게 답을 얻고 싶은 혹은 분석적이고 논리적인 서양 철학과는 달리 비유나 예시를 통해 깊은 깨달음을 전하는 동양 철학의 재미를 느끼고 싶은,  그러나 너무 어려울 것 같아 선뜻 도전해보지 못했던 많은 분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철학 입문서이다 

 

 

 

 

 책의 끝에는 인용한 해석문의 출처와 원문장을 따로 모아놓은 미주(尾註) 가 있어 이를 공부해가다보면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기도 하다   

누구나 교양 시리즈 8번째 책  '행복의 공식,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를 읽었다 

독일의 철학자 슈테판 클라인이 지은 이 책은 세계적 베스트 셀러이자 행복지침서라고 한다 

쾌적한 기분을 생산해내고 부정적 감정을 조절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뇌의 조직들에 대한 설명으로 어떻게 행복이 생겨나는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1부 '행복을 준비하다', 우리가 느끼는 감정들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호르몬들에 대한 역할 탐색의 내용을 담고 있는 2부'행복이라는 오래된 기억', 우리의 감정에 대한 조절 수행능력과 어떤 방식으로 이를 사용해야하는지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는  3부 '평생 지속될 행복을 찾아 떠나는 여행', 행복추구를위해 사회는 어떤 조건들을 충족시켜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4부 '행복한 사회' 로 구성된 이 책은 뇌 연구 결과들을 기반으로 한 좀 더 많은 심리적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전략을 소개하고 이러한 전략과 연습을 통해 우리의 뇌 또한 변화할 수 있고 그로인해 우리가 더 많은 행복감을 느낄 수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우리의 뇌가 긍정과 부정의 감정도 나누어 처리 한다는 내용이었다 

서로 무관하게독립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앞이마의 왼쪽뇌가 발달한 사람들은 자긍심이 높고 낙관적이며 심리적 여유가 있는데 반해  앞 이마의 오른쪽 뇌가 발달한 사람들은 내성적이고 염세적이며 불신의 경향이 높고 우울증에도 잘 걸린다는 것이다 

더불어 누군가가 부정적 문장들을 더 잘 포착하고 기억 또한 부정적인 기억들이 더 많이 떠오르는 것 또한 이 앞이마의 뇌가 어떤 쪽이 더 많이 사용되었느냐의 문제임이 많은 심리학 실험들을 통해 증명된 바 있다고 한다 심지어 심한 심한 우울증 환자의 경우 일부 뇌가 손상된 것이 발견되기도하고 전기 충격치료법을 사용하여 일부 부정적 단기 기억들을 지워 끊임없이 맴도는 불행의 생각고리를 끊어내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는 사실을 접하며 평소 궁금했던 몇가지 의문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를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우울증의 극복을 위해 소개된 로빈슨 크루소 치료법은 우울증 환자 뿐만이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어두운 판타지를 떨쳐내기에 큰 도움이 되어줄 내용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이 치료법을 활용해보면 좋을 듯 하다 

 

이러한 내용 외에도 광기로 비극적 결말을 맞은 레너드와 관련된 실험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즐거움을 안기는  도파민, 엔도르핀, 에케팔린등의 다양한 호르몬들에 대한 설명을 들려주며 이 호르몬들을 통해 어떻게 중독의 습득과정을 거치고 급기야 쾌락과 파멸의 악순환에 이르는지를 설명하는가하면  나의 주변 상황을 주관적으로만 판단하고, 기억의 왜곡과 무조건적 낙관주의가 어떻게 해가 될수 있는지,  타인과의 비교가 얼마나 우리를 심각한 오류에 빠지게 하는지에 대한 내용을 들려주는 삶을 불행으로 이끄는 다섯가지 착각에 대한 내용을 통해 이러한 잘못된 생각의 늪에 빠지지 않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우리가 좀 더 많은 행복을 느끼기위해서는 거창하고 큰 목표가 아닌 너무 어렵지도, 너무 쉽지도 않은 목표를 이루는  작은 승리가 더욱 중요함을,  타인을위한 봉사와 같은 공동체의 의미를 다시한번 생각해야함과 동시에 현재에 몰입해야하며 때로는 문명의 나사를 뒤로 돌려 냉동피자를 데우기보다 직접 만들어 먹는 것이 더 많은 즐거움을 가져다 주는 일임을 알려주기도 한다 

더불어 타인에대한 곁눈질,겉보기거인, 행복의 영점 조준과 같은 용어들을 사용하며 타인과 비교하는 삶이 아닌  아닌 나만의 행복을 찾아갈 것을 조언하고 있다 

이 모든 내용이 막연한 행복찾기가 아니라 뇌과학에 기반한, 실험을 통해 증명된 내용들이며 훈련을 통해 누구나 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의미있는 행복찾기 교과서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삶을 살아가는 용기는 실제 상황보다 

우리가 그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는가에 더 좌지우지된다 "- 278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빨강머리 앤'이 탄생한지 100주년이 되었다 한다 이를기념하기위한 버지 윌슨의 '안녕,앤'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앤이 매튜와 마릴라가 있는 에이번리에 오기직전까지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 책을 읽기전 원작자가 아닌 다른 작가가 그려낸 이야기이기에 몽고메리의 원작에서 느꼈던 앤에대한 그 많은 감정들이 해쳐질까 걱정하는 마음이 컸던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루시모드몽고메리 협회측에서도 매우 마음에 들어했을 정도로 이 책은 원작에서 보여진 앤의 모습을 너무도 잘 그려내고 있다 작가가 몽고메리의 원작을 얼마나 연구하고 쓴 글인지가 느껴졌다 

 

 

 

앤의 부모님 이야기로 시작되어 앤이 두 입양가정을 거치고 고아원에서 스펜서 부인을 만나 브라이트리버역에 내리는 순간 끝이 나는 이 이야기는 그 시간만큼이나 많은 이야기와 많은 사람들을 담아내고 있다  600페이지 남짓의 이 긴 이야기가 지루할 틈 없이 읽혀지는 것은 신의 장난처럼 여겨질 정도의 가혹한 운명을 온전히 겪어내야만하는 사람들이 존재하고 그들 중심에 앤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애니메이션 원화까지 수록되어 이야기가 더 생생하게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다만 작가가 서문에서 염려했던 것처럼 나역시 앤이 겪어온 그 아픔의 시간들을 함께 건너가야하는 것이 이 책을 읽는 동안의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 11살의 앤이 그저 지나가듯 이야기하던 덤덤하게 내뱉던 그 시간들을 작가는 현재 진행형으로 탈바꿈시켜놓았다 그 힘겹고 고단한 슬픔의 순간에도 앤은 (슬퍼하면서도) 또 다른 희망과 지금 이 순간의 기쁨에 집중하려 노력하며 행복해지려 한다 '나는 희망하는 버릇이 있어요'라 말하며 '그런 척하기'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꿈꾸는 앤의 모습이 오히려 바라보는 이들로하여금  더 슬프고 가슴아프게 만든다 

다행인 것은 그런 앤을 따듯하게 감싸안아주는 사람들이 늘 곁에 있어 주었다는 것이다 

토마스와 조애너 부부의 집에서 보낸 시간 동안에는 일라이저와 아치볼드 아주머니, 존슨과 헨더슨 선생님이 있었고 해먼드 아주머니네서 보낸 시간 동안에는 해거티 할머니와 맥도걸 선생님이 있었다 

그리고 자신이 만들어낸 케이티 모리스와 비올레타라는 가상의 친구까지. 앤이 통과해야만 했던 그 어둠의 터널을 잘 빠져나올 수 있도록, 앤의 삶이 좀 더 풍요로울 수 있도록 도와준 많은 이들이 있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앤의 삶을 더욱 무겁게 만드는 사람들도 있다. 무엇하나 뜻대로 되지않아 술에 빠져사는 토마스. 그런 남편과 아이들에 치여 늘 앤에게 소리지르는 조애너. 자신의 사랑을 위해 앤을 버리고 떠난 일라이저 등. 

그러나 그런 사람들조차도 앤은 미워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정말 친절하고 부드러운 사람이 들어 있지만 너무 억눌려 지내 밖으로 나오는 방법을 모를 뿐이라 말하고 있는 것이다 나 역시 그런 앤 때문인지 그들에게 약간의 미움과 보다 큰 연민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이들 외에도 아이를 잃은 슬픔에 앤을 놓치고마는 제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존슨, 산후 우울증과 육아에 시달리는 해먼드 아주머니 등 자신의 삶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해 힘겨워하는 많은 사람들이 등장한다 이들과 함께하는 앤을 보며 

배우게 된 또 한가지는 자신을 힘들게 했던 모든 사람들을 모두 이해하고 포용하려 노력한다는 점이다  그런 앤을 바라 보고 있으니 "너의 앞길에 무엇이 놓여 있든, 너는 멋진 인생을 꾸려 나갈 수 있을 거야. 네가 스스로 그런 일이 일어나게 만들 거라고 나는 확신한단다." 라고 말했던 헨더슨 선생님의 말이 떠오른다 너무도 어렸던 그 시절에도, 너무도 가혹한 운명 앞에서도 앤이 그렇게 사랑스럽게 빛날 수 있었던 이유를 헨더슨 선생님의 말에서 찾아낸 것 같다 

 

 

"괜찮아질 거야. 오늘은 아니야. 

어쩌면 내일도, 다음주나 다음달도 아닐지 몰라. 

하지만 결국은 이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빠져나오게 될거야. 다 괜찮아질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