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이 물건은 과연 누가 만들 생각을 했을까', '이 것은 어떻게 시작되어 지금에 이른 것일까'와 같은 의문을 가지게 될때가 있다 그런 의문에 확실하게 해답을 줄 수 있는 책이 바로 이 책 '알아두면 잘난척하기 딱 좋은 최초의 것들'이다 

이 책은 크게 의, 식, 주 세가지로 분류하며 각각의 분류에 맞추어 처음 시작된, 혹은 처음 만들어진 그 기원에 대하여 알려주고 있다 

모자, 신발, 네같이, 밀과 쌀, 시스템키친과 커피, 엘리베이터와 아파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것들을 500페이지가 넘는 분량에 담아내고 있다 

 

넥타이와 부츠의 시작은 군대였고 장신구의 시작은 악령퇴치를 위한 것이었으며 지금 우리가 즐겨 마시는 커피는 한때 이슬람 종교의식의 필수품이었다가 마취성과 중독성으로인해 공식적으로 금지 당하는 역사를 지녔다는 것, 시스템 키친의 시작은 우리에게 '엉클톰스 캐빈'으로 널리 알려진 작가 해리엇비처스토라는 사실 등 재미있으면서도 의외의 놀라움을 안겨주는 내용들이 가득하다 

여기에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의 주문이 '열려라 참깨'인 이유와 같은 소소한 이야기부터 

결혼식의 많은 관습들이 사실은 약탈혼에서 비롯된 것들이라거나, 여성들이 사용하는 베일이 사실은 남성들이 자신의 여성을 다른 사내의 눈으로부터 숨기기위한 것이라는 점 등은  여성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것들이 많은 내용들이었다 오랜 세월이 흘렀고 여성의 지위가 예전과 달라졌음에도 라는 이유로 그 시작을 알지 못한채 여전히 '관습'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고 있음에 대한 문제의식과 그때도 지금도 여전히 '관습'처럼 고쳐지지 않는 차별적인 것들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되었다 

이 밖에도 우리가 즐겨 먹는 샌드위치가 샌드위치 백작에 의해 만들어 졌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으나 그 이유가 도박광이었던 백작이  도박판을 떠나지 않고 식사를하기위해 빵사이에 고기까지 얹어 먹었던 것에서 유래했다는 것은 새롭게 알게된  사실이었다 

 

이 다양하고도 개별적인 이야기들이 각각의 아이템마다 두세페이지에 모두 설명되다보니  기원과 역사를 짧게 요약 설명하고 있어 좀 더 깊이있게 알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쉬움을 남길 수 있으나 책의 제목처럼 '알아두면 잘난척하기'에는 정말 더없이 좋은 간단한 상식들이기에 흥미롭게 다가올 수 있었던 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후기입니다 ◈

 

"도시는 책이다. 세상의 모든 장르가 다 망라되며 많은 유형의 사람들이 등장하는 무척 큰 스케일의 이야기책이다 그 안에는 시간과 공간이 씨줄과 날줄로 엮이며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라는 문장으로 서문을 시작하고 있는 이 책은 저자들이 서문에서 이야기한것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도시를  단순히 인간들이 살아가는 평면적 공간이 아닌 시간과 공간이 어우려져 만들어내는 다차원적인 것으로 바라본다 그러한 13개국 21개의 도시를 넘나들며 역사, 예술, 미래라는 3개의 장으로 나눈어 특정 건축물과 도시를 바탕으로 그것들이 가지고 있는 그들만의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설명한다

 

제목에 도시라는 단어가 들어가지만 단순히 도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영화이야기를 시작으로 건물을 이야기하고 그 건물을 품은 도시를 이야기하고 그 도시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다시말해 그들의 역사까지 이야기하고 있기에 '인문학'이라는 단어가 추가로 붙어 있는 것이다 

 

터키의  하기아 소피아 성당과 카라반 사나이 중국 홍콩의 상하이은행, 이라크 바그다드의 지혜의 집, 이탈리아 베니스의 산 마르코 성당등 때로는 내게도 익숙한 건축물과 도시가 등장하기도하고 때로는 내게는 너무나 낯설기만한 도시와 건축물들이 등장하기도한다 그러나 이 모두가 저자가 알려주는 도시가 품고 있는 이야기와 수록된 사진들을 통해 익숙함과 낯섦을 오가며 저마다의 매력을 뿜어내며 다가오고 있다 

 

인도 인도르의 아라냐(저비용 주거단지)를 보면서 인간의 필요에 의한 창조는 끝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되기도 했고 건축에대해 잘 모르는 나조차도 그 이름이 익숙한 안도 다다오가 지었다는 숙박시설 오벌과 지추 미술관은 그가 지었던 (노출 콘크리트로 유명한) '스미요시 나가야'와는 너무도 다른 느낌으로 다가와 안도 다다오에 대해 내가 가지고 있던 선입견을 완전히 잊게 만들어 주었다  게다가 이 프로젝트는 20년이 넘게 현재 진행형이라고하니 그들이 앞으로 새로운 건축물을 통해 보여줄 이야기가 더더욱 궁금해지기까지 한다 

그리고 제2롯데월드,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을 언급한 마지막장에서는 아랍에미리트연방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의 이야기를 통해 초고층 건물 설계의 현실적 어려움을 비롯 효율성만을 추구하는 우리 사회의 문제와 인간과 자연이 어떻게 공존해야할지에 대한 고민이라는 숙제가 우리에게 남아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렇게 건축물과 도시 그리고 그 안에서 삶을 영위해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두 읽고나니 서문에서 언급했던 '큰 스케일의 이야기 책'이라는 저자의 비유가 너무도 적절한 표현이었음을 느끼게 된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후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