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하게 창비 청소년 문학상이라는 타이틀을 보고 궁금해서  읽었던 이희영 작가님의 전작 '페인트'

나는  '페인트'를 읽고 이희영 작가님의 이야기가 가진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다 그래서 같은 작가분이 쓰신 이 책, '보통의 노을'역시 꼭 읽어보고 싶어졌다. 

이희영 작가님은 두 작품 모두에서 다수의 사람들이 정형화시켜둔 ‘평범’의 틀을 비틀거나 소멸시킨다.

 

주인공 노을과 환상의 팀플레이로 가정을 꾸려나가는 노을의 엄마. 이들은  많은 사람들이 ‘평범하지 않다’고 말하는 범주에 속한다. 노을에게 아버지의 존재는 큰 의미를 지니지 않고  엄마와 노을의 나이차는 열여섯살이기 때문이다. 책 속에는 그런 노을 외에도 다수의 주변인물 더 등장하는데, 그 중에는 노을과는 또 다른 '평범하지 않은' 인물들이  더 있다.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싱글맘(노을의 엄마)을 사랑하는 성빈(노을의 절친인 성하의 오빠), 노을이 자신과는 상관없는 이야기라 생각했던  '다름'을 안고 살아가는 또 다른 절친  동우가 그러하다.  그러한 인물 각각의 이야기를 조금씩 읽어나가다보면 노을이 가졌던 의문을  독자들 역시 품게된다   

평범의 기준이 대체 무엇일까? 

 

“나도 나름대로 생각해봤는데, 그냥 고속도로를 달리는 것 같지 않을까?”-143p.中

 

성하는 자신이 느낀 ‘평범’을 잘 닦인 고속도로라 표현한다. 많은 사람들이 지나갔고, 닦아둬서 어느정도 검증을 마친, 그러나 중간에 속도를 줄이거나 방향을 바꾸기는 어려운 그런 길 말이다. 하지만  그  잘 닦여진 고속도로가 행복을 보장해주지 않는다  물론 무조건 불행한 선택이라고 말할 수도 없다  다만 그 고속도로만이 유일한 길은 아니라는 정도의 의미로 나는 받아들였다.

많은 이들이 평범하지 않다고 느껴지는 것, 익숙하지 않은 것들을 보면 비난, 편견, 동정등 자신만의 기준으로 판단하고 반응한다 어쩌면 그들에게도 익숙하지 않은, 낯선것들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 쩔쩔매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어쨌거나 그렇게 조금은 유별나게 군다. 물론 나의 반응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런데 한발짝 떨어져 나를 둘러싼 주변 환경과 내면을 하나 하나 뜯어보다 보면 모든 요소가 다수를 차지하는 특징은 아니다  

 

책을 읽어가며 더더욱이, 평범하지 않다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별 것 아님을 느꼈다. 평범하지 않을 때 평범하지 않은 이를 힘들게 하는 것은  그들이 걷는 특별한 길이 힘들어서이기보다 그 길을 걷고 있는 이들을 향해  내리꽃히는 수많은 시선들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그 길이 자신의 의지로 선택한 인물이든 상황에 떠밀려 어쩌다보니 그 길에 놓여진 인물이든 )그 시선들을 자신들의 방법으로 극복하고 때로는 감수해가면서  자신의 길을 최선을 다해 걸어가는 등장인물들 각각의 태도와 방식들은 본받고 싶을 만큼 존경스러운 것들이었다.

특히나 서로의 다름이 함께함에 있어 별다른 장애물이 되지 않음을 깨닫게 해주는 동우의 존재가 내게는 더 의미있게 다가왔다 

진부하지 않은 등장인물들의 관계와 이야기의 내용, 거기에 사람들이 쉽게 이야기하지 않는 주제, 참신하고 직관적인 비유들과 책의 내용 속에 들어있는 다양한 이들의 관점들, 책을 읽을 이들에게 위로뿐만 아니라 미래로 향할 힘과 용기를 북돋아주는 것, 책을 읽는 독자가 얻어갈 수 있는 교훈까지. 청소년 소설의 정석을 모두 지녔으면서도 재미있는 작품이기에 이 책 역시 전작만큼이나 많은 사랑을 받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후기입니다 ◈

살다보면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것처럼 각인되어버리는 순간들이 있다 

내게는  '굿윌 헌팅'의 한 장면이 그랬다 

자신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으며 자신이 가진 온갖 지식을 동원해 능청스럽게 회피하고 심지어 공격하는 윌을향해 숀이  '네 잘못이 아니야'라며 같은 말을 여러번 반복하던 순간. 

윌은 다양한 반응을 보이다가 결국 숀의 품에 안겨 오열한다 

그 장면을 보며 나 역시 한참을 울었던 기억. 

 

영화속에서 오열했던 윌과 그 모습을 보며 함께 울었던 내가 느꼈던 것이 

비슷한 감정이자  숀의 그 한마디가 끔찍한 자기혐오에서 비롯된 아픈 상처를 어루만져주는 말이었음을 

나중에서야 (심리학 서적을 수없이 뒤적거리다) 알게되었다 

이책에서 역시 내 기억속에 각인된  그 장면을 이야기하고 있다 

더불어 '나를 증오하는  나의 모습이 나를 증오하는 타인보다 더 위협적'(204P)이라는 문장을 통해 

당시의 내가 얼마나 끔찍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지를 다시 떠올리게했다 

그럼에도 그 기억이 더이상 그때처럼 아프지 않은 것은 나역시  아픔을 피하기보다  맞서기위해 노력할 수 있는 정도의 힘을 가지게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처럼 이 책은 영화, 책, 그림, 일상, 심리학, 사람, 대화라는 각요일별 주제아래  어렵지 않은 심리학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라는 영화속 인물을 통해  사랑이라는 감정과  사랑이 담긴 타인의 시선이 어떻게 사람을 변화시켜 가는지를 이야기하고,  이에 반해 '나를 찾아줘'속 에이미 이야기를 통해 사랑이 없는 집착과 분노가 어떻게 인간을 괴물로 만드는지를 이야기한다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이나 영화 '더 콘서트'를 통해 아름다운 음악과 그림이 어떻게 우리를 치유하는 힘을 갖게되는지,  번즈박사의 '패닉에서 벗어나기' 속 내용을 통해 공포에 당당하게 맞섬이 오히려 공포에서의 해방을 가져올 수 있음을 보여준다  영화, 책, 그림을 통한 심리학 이야기를 하는 내용을 읽다보면  내 기억속 한 부분을 다시 끄집어내기도하고 때로는 내가 전혀 알지 못했던 좋은 영화와 책, 그림을 소개받는 기분이 들면서  해당 작품을 찾아보게되기도 했다

 

이와 달리  심리학의 조언, 일상의 토닥임, 사람의 반짝임, 대화의 향기 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다른 요일들의 이야기는 일상속에서 접하게되는 익숙한 이야기들을 통해 심리학에 접근하고 있어 앞의 주제들과는 또 다른 재미를 준다  융의 이론과 탈무드의 표현을 인용하며 '의식을 향해 보내오는 무의식의 간절한 메세지'인 꿈의 내용을  무시하지 말라 말하는가하면 자신에 대한 용서와 대답하기 힘든 삶의 중요한 질문들, 가족과의 갈등에 대한 이야기, 소박한 행복 등 우리가 수시로 마주하게되는 내용들을 이야기하고 있어 좀 더 실질적인 도움이 되어줄 내용들이다  특히  책읽기와 글쓰기를 좋아한 저자 답게  낭독과 읽고 쓰기를 통한 심리적 치유의 장점을 여러 페이지에 걸쳐 소개하고 있는데  독서를 통한 치유의 힘을 경험한 또 한명의 유경험자로서 이 내용들을 더 공감하며 집중해 읽었었다 

 

하루 한페이지씩 읽도록 되어있는 구성 방식때문에 

나는 이 책을 순서대로가 아닌 그날의 기분에 따라  원하는 제목을 골라 읽었다 

다행스럽게도 이 책의 상단에는 read라는 표시를 작게 만들어  읽었음을 표시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 

이것을 적극 활용한 독서법을 택한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내용이 어렵지 않으면서도 

굳이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되는, 모든 페이지를 꼼꼼하게 읽어야만하는 책이 아니기에 

부담없이 수시로 펼칠수 있는  편안한 심리학 서적이다 

 

 

 

당신은 당신의 장점 때문에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그 모든 결점을 껴안은 채 오늘도 용감히 이 세상을 버텨냈기에 더욱 아름다운 존재다  (31P)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후기입니다 ◈

세계적인 명상 스승이자 고승 아잔 차의 수제자인 아잔 브람이 쓴 명상록  '하루 1분 마음챙김'을 만났다  이 책은 명상록이라 이름 붙여져 있긴 하지만  하루의 시작에 있어 가볍게 읽고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는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고 하루 한쪽씩 읽을 수 있도록 총 365 페이지로 되어있다 

 

물론  내용중 가장 자주 등장하는 것이 명상의 장점에 대한 내용이기는하나 이것 또한 우리의 마음가짐과 관련된 이야기이기에  굳이 명상에대해 생각하지 않고 읽어도 좋을 내용들이며 명상에 대한 내용 외에도 행복, 분노, 배려, 욕심 등 우리가 생각해 보아야할 다양한 우리 안의 감정과 마음들에대해 두루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 관계와 물질, 명예에 대한 욕심과 과거에 대한 집착,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우리 스스로가 얼마나 자신을 힘들게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꼬집는 내용들이 많기에 스스로를 괴롭히는 감정들에 휘둘려 일상이 너무나 힘들고 괴로운 사람들이라면 꼭 읽어보아야 할 책이 아닌가 생각된다 

 

문장 하나하나가 모두 진리이면서 우리가 일상에서 너무도 쉽게 잊고 지내게되는 이야기들이어서 

종이에 인쇄된 활자로 다시한번 읽으면서 되새기는 행위를 통해 그것을 다시한번 생각하게하는 계기가 되어준다 무엇보다 책에 씌여진 문장들이 길지 않은 문장들이기에 이 문장을 읽고 곱씹는데 1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매일 이 짧은 시간을 투자하여 하루 한문장씩 읽어나간다면  오늘 읽은 이 한 문장을 통해  기분좋게, 내 마음속의 나쁜것들을 조금은 정리하면서 하루를 시작할 수 있으니 가성비가 너무도 좋은 아침습관이 아닌가. 게다가 번역된 문장과 함께 영어문장도 수록되어 있어 이 문장들을 계속 읽어나가다보면 영어공부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총 365가지의 이야기들  중에는 내 마음을 위로하는 내용도 있고 내가 다시한번 마음에 새겨야할 내용도 있었지만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마지막 장의 문구와 그림이었다 

"항상 웃는 것을 잊지 마세요" 라는 문장아래  

활짝 웃고 있는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특별한 일 없이도 나 역시 함께 웃게된다 

앞으로  이 마지막 장을 보고 읽는 것은 아침에 일어나 내가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될 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후기입니다 ◈

 

 

10

 

 

 

불평은 결점을 찾는 것이고 지혜는 해결책을 찾는 것입니다 

30 

어둠에대해 불평하기보다 촛불을 밝히는 것이 더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