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이런건 누가 만들어 냈을까' 혹은 '이런건 도대체 누가 생각해 냈을까' 싶은  물건들이 있다 최근에 만들어진 물건들이야 그 시작을 아는 경우들이 많으니 상관없지만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순간부터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있는 물건들은 이러한 시작점을  알기가 더욱 어렵다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것과 달리 그 시작점이 전혀 다른 용도와 목적이었던 경우들이 많았음을 알게된 이후에는 이런 궁금증이 더욱 커지게 되었다 

 

'일상의 탄생'이라는 제목의 이 책은  바로 그 시작점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책이다 

우리의 일상에서 너무도 익숙한 것들을  식탁, 삶터라는 공간으로 분류하기도하고 쇼핑과 패션, 여가생활이라는 목적에 따른 분류를 하는등의 방법으로 몇개의 카테고리로 나누어 그 안에서 지금은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한 것들의 기원을 소개하고 있는 방식이다 

각각의 분류된 내용아래 아파트, 목욕탕, 화장실, 편의점, 대형마트에서부터 타투, 야구, 농구, 올림픽등의 스포츠는 물론 육개장, 돈가스, 시리얼, 콜라, 빙수등의 먹거리와 버스, 배, 자동차에 이르는 다양한 탈것들, 어린이날, 핼러윈, 부활절과 같은 특별한 날들의 기원에 이르기까지 우리 생활속 다양한 것들의 기원을 알려주고 있다 

 

이 책에 소개된 내용들을 읽어나가면서 정말 여러번 놀랐던 것 같다 

내가 막연히 짐작했던 것보다 훨씬 오랜 역사를 지닌 아파트(고대로마에서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있다고 한다),  간편식의 대표인 시리얼(개인적으로 가장 놀랐던 내용이기도 한 시리얼은 요양소의 환자식이자 건강식이 그 기원이었다고 한다), 설날 먹는 음식인 떡국의 기원과 관련된 속담 '꿩대신 닭'(떡국의 육수를 낼때  꿩 육수대신 좀 더 저렴하고 구하기쉬운 닭육수를 내어 먹던 것에서 유래된 속담이라 한다) 등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편의점의 대명사처럼 여겨지는 편의점 대표 브랜드 세븐일레븐이 당연히 일본에서 시작된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실은 미국에서 처음 시작되었으며 밸런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에 초콜렛과 사탕을 주고 받으며 고백하는 문화는 서양에서 시작되었을 것이라는 나의 착각과 달리 사실은 일본에서 유래하거나 시작된 것이라는 사실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이 밖에도 내가 관심이 없어 이름은 들어봤지만 자세히는 알지 못했던 다양한 주종들 (보드카, 럼, 위스키, 브랜디, 고량주, 진)의 기원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고 지금은 제법 알려진 코카콜라와 펩시콜라 모두 약사가 개발한 소화불량 치료제였다는 사실, 육개장이  소고기로 만든 개장국이라는 내용 들 또한 관련자료와 함께 이 책에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어 다시금 그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처럼 내가 전혀 알지 못했던 특정 물건의 기원을 알게되기도하고 어설프게 알고 있던 내용들은 좀 더 명확한 근거와 기원을 알 수 있는 내용들로 이루어져 있어 이 책을 읽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었던 것 같다  순간순간이 흥미롭고 놀라운 순간들의 연속으로 일반적인 독서와는 다른 신선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후기입니다 ◈

오래전 지인들과 함께하는 자리에서 불편한 경험을 했던 기억이 있다 

악의 없이 누군가와 비교를하며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행복하다는 취지의 말한마디였다

그런데 사실 나의 처지와 상황 역시 비교대상이었던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기에   

마치 내가 그 비교대상이 된 듯 했다 

그때 알았다 섣부른 비교와 판단은 사람을 상처 입힐 수 있음을. 

그후로는 (이전에는 나역시 너무도 쉽게 행하던) 누군가와의 비교를 통해 애써 위안을 얻으려는 행동을 

하지 않으려 노력해왔다 

이 책에 소개된 '하향비교'를 읽으며 그때의 기억이 떠올랐고 그 순간이 바로 '하향비교'의 순간이었으며 하향비교에서 발견되는 무의식적 비하의 대상이 내가 되었음을 온전히 느꼈기 때문에 상처 받았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깨달았다 

이 책은 위에서 언급한 나의 개인적 경험과 비슷한, 실생활에서 마주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들 혹은 소설, 영화, 드라마 등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행동과 대사를 통해 그 인물이 가진 특성을 소개하면서 자연스럽게 심리학적 이론을 설명하는 방식이기에  심리학적 이론을 훨씬 재미있고 쉽게 접할 수 있다 

 

 

하지 말라면 더 하게되는 '리액턴스 효과' , 무의식적으로 책임을 전가하는 '투사', 내집단 편애보다 더 무서운 '검은양 효과', 나조차도 내 자신이 낯설고 혼란스러운 '자기 복잡성', 좋아하는 아이를 오히려 더 놀리고 괴롭히는 '반동형성' 등 언뜻보면 어렵게만 느껴지는 이 용어들이 (용어만 낯설뿐 ) 실은 우리가 살면서 수시로 행하고 접하게되는 내용임을 이 책을 통해서 깨닫게 된다 

특히 모든 자극이 차단된 상태에서는  환청과 환각증상을 경험하게 된다는 '간츠펠트 효과'는 인간이 가진 또다른 비밀을 발견한듯한  놀라움을 안겨주었고 '오정보 효과'는 내가 최근 자주 경험하고 있어서 더 유심히 읽게된 부분이기도 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여겨 보았던 내용은 '달콤한 레몬형 합리화'에 대한 이야기였다 

감사일기와 관련된 다양한 글에서  저자가 예시를 들었던 미카엘라의 엄마와 같은 사람들이 적지 않음을 경험했었는데 이것은 상처를 회복하는데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음을 알았고  더불어 비현실적 낙관주의와도 비슷한 부분이 있다는 생각을 했다 

 

 

많은 사람들이 심리학에 대해  타인의 행동을 분석하고 마음을 읽어내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들이 많다 그런데 이 분야의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타인에 대한 판단과 분석보다는 이해를하기위함이고,  

타인보다는 자신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위해 공부하는 학문임을 더 깊이 깨닫게 된다 

나의 내면 안에도 참으로 다양한 모습이 존재하고 그 존재들을 모두 이해하지 못하는데 

심지어 나와 다른 모습, 다른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 타인을 온전히 이해하는 것이 가능할까  

심리학을 통해 타인의 행동속에 숨겨진 이유를 깨닫고 그 입장에서는 '그럴 수도 있겠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 정도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일 것이다 

그런데 이 '그럴수도 있겠다'는 한 문장이 타인에 대해 느낄 수 있는 다양한  부정적 감정들을 

사그라들게하고, 많은 갈등을 잠재울 수 있는 마법의 문장이 될 수 있음을 경험한다면 

이런 책 한권은 꼭 읽어봐야 한다는 사실 또한 인정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그러나 내가 생각하는 이 책이 가장 필요한 이유는  힘들고 지친 일상에서 나만큼은 내 편이 되어 스스로를 위로하고 나아가 좀 더 행복해지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때로 살다 보면 내 노력으로 해낼 수 없는 일들이 있습니다 여러분 잘못이 아닐 때가 있지요 그런 날에는 우리 자신에게 너무 가혹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304P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후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