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어떻게 사니?

네가 사는 이 시간, 이 일상. 

그게 전부인 거야

잘 살고 있는 거야  -  21

 

나를 향해  어떻게 사느냐고 물어오는 이 별것아닌 질문이,  

'잘 살고 있는거야'라는 이 한마디가  내게는 더할 수 없는 위로가 되어주었다 

끓는 물도 있지만 미지근한 물도 있는 거라며 열정적이지 않아도 괜찮다는 한마디 역시 

가까운 사람들조차 이해해주지 못하던 나의 미지근함을 낯선이로부터 이해받은 느낌에  울컥해지기까지 했다 

 

이 책은 그런 책이다 

평소와 크게 다를 것 없는 일상이 갑자기 힘겹게 느껴지는 순간, 누군가로부터 온전히 이해받고 싶은 순간

누군가에게 힘들다고 말하기에는 너무나 사소한, 그러나 나에게는 너무도 힘겨운 그 순간의 내 마음을

이 책 한권이 충분히 감싸안으며 위로를 전한다 

일이 꼬이고 짜증날때면 아이들 얼굴을 보라거나 (스스로가 만든) 내게 금지된 것을 하나씩 해보는 것 등의 소소한 팁들 또한 이 책이 전하는 또 다른 위로이자 꽤나 괜찮은 셀프위로방법들이며 

넘어진 그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걷기 시작하면 그곳이 새로운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것,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는 것, 내게 주어진 것을 마음으로 느끼는 것 역시  별것 아닌 듯 하지만 우리 삶을 좀 더 행복하고 풍요롭게 만드는 데 있어 중요한 방법들이다 

결국 이 책은 위로와 공감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음과 동시에 스스로를 다독이고 좋은 기분을 만들어 갈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알려주고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책을 읽는 동안에도 위로를 받지만  책이 알려주는 방법들을 하나씩 실천해가다보면  더 큰 위로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 

 

많은 방법들 중에 가장 내 마음에 들었던 것은 '이것 때문에 행복해'라고 말해보는 것이었다 

행복하다는 말을 되뇌이는 것도 조금씩 기분이 좋아지는 방법이었지만 

나를 행복하게 하는  목록을 하나씩 늘려가다보니  

내게 부족한 것에만 집중하느라 잊고 있었던, 내가 가진 많은 것들을 다시한번 상기시켜 

내가 생각하고 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과 더불어 

지금 이순간에도 충분히 행복해 질 수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해준 방법이었다 

덕분에 지인의 문자 한통, 재미있게 읽은 책, 맛있게 먹은 식사, 내 아이들의 웃는 얼굴 등 

사소할 수 있으나 나를 무엇보다 행복하게하는 모든 것들에 감사하며 

불필요한 고민과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온전한 행복을 누릴 수 있었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후기입니다 ◈

매일 비움이라는 제목의 이 책은 싱가포르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지내고 있는 저자가 자신의 직장과 일상 속에서 어떻게 비움을 실천하고 있으며 자신의 학생들 그리고 다른 선생님들과 어떻게 이 비움을 함께하고 있는지에 대한 경험담을 쓴 책이다  

 

초등학교 교사라는 직업 특성상 시작에서 중간부분까지  자신의 직장인 학교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들이다 

학급경영, 학급일지, 수업, 교실청소, 교실의 다양한  풍경, 수업자료 등 교실에서 아이들과 어떻게 비움을 실천하고 있는지, 업무적 공간과 자료들을 어떻게 정리하고 있는지에 대한 내용들로 이루어져 있다보니  어쩌면 나와 상관없는 이야기처럼 느껴질 수 있으나  

아이 엄마들에게는 아이와 함께하는 비움의 실천에 대한 팁이 될 수도 있고 

과학에 흥미는 있지만 이론을 복잡하게 설명하고 있는 책들을 보고 있노라면  용어들이 너무 어려워 내가 근접할 수 없는 분야라는 생각이 들때가 있다 그런 이유로 내게 있어 과학이란 분야는  관심만 있고 아는 것은 없는 애매한 분야가 되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과학 이론을 다양한 방식으로 재미있게 설명하는 책들이 자주 보이고 있어 반갑다 

이번에 읽은 '어쩌다 과학'이라는 책 역시  '과학과 유머의 만남'이라는 카피문구처럼 

자칫 어렵고 지루할 수 있는 과학적 이론과 과학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장황한 글이 아닌 

간단한 그림과 글을 통해  만화책을 읽듯 재미있고 쉽게 읽을 수 있게 만든 책이다 

 

 

뉴턴이 중후반기에는 연금술에 심취했다는 것과 에디슨이 마지막으로 발명하고자 했던 것은 죽은자와 대화할 수 있는 심령 전화기였다는 사실,  질량보존의 법칙으로 잘 알려진 라부아지에가 남긴 다른 업적들과 그럼에도 단두대에서 처형당할 수 밖에 없었던 이야기등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기도하고  엔트로피, 양자역학과 같은 쉽지 않은 과학 용어들도 간단한 그림과  일상속 비유를 통해 쉽게 설명하고 있다 

가끔은 (폴 디랙과  리처드 파인만의 과학이론과 삶을 소개하면서  서로를 반입자라 칭한 것 처럼 )과학적 이론과 용어들을 적절하게 사용하여 과학적 이론의  이해를 돕는 장치로 사용하기도해서 더 재미있게 내용을 접하고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의 장점 중 하나라 여겨지는 것이 이처럼 과학적 이론을 설명하는 데 있어 다양한 것들을 활용하고 있다는 점인데  그  대표적인 예가 달리와 피카소의 그림을 이용하여 아인슈타인의 (이름만 들어도 머리가 아플 것 같은) 상대성이론의 개념과  일반 상대성이론, 특수 상대성 이론을 모두설명하고 있는 부분이다

이처럼 전혀 연관이 없을 것 같은 과학과 (음악이나 미술과 같은 )예술 분야가 영향을 주고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할때마다 신기하고 놀랍기까지하다 

또 다른 장치로 이 책에서는  몇개의 QR코드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실제 무중력 상태의 달에서 망치와 깃털이 동시에 떨어지는 모습과  블랙홀을 촬영한 모습, 그리고 그것이 가능한 원리에 대한 설명이 너무도 인상적이었다 

 

어려운 과학적 이론 을 설명하기도하지만 이 책의 모든 내용이 어려운 과학이론들만을 설명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널리 알려지지 않은 과학자들의 뒷얘기를 들려주기도하고 

강아지들이 눈오는날을 좋아하는 이유나(널리 알려진 시각적인 이유만이 아닌  후각과 청각으로 인한 이유도 있다고한다)  '지방을 태운다'는 말에 담긴  내호흡에 관한 이야기처럼 우리 실생활에서 쉽게 접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잘 모르고 있는 과학적 이론들을 설명하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만화책을 읽듯이 웃으며 책장을 넘기다보면 과학적 상식이 쌓이는 재미있고도 유용한 책이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후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