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에서부터 풍겨오는 따듯한 봄의 느낌이 너무 좋아 선택했던 책이다 

 

물론 저자의 에세이들을 가끔 접했기에 그 글에 대한 개인적 취향 또한  

 

이 책을 선택한 요인 중 하나이기도 했다 

 

 

 

이 책 '자박자박 걸어요'는  월간 에세이에 연재한 글들 중 의미있는 글을 골라 담은

 책이라 한다   그러다보니 각각의 글이 '인간시장'의 탄생비화, 소설집필의 힘겨움,

 소소한 일상, 어린시절의 추억, 저자가 마주했던  다양한 인연들까지 각기 다른 이

야기를 담고 있다 

 

그런데 읽다보면 묘하게도 이 이야기들이 모두 우리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

는 연결된 이야기처럼 다가온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하게되는 무수한 고민들에 대한 답처럼 느껴지는 이 이야기들을

 읽다보면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결국 저자 또한 수없이  흔들리면서도 자신이 가

야할 방향을 잃지 않으려 애쓰는 평범한 인간임을 느끼게 된다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저자는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모두를  나에게

 삶의 이치를 가르쳐주는 스승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이었다  자박자박 한눈팔

여 살아보라는 지인, 지하철에서 구걸하는 이에게 돈을 주며 정중히 절을하고도 그

저 스승에게 배운대로 행할뿐이라는 겸손을 보여주는 낯선이, 폐지수거로 생활을

 해나가는 이들을 실패자가 아닌 자원순환의 일등공신이라 말하는 '끌림'의 청춘

들, 의료봉사에서 만난 어르신들, 정원에 가득한 수많은 벌레들까지 

도처의 모두가 저자에게는 스승이며 삶의 이치를 가르쳐주는 존재들이다 

 

그들에게서 내가 무엇을 배울지 생각하고 살피는 순간 어느 누구든 나에게 가르침

을 전하는 스승이 될 수 있다는 진리를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깨닫게 된 것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 이 책을 통해 깨달은 것은 우리는 결국 더불어 살아가야하는 존재

들이라는 점이었다 

이는 비단 인간뿐만 아니라 우리의 기준으로는 성가시기만한 작은 벌레들까지도 결

국은 이 세상에 존재해야하는 이유가 있는 생명이기에 더불어 함께가야함을, 

그렇기에 내 옆의 사람들에게 더욱 배려하고 함께 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

아야 함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그런 점에 있어 초등학교시절  선생님의 행동은 이

에 대한 대표적인 본보기이자 감동적인 이야기로 다가왔다)

 

 

 

마지막으로 하나의 짧은 글이 끝날때마다 보여지는 한줄의 문장과 때때로 보여지는

 그림 한장은  한편의 글을 잘 정리해 줄 뿐만 아니라 그 글을 통해 가지게 된 마음

속 울림과 온기를  더 크게 느끼게 해주는 장치들이었기에 

한창인 봄을 함께 하기에 더없이 좋은 느낌의 책이라는 생각을 하게했다 

 

 

"내 문학의 스승은 도처에 있었다. 미처 생각조차 못 했던 이들은 물론이요 산천초목과 하찮아 보이는 벌레까지도 나를 가르쳤다는 걸 알아차렸다"(102)

"주저 앉은 자에겐 추억도 행복도 희망도 주어지지 않는다. 

가자, 가보자. 세상이 얼마나 넓고 장엄한지 살펴보자"(207)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후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