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무드의 가치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그러다보니 탈무드에서 비롯된 그들의 교육방식과 사고방식을 배우기위한 책들도

다양하게 출간되어 있다

이번에 읽게 된 '유대인의 지혜 수업'은 그러한 탈무드의 정신을 별다른 해석없이 내용만 담은 책이다

"5천 년에 걸친 유대인의 지적 재산, 정신적 영양분이 여기에 담겨 있는 것이다" -7P

이 책의 서문에 언급된 것처럼 탈무드는 유대인의 지적 재산이자 정신적 영양분이다

이 이야기들을 읽어가다보면

내가 살아가고 있는 삶에 대하여, 인간의 행복과 정의에 대하여

내가 가지고 있던, 너무도 당연한것으로 받아들이고 익숙해져 있던,

나의 사고방식에 질문을 던질 수 밖에 없다

탈무드의 이야기 중 나에게 가장 큰 변화를 준 이야기는 쾌락이라는 섬을 대하는 다섯 그룹의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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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떠나버릴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배에서 내리지조차 못하는 첫 번째 그룹

섬에 상륙하여 꽃과 과일을 즐기고 곧 배로 돌아온 두 번째 그룹

배가 출항하자 급하게 돌아오느라 무언가를 잃게 된 세 번째 그룹

배가 떠날 준비를 하는 걸 보고도 여유를 부리다

급하게 배에 올라타느라 여러가지 상처를 입게 된 네 번째 그룹

그리고 섬에 도취되어 결국 섬에서 마지막을 맞게 된 다섯 번째 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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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랜 시간 첫 번째 그룹의 일원으로 살아왔다

두려움과 불안에 무엇하나 시작조차 해보지 못했고

내 몫으로 놓여진 것들을 즐기지도 못했다

그러던 내가 이 글을 읽고

나의 과도한 두려움과 그로인해 내가 잃어버린 것들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고

이제는 두려움을 안고 미지의 세계에 발을 내 딛을 수 있게 되었으며

설령 내가 세 번째, 네 번째 그룹에 속하더라도

무사히 배를 다시 탈 수 있었으면 그것으로 된거라고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이외에도 재산, 치천, 선행이라는 세 친구에 대한 이야기와

떠나는 배가 아닌 돌아오는 배를 환영해야하듯

사람 또한 태어날때보다

(그가 인생에서 무엇을 해 왔는가를 모든 사람이 알고 있으므로)

죽을 때 더 많이 축복해야 한다는 이야기

탈무드에서 허용하는 두가지 거짓말 등

(이미 구매한 물건과 친구의 결혼한 부인에 대한 이야기)

인간이 태어나면서부터 죽기까지의 과정안에서 겪을 수 있는 많은 것들에 대하여

놀랍도록 지혜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언뜻보면 다른 탈무드를 번역한 책들과 비슷하지만

이 책만의 독특한 점은 우선 옮긴이의 추가 해석이 전혀 없어

그 해석의 틀에 갇히지 않은 채 이야기를 충분히 생각해 볼 수 있다는 점과

두번째는 그들만의 남다른 가치관이자 풍습이라 할 수 있는 부분들도 엿보이는 이야기들도

다수 실려 있다는 점이다

돈을 빌릴 경우 담보가 두개 이상 없으면 그것을 자기것으로 할 수 없으며

결혼은 선택이 아닌 꼭 해야하는 의무이고

결혼한지 오래된 부부가 아이가 없으면 이혼을 할 수 있다

또한 태어나지 않은 아기는 생명이 없다고 판단하며

경제적 범죄를 저지른 경우, 돈을 갚으면 더이상 죄인이 아닌것으로 인정한다는 점등

(근본적으로 감옥에 넣어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이 유대인의 사고법이다 - 197P)

언뜻보면 이해하기 힘들지만 탈무드의 이야기와 함께 그들의 역사를 깊이 이해하다보면

왜 그러한 가치관과 풍습이 생겨났는지를 이해 할 수 있다

결국 이 책을 읽고나면 유대인이 아닌 사람들까지 왜 그렇게 오랜 세월에 걸쳐

탈무드를 열심히 읽었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된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후기입니다 ◈

 

자칭 반 편의점주, 반 작가의 삶을 살고 있다 말하는

봉달호씨의 편의점 이야기가 담긴 책 [오늘도 지킵니다, 편의점]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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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이라는 세상속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호기심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첫 번째 이야기가 6살 귀여운 꼬마 손님들 이야기다

이 귀여운 손님들에게 숫자의 개념을 가르치는데 진심인 직원 정욱씨의 모습이

선명하게 그려지며

읽는 동안 나도 모르게 잔잔한 미소가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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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 찾아오는 다양한 손님들 이야기,

일반 고객들은 쉽게 알 수 없는 편의점 물품 배치 형태에 숨겨진 비밀들,

편의점들 간의 경쟁이 벌어지는 특정상품 프로모션

때가 되면 사라졌다가 되돌아오는 편의점의 탕자들까지

편의점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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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사람들의 오해 중 하나가

편의점은 사람들과 부대끼는 일이 크게 없을 것이라는 부분이다

그러나 실상은 아르바이트생, 본사의 담당직원, 손님들, 주변 상인등

수많은 사람들과 부대끼고 맞춰가야하는 직업이라고.

그래서 지금도 하루하루, 인간 관계의 오답 노트와 기출문제를 쌓아나가는 중이라 말하는 작가님

거기에 편의점에서 택배, 보험판매, 다양한 음식들, 공과금수납, 의약품들

온갖 욕망을 다 집어넣은 편의점은 오늘도 기발한 상품들을 선보이며 진화중이라 한다

이야기들을 읽어나가다보니 편의점에 대해 몰랐던 많은 사실들을 알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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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코로나에 대한 이야기도 빠질 수 없다

오피스 건물에 입점한 특성탓에

다른 편의점들에 비해 코로나로 인한 타격이 유독 큰 편의점

수시로 건물이 폐쇄되어 강제 휴점을 해야하고 손님은 절반 이하로 줄어 버티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 한다

점심시간에 후식을 건 사다라타기를 즐기는 사람들,

하교 시간에 몰려오는 아이들, 같은 직종의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 등

너무도 사소하다고 여겼던 일상들에 대한 추억이야기는 갑자기 나를 울컥하게 만들었다

이 세상은 너무 빨리 변하고 그래도 버틸 수 있겠느냐며 우리를 시험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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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그럼에도 우리는 서로를 향해 '괜찮습니까'라고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말한다

작가의 말처럼 혼자가 아닌, 함께 버텨가야 하지 않을까

그렇게 우리는 살아가는게 아닐까

편의점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이었다

전작인 [매일갑니다, 편의점]이 궁금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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