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시하는 엄마와 함께 들른 미용실에서 귀를 잘리는 사고를 당한다.

그로인한 트라우마로 가위만보면 무서워져 불가피하게 머리를 기르기 시작한다.

그렇게 시하의 머리길이는 29센티미터가 되었다

머리 길이가 그렇게 자라는 동안 시하는 우연히 마주친사람들과 친구들, 선생님,

할아버지와 고모들에게서까지 자신을 향해 가해지는 다양한 편견의 시선을 감내해야했다.

'머리가 길고, 분홍색을 좋아하고, 얌전하고, 조용한' 여자와

'짧은 머리에 운동을 잘하고 씩씩하며 슬픈 일이 있어도 울지 않는' 남자

이 수많은 고정관념속에서 남자임에도 머리가 길고, 분홍색을 좋아하고 얌전한 시하는

뭔가 잘못을 저지른 사람처럼 위축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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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머리를 기르고나서 생각이 많이 달라졌어.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는 게 옳지 않다는 사실도 알았고."

그러다 재은을 만나고 자신이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면서

자신의 본질적인 가치는 외형적인 것에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님을

조금씩 깨닫기 시작하면서 자신을 향해 가해지는 시선으로부터 스스로를 지켜낼 수 있는 아이가 되었다.

시하를 도와주는 설라딘과 재은을 통해 시하는 마침내 자신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할아버지가 생각하는 '남자답게'가 아니라 이 세상에 도움이 되도록 살고 싶다는

큰 꿈을 꾸는 아이로 성장한다.

​

"그 정도는 참을 줄 알아야지, 그것도 못 참으면 앞으로 어떻게 살아.

다 마음먹기에 달려 있는거야."

트라우마로 인해 머리를 자르지 못하는 시하를 향해 내뱉는 할아버지의 이 대사는

심리적 질병을 앓는 환자들이 꽤 자주 듣게 되는 말이면서 동시에

그들을 고립되게 만드는 원인이 되는 말이기도 하다.

시하가 선생님을 통해 느꼈던 이해에 대한 믿음이 사라지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해봐야 소용이 없다는

좌절과 무력감을 경험하게하는 말인 것이다.

문득 나 또한 누군가를 향해 어설픈 위로의 말이라며

생각없이 언어폭력을 행사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고민해 보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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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야기를 읽으며 많이 변화된 세상에서 이런 편견이 덜해졌을거라 믿었기에

이야기속 상황들은 작가가 조금 과장해서 쓴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작가의 말에서 보게된 이 글의 뼈대가 된 아이의 실제 글 속에는

공중 화장실에서 겪었던 '꺼져, 신고하겠다. 변태'와 같은 표현을 통해

사회속의 편견어린 시선이 여전함을 드러내고 있었다

편견에 사로잡힌 시선으로, 심지어 아직 어리기만 한 아이를 향해

어떻게 이런 폭력을 행할 수 있을까 순간 화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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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시하 엄마의 말을 통해 나와 다른 생각에 분노로 대응하는 것이 아닌

수용과 인정, 설득을 이야기하고 있다.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을 미워하지 말라고, 서로 생각이 다를 수 있다고,

자신의 생각이 확실하면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내용을 되짚어보니 이들에 대해 무작정 화가 났던 나 자신 또한 이들과 논리만 다를 뿐

결국은 생각이 다른 사람을 배척하거나 내 의견을 강요하는 흑백 논리로 대응하려 했던 점에서

다르지 않았던 것이다.

너는 너, 나는 나로 오롯이 설 수 있고 그럼에도 서로가 함께 할 수 있으면 되는 것이라는 사실을

아이들을위한 책을 읽으며 깨달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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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자신도 모르게 어른들을 통해 학습한 고정관념 혹은 편견이 없는지

그로인해 누군가에게 상처주거나 상처 입은 적은 없는지

다른 이들의 다양한 생각을 수용하고 서로를 돕기위해 우리가 어떻게 해야할지 등

아이들과 다양한 이야기 나누어보기 좋은 소재가 되어 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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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후기입니다 ◈

가게에 들렀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밥에게 도착한 힐버트가 보낸 문자 한통.

- 밥, 와서 나 좀 도와줄래 -

밥은 문자를 보낸 힐버트에게 전화를 걸어 무슨 일인지를 묻지만

힐버트는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모르겠다며 와달라 부탁한다.

밥이 힐버트를 찾아갔을때 한동한 서로 아무말도 하지 못한다.

​

잠시 후 힐버트는 자신의 상황을 설명한다.

"그냥 달리고 높이 뛰면서 놀고 있었거든.

그러다가 한번 높~이 뛰었는데 그냥 이렇게 둥 떠버렸어.

그런데 다시 내려갈 수가 없어..." 라고.

그런 힐버트를위해 밥은 아주 간단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지만

금방 또 다른 문제가 생기고, 그 문제역시 다른 방법으로 해결하면서 이야기는 끝이 나지만

그림으로 보여주는 장면에서는 끝이 아닌 또 다른 문제의 시작이다.

그래서 이 책은 그림도 잘 봐야한다.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또 다른 이야기들이 조금씩 생겨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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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큼이나 그림책을 좋아하는 아이와 함께 읽었는데

단순하면서도 귀엽고 재미있는 그림이지만

내용 자체는 조금 밋밋하다고 느껴지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던 나와 달리

아이는 이 책을 정말 재미있어 했다.

실감나게 목소리도 바꿔 밥과 힐버트를 오가며 즉석에서 연극 한편을 보여준다.

내게는 전해지지 않은, 아이의 감성과 맞닿는 무언가가 있는 그림책이었던 듯 하다.

힐버트와 밥이 서로 아무말도 하지 못한 채 서로 마주보고 있는 장면도,

밥이 힐버트의 문제를 해결해주고도 뭔가 못마땅해하던 장면도

그 묘한 느낌이 전하는 재미가 있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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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아이가 내용 중 특히 좋아한 문장이 있었다.

" 힐버트는 생각했어요. 조금은 날고 있는 거 같다고. "

왜 이 문장이 좋으냐고 물었더니 자신 역시 이 느낌을 안다고 했다.

바람부는 날 우산을 들고 달리면 이런 기분을 느낄 수 있고

그 순간의 느낌이 너무나 행복하다한다.

그리고 이 문장을 반복하다보니 깊은 의미가 담긴 말처럼 느껴진다며

생각과 느낌의 차이, 생각이 느낌(감각)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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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둘째는 고등학생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이런 아이같은 상상력과 즐거움을 간직하고 있어서

사소한 일상에서 즐거움을 찾아내는 능력과

자신의 하루하루를 반짝이는 무언가로 채워나가는 방법을 너무나 많이 보유하고 있다.

(가끔 이런 부분들을 나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아이가 그런 감성을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오래도록 간직하게 만드는 데에는

이런 재미있는 책들이 밑거름이 되어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많은 아이들이 이처럼 상상력가득하고 재미있는 책을 통해

세상을 더 즐겁고 재미있게 바라 볼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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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후기입니다 ◈

저자는 개인적 경험에 비추어 자신에게불편하게 다가왔던 말들을 이 책안에 담아내고 그 말들을 통해

우리가 무엇을 반성하고 바꾸어 나가야하는지에 대한 개인적 견해를 밝히고 있다.

생각할수록 참 눈치 없는 말, 알고 보면 참 눈치 없는 말, 힘 빠지게 만드는 참 눈치 없는 말, 눈치 없이 유행만 따르는 말, 눈치 없이 가치를 몰랐던 말 까지 총 다섯개의 장으로 나누고

서너페이지에 걸쳐 각각의 말들에 대한 작가의 경험과 생각을 풀어나가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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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상대가 받아들이는 무게가 같을 수 없음에도 너무나 쉽게 내뱉어지는 '나도 그랬어'.

모든 것을 체념하게 만드는 '원래 그렇다', 방법을 모르는 사람에게 수없이 반복해 내뱉어

더 힘들게 만드는 '힘빼'와 같은

우리가 너무도 쉽게 내뱉지만 그렇기에 더욱 나를 아프게 하는 말들에 대해

과연 그런 말들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것이 괜찮은지를 묻고 있다.

좋은 의도를 가진 말도 표현에 따라 듣는 사람에게는 의미가 왜곡된 상태로 전달될 수 있음을

우리는 너무 자주 잊어버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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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며 약간의 아쉬움이 느껴졌던 부분은

때때로 어떤 문장은 굳이 이 말이 그렇게 눈치없는 언어일까 싶은 생각과 함께

내게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받아들여지는 말들이 있었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그냥'이라는 말에 대해 저자는 매사에 집착하지 않고 공평하게 성의를 다하는 것이라 말하지만

내게 있어서는 뭐라 정의내릴 수 없는 다양하고 모호한 것들을 하나로 정리할 수 있는 마법의 단어였고

'몰라'라는 말에 저자는 뒤에 오는 말에 대한 면죄부를 얻기위해 쓰는 말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내가 느끼고 경험했던 몰라는 저자가 이야기하는 것과 달리 나를위한 배려에서 비롯되는,

정말 잘 알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나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서,

모르는게 미안한 마음에서, 뒤에 하나라도 덧붙이게 되는 느낌의 정감어린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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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같은 말을 나와 다르게 받아들이는 저자의 글을 읽으며 느낀 것은

개인의 생각과 경험에 따라 같은 말도 다르게 들릴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저자는 서문에서 이 책에 모은 말들이 자신의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라 했고 나 역시 내 경험에 의한 느낌이기에

받아들이는 사람의 경험에 따라 같은 말도 다르게 받아들이게 되니

말 한마디도 더 조심스럽고 신중해야함을 다시금 생각하게 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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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후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