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세태의 영향을 흡수하여 변화한다.

그러다보니 당연하게도 사람들의 생각과 가치관이 변하면

사용하는 언어도 달라질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이런 우리의 언어가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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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젊은 사람들의 언어 습관에는 한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꼬리를 물고 생각을 확장하기보다

즉각적인 반응을위해 대화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언어를 해석해서 내것으로 만드는 사고력을 키울 기회가 또 한 번 줄어드는 셈이죠 -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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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습관의 변화와 더불어 스마트폰 보급과 다양한 영상 플랫폼의 발달로

시각적 반응에 더 익숙해진 우리는 긴 문장을 기피하게 되었고

결국 문맹률은 1%도 되지 않는 우리나라가 20개 나라 중

성인 문해력이 최하위를 기록하는 결과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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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이 발전하면서 소통의 방식은 빠르고 간편하며 편리해졌습니다.

그런데 눈과 눈을 마주하지 않은 채 대화하는 우리는

정말 서로의 이야기를 잘 듣고 있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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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여서 쓴 말은 완벽한 문장으로 풀어서도 쓸 줄 알아야 '줄임말'이 됩니다.

생략된 의미도, 올바른 표현도 모른다면 '재미를 위해 줄인 거야'라고 할 수 없지요

잘못된 언어생활을 하고 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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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력을 키우는 기회가 부족해 글자를 읽고도 이해하지 못하는 문제외에도

소통이 쉽고 빨라진 대신 너무도 가벼워진 점,

차별과 욕설을 비롯한 모든 언어가 점점 더 거칠고 강도가 세지고 있는 점,

야민정음, 콩글리시, 한본어 등 근원도 모른채 유행되어 쓰이고 있는 말들까지

저자는 다양한 우리의 언어습관 문제점을 지적하며

왜 이러한 잘못을 바로잡아나가야하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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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나 역시 정확한 의미를 모른채 습관적으로 쓰는 말들이 존재했고

사람들과 주고받는 많은 문자에 건성으로 대답하는 것이 익숙했다.

이렇게 서로의 이야기를 경청하지 않으니 각자의 생각과 진심을 나눌 기회가 없고

상대의 입장을 생각해 볼 기회도 없다

알 수 없기에 오해가 생기고 갈등을 낳은 것이 아닐까

여기에 저자의 말처럼 우리의 언어는 갈수록 강도가 세지고 있다는 점도

갈등을 커지게하는 또 다른 요인이 되었을 것이다.

지금 우리사회에는 다양한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데

어쩌면 이 갈등의 원인중에는 이러한 우리의 잘못된 언어 습관들도 원인이 되지 않았을까

그래서 더더욱 서로를 마주보며 제대로 소통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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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정확하게 쓰고 말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잘못된 표현을 너무 자주 접할때면 잘못된 표현과 올바른 표현을 착각하는 경우도 생기고

주문 도와드리겠습니다처럼 잘못된 표현임에도 계속 쓰니까

당연히 해야하는 말로 굳어져 버리는 경우도 발생하기 때문이다.

말은 쉼없이 변화를 거듭하기에 수시로 확인하고 조심하지 않으면

잘못된 언어습관에 익숙해지게 된다.

항상 올바른 언어, 정확한 언어를 사용할 수는 없지만

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올바른 표현을 알고 사용하는 것과, 모르고 사용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기에

알기위해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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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마지막으로 우리의 말이 차별과 혐오를 조장하고 있지는 않은지와

AI의 언어에 대해 이야기하며 내용을 마무리한다.

AI가 사회적 편향을 흡수한 뒤 더 세련되게 가공하여 제공하는 메아리 현상은

차별과 편견을 재생산하는 것도 모자라 더 강화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우리의 말 안에 담긴 잘못된 표현이 결국은 우리에게 심각한 결과로 되돌아 올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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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청소년용 도서로 분류되어 있지만 개인적으로 성인들도 꼭 보아야할 책이라 생각된다.

아이들의 언어습관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주기위해서도

사람들과 올바르게 소통하고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표현하기위해서도

진보된 기술과 공존해야하는 시대를 살아가기위해서도

이 책을 읽으며 자신의 언어습관을 점검하는 과정은 꼭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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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후기입니다 ◈

이 책의 공동저자인 황광수 작가와 정여울 작가는 각각 44년생과 76년생이다.

삼십년이 넘는 나이차에도 불구하고 (황광수 작가님의 자제분이 정여울 작가보다 나이가 많다고한다.)

두 사람은 어떻게 친구가 되었고 우정을 나누었을까 그 궁금증이 이 책을 시작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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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은 플라톤의 향연과 소크라테스의변론, 파이돈을,

다른 한 사람은 제인 에어와 폭풍의 언덕, 오만과 편견을 서로에게 추천했다.

추천한 책의 목록만 보더라도 두 사람이 얼마나 다른지를 알 수 있다.

어쩌면 이렇게 달랐기에 두 사람은 더 친할 수 있지 않았을까

타인의 다름을 나와 닮게 만들려하면 갈등을 낳지만 타인의 다름을 수용하고 배우게되면

서로가 더 성장할 수 있는 바탕이 된다.

두 사람은 동료로서, 문학인으로서 서로의 생각을 자유롭게 나누며

각자의 삶 속 편린들을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하기도하고,

다양한 문학작품을 서로에게 소개하고 생각을 나누기도 하며

여행을 하며 느꼈던 것들, 자신이 꾸었던 간밤의 꿈이야기를 솔직하게 나누기도 한다.

그런 시간들을 통해 서로의 다름을 수용하고 배우면서 함께 성장해 갔던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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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황광수 작가가 보여준 정여울 작가에 대한 인간적인 사랑 또한

두 사람의 우정을 더 깊이있는 것으로 만들어 주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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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비난하고 괴롭히면서도 '이게 다 널 사랑해서그래' 라는 눈빛으로

모든 것을 무마하려고 했던 파렴치한 사람들과 달리,

선생님은 절대로 화내지 않는 사랑, 결코 얼굴 붉히지 않는 사랑이

이 세상에 분명 존재함을 온 몸으로 가르쳐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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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세상에서 자꾸만 까이고, 무시당하고, 짓밟힐 때도,

선생님은 변함없는 예의 바름과 믿을 수 없는 친절함으로

내 모든 슬픔과 분노를 지극히 존중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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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의 작가는 서른살이나 어린 후배 작가를 외형적 조건과 상관없이

오롯이 사람과 사람으로 마주하고 인간이 타인에게 보여 줄 수 있는 최선의 사랑을 보여주었던 듯 하다.

정여울 작가는 황광수 작가로부터 그저 정여울이라는 사람으로 온전히 존중받고 사랑 받을 수 있었던것이다.

누군가에게 나를 꾸미지 않고 온전히 드러낼 수 있다는 것이,

그런 나를 보여주어도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이 얼마나 행복하고 감사한 것인지를

정여울 작가는 여러번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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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는 것처럼, 수다 떠는 것처럼, 철학과 인생과 사랑을 논하는 자유가 있는

플라톤의 향연과 같은 모임을 꿈꾸던 정여울 작가는 그렇게 황광수 작가와 함께

자신의 꿈을 이루었고, 어떤 파도에도 자신을 지켜줄 든든한 말레콘을 얻었으며

가족이 아닌 이들로부터 받을 수 있는 모든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

정여울 작가는 책의 마지막, 세상을 떠난 황광수 작가를 향해 상실과 결핍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녀가 남긴 마지막 말처럼 자신이 받았던 충만한 사랑을 통해 다른 이들을 보듬어 안으며

또 다른 날의 슬픔과 고통을 잘 이겨내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두 사람의 우정어린 대화를 (이 책을 통해 )잠시 함께 할 수 있었음이 감사하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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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후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