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출간된 연아책! 고민하지 않고 바로 질렀다.

연아 책은 내가 팬이 된 이후로 꼭 사고 싶었던 것이었는데, 
역시나 사자마자 바로 읽어주는 센스!

연아 책을 보면서 나 자신이 심히 부끄러웠다.

나보다 어린 아이, 그 소녀가 오히려 나보다 책임감이 훨씬 강했다.

그녀의 말처럼 모든 일에는 우연이 없는 것 같다. 모든 건 필연이다.

내가 현재 행동하는 모든 것이 필연이고, 내게 맞는 것이기에 지금 하고 있는 걸꺼다.

연아가 선수 생활을 포기할 뻔한 두 번의 위기에서 극적으로 대회 우승을 함으로써 
다시 선수생활을 영위해 나가는 것처럼.

포기하지 않고 좌절할 때마다 다시 이를 악물고 다시 뛰어가는 것!

연아는 이렇게 말한다.

훈련을 하다 보면 늘 한계가 온다. ... ‘이 정도면 됐어’ ‘다음에 하자’ ‘충분해’ 하는 
속삭임이 들린다. 이런 유혹에 문득 포기해 버리고 싶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이때 
포기하면 안한 것과 다를 바 없다. 99도까지 열심히 온도를 올려 놓아도 마지막 
1도를 넘기지 못하면 영원히 물은 끓지 않는다고 한다. ...마지막 1도의 한계를 
버티지 못하면 결과는 확연히 달라진다. 아주 작은 차이 같지만 그것은 물이 
끓는냐 끓지 않느냐 하는 아주 큰 차이다. 열심히 노력해놓고 마지막 순간에 포기해 
모든 것을 제로로 만들어 버리기는 싫었다. 세상에서 가장 힘들고 중요한 건, 
마지막 1분 그 한계의 순간이 아닐까. (p39-40)

그녀도 나도 각자 자신의 할 일에서 중도포기 할 게 아니라 목표를 이뤄야 할 
의무감이 있는 것이다. 그녀의 말처럼  부담감에 포기해선 안되는 것이었다.

마무리를 안이하게 처리해선 안되고, 처음 시작할 때 굳은 의지로 하겠단 맘을 
먹었듯이 좀 더 독하게 마무리를 확실하게 해야 할 거다.

결전의 그 날, (아직 연아의 올림픽이 일주일 남았지만) 그녀가 멋지게 마무리하길.

지금 무언 갈 해야 할 몇 시간 보다 너무나 값졌던 2시간 반의 독서였다.

<연아의 7분 드라마>는 내게 7분이 아닌 7시간의 여운을 안겨다 주었다.

그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았고 또 다른 자극제로 내게 다가왔다. 
연아에게 고맙다. 정말, 고맙다.

어떤 모습을 했든 자신의 모습에 자신을 사랑하는 연아. 그녀의 자애감이 부럽다.

나도 나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감을 가질 필요성이 있음을 깨닫는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연아 선수가 힘들어한 시기마다 이 글귀는 위로와 힘을 줬다고 한다.

옛날 페르시아의 왕이 슬플 때 좌절하거나 기쁠 때 오만해지지 않기 위해

반지에 새겨 놓고 다니던 문구란다.

연아는 “이 말처럼 모든 것은 흘러가버린다. 중요한 것은 오늘, 그리고 오늘에서 
비롯된 내일” 이라면서 “지금만 기회가 아님을 알기 때문에 크게 좌절하거나 
낙담하지 않기로 했다”며 의연하다.

이제 곧 나만의 축제가 시작될 것이다.

거기서 끝까지 나의 레이스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영광의 나날은

금빛 날개를 달고 내려올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무언가 목표를 향해 정진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정말 와 닿는 글귀가 많다.

오늘도 꿈을 향해 꼭두새벽에 빙판길을 내딛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꼭 권하고 싶다.

중간 중간 사진이 많아서 그녀의 팬이라면 눈호강 백프로다~^^

김연아, 7분, 피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