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이후 벗어날 줄 알았던 제2외국어 일어.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일본인 친구를 만날 기회도 더러 있었고 취업이든 실무에서든 어디서나 일본어는 점점 필수가 되어가고 있다. 나같은 경우 특히 독서활동 중 국내 미출간된 재밌는 일본 서적들을 읽어보고 싶어 일본어 공부를 하기 시작했었다. 애니메이션으로 일본어에 재미를 들였지만 아무래도 애니메이션 그 자체의 일본어는 한계가 있는 듯 했다.

 

130점 더 올려주는 JPT시리즈는 숙어표현900, 회화표현 1400, 문법문제 350으로 이루어져 있다.

 

 

‘문법문제편’을 보았다.

아뿔싸! 이게 왠일인가. 문법문제같은 경우, 너무 오래간만에 접해봐서 그런지 생각보다 오답이 많았다. 하지만 3번 정도 다시 풀어본다면 문법 문제도 익숙해질 것 같다. 왼쪽면엔 시험에 나올만한 중요문제로 구성되어 있고 오른쪽엔 짤막한 해설이 달려있다. 웬만큼 공부한 사람이 풀어야 해설을 쉽게 이해하고 지나갈 것 같다. 책 마지막엔 ‘실전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한자와 어구’ 부록이 수록되어 있어 틈틈이 나눠서 외워준다면 충분할 것이다.

 

 

 

 

 

 

‘회화표현편’을 넘겨보았다.

STEP1부터 STEP13까지 일본어로만 녹음된 MP3 다운로드 서비스를 하고 있다.(아쉽게도 유료다.) 왼쪽엔 일본어문장, 오른쪽엔 한국어 해설이 되어 있어 보기 편하다. 하루에 몇 번씩 소리내어 읽는 연습을 했는데 쉽게 암기되고 굳이 JPT시험이 아니더라도 여행갈 때나 회의할 때 써먹으면 유용한 표현이 많았다.

 

 

나로선, ‘숙어표현편’은 항상 애먹은 부분이었다.

왼쪽엔 숙어와 한국어 뜻, 오른쪽엔 그에 해당하는 예문에 적혀있다. 총 STEP 6로 이뤄져 있는데 숙어가 들어간 부분은 파란색 표시를 해놓아 보기 편하다.

 

 

 

 

어학이란 ‘황소걸음’처럼 우직하고 끊임없이 공부해야 늘어가는 학문이다. 아직 책 안의 모든 일본어를 정복하진 못했지만, 꾸준히 한다면 JPT만을 위한 공부뿐만 아니라 실전에서 바로 나올 수 있는 실력을 기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래도 JPT시험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많은 실전 문제를 더 접해보실 것을 권한다.

 

JPT, 강성광, JPLUS

피터 드러커, 그는 누구인가.

이 책을 접하기 전까지 난 부끄럽게도 그에 관해선 전혀 알지 못했다. 그는 교사이자, 사색가였고, 작가이자 미래학자였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질문을 잘하는 사람이었다.(참고로 지금 그는 고인이 되셨다.) 그러한 원동력이 지금의 드러커를 만든 결정적인 요인이었다. 이 책은 일과 인생에 대한 위대한 통찰이라고 할 수 있는 38가지 질문을 유형별로 묶은 것이다.

총PART6로 이루어져 있는데 가치와 목표, 학습과 탈학습, 강점관리와 리더십, 비즈니스와 고객, 통찰과 혁신, 그리고 마지막 기업과 사회 챕터로 이뤄져 있다. 난 그 중에 리더십과 통찰과 혁신에 주목했다. 패러다임은 수시로 변화하고 있지만 리더십의 역할은 여전히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그는 항상 노력가였다. 처음부터 천재는 없었고, 그는 노력으로 성공을 일궈냈다. 그러므로 그가 요하는 리더십은 일과 책임, 신뢰이다. 그 성공의 경험은 트루먼 대통령의 정책과 긴밀하게 닿아있다. 그는 항상 측근들에게 질문을 함으로써 자신의 입지와 정책 방향을 결정했다. 타인의 도움을 받는데 주저않았던 트루먼. 그는 현재 미국을 있게 한 원동력이 되었다.

노력만으론 해결되지 않은 게 있다. 그것은 시대를 읽는 통찰력, 그리고 변화를 일깨우는 혁신이었다. 드러커는 그 해법에 대한 여러 가지를 제시한다. 무엇보다 시간 관리! 이는 양과 효과성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다.

그를 모델로 한 책은 참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삶의 Q&A를 따라가고 싶다면 이번 책을 권하는 바다.

북한 당국은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부터 1961년까지 고등학교를 졸업했거나 대학에 재학 중이던 유능한 학생들을 선발해 동독으로 유학을 보냈다. 전후 재건 사업에 필요한 과학 기술자를 육성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북한은 1961년부터 동독 유학생들을 강제로 소환하기 시작했다. ...결혼해서 2세를 낳았던 북한 유학생은 사랑하는 이들과 생이별하게 된다. (p259 에필로그 中)

 

이 책은 한 여자의 처절한 기다림에 대한 기록이다. 여자의 이름은 ‘레나테’. 독일 여성으로 예나(독일 지명)의 한 대학 화학 수업에서 운명적으로 북한 남자를 만나게 된다. 그의 이름은 ‘홍옥근’. 때는 1955년 쾌청한 가을이었다. 그들은 불꽃같은 사랑을 하게 되지만 북한 당국의 정치적 미명하에 옥근은 눈물을 흘리며 레나테와 이별하게 된다. 편지를 띄운다는 것과 곧 데리럴 다시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이 때 레나테는 이미 첫째 아이를 낳고 둘째를 가진 상태였다.

 

하지만 사람에게 운명은 가혹한 것이었고 예측 불가능한 것이었다. 레나테는 무려 47년이나 예나에서 망부석이 된 채 옥근과의 재회를 그리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수많은 언론과 국제적인 주목 속에서 그들은 꿈에 그리던 평양에서 10여일 간의 재회를 하게 된다. 젊은 시절 탱탱한 피부에서 이제는 쪼글쪼글한 노인이 되어버린 두 사람. 하지만 그들의 기억은 갓 감은 필름처럼 생생히 추억으로 남아있었다. 하지만 재회의 시간은 빛의 속도보다 빠르게 흘러가 그들은 눈물을 흘리며 다시 헤어지게 이른다.

 

책 중간중간 실린 그녀와 그의 가족 사진, 재회 사진들은 서양 사람들은 가벼운 만남을 지향한다는 내 선입견을 부끄럽게 만들었다. 그리고 북한이라는 경직된 사회 속에서도 낭만과 사랑은 여전히 꿋꿋하게 존재함에 놀랐다. 요새 일시적인 만남이 하나의 트렌드가 되어버린 사회에 충분히 경종을 울릴만한 책인 것 같다.

 

“아버지가 어느 나라에서 왔느냐 하는 건 중요하지 않아요. 그냥 아버지는 아버지잖아요.” (p103) 아들의 아버지에 대한 사랑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그 모든 바람들이 레나테 생전 한 번 더 긴밀한 재회가 될 기회가 올 때까지 응원하고 싶은 바다. 그들의 사랑에 박수를 보낸다. 이산가족 상봉을 그리는 맘으로 이번 책을 접한다면 좀 더 와 닿는 이야기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 레나테를 비롯한 수많은 동독여인들과 북한 남편 가족들의 안타까운 사랑들이 레나테의 이야기를 통해서 희망을 얻는 기회가 되길 간절히 바래본다.

 

사진출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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