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힐을 신은 여성이 자신의 몸보다 큰 시계를 옆에 끼고 등에는 아기를 들쳐 업고 뛰고 있는 모습” ｢TIME POOR] 라는 제목보다 책 표지의 한 장면이 책의 전체 내용을 요약해서 보여준다.

 

 처음 책 제목을 보고 책의 내용을 오해했다. 효과적인 시간 관리 법을 알려주는 책일 것이라 기대했기 때문이다.특히 저자가 ‘존 로빈슨’ 박사와 만나는 초반에서 이러한 기대는 더욱 커졌다. 로빈슨 박사는 해도 해도 줄지 않는 일을 짊어 지고 가는 저자에게 30시간이라는 여유 시간을 제시했다. 그래서 그 이후 책의 전개는 그 30시간을 찾아내고, 또 누구라도 자신의 삶에서 그 30시간을 찾을 수 있도록 해주는 솔루션이 나올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책의 내용은 전혀 그것과 다른 내용이었다. 30시간의 여유시간이 있다는 로빈슨 박사의 말은 저자의 시간 찾기 여행의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일 뿐이었다. 저자는 일주일에 30시간의 여가시간이 자신에게 있다는 로빈슨 박사의 말에 동의하지 못했다. 그래서 자신은 왜 이토록 분주하면서도 성과없는 삶의 연속인지, 해결책은 없는지 찾고 싶어 했다. 처음 시작은 그렇게 효과적인 시간관리라는 목적으로 시간에 대한 탐구가 시작되었다.

 

  그러면서 일과 가정 생활 사이에서 갈등하는 수 많은 사례들을 만나게 된다. 직장을 위해서라면 모든 시간을 투자하는 ‘이상적인 노동자’와 자녀 양육에 최선을 다하는 ‘이상적인 엄마’라는 잡을 수 없는 두 마리 토끼를 쫒아가다 지쳐버린 사냥꾼들의 사례이다.

 

 비단 엄마 뿐 아니라 아빠에게도(비록 엄마보다는 강하지 않지만) 이러한 불가능한 행동은 요구되어진다. 특히나 미국 상황에서는 이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다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임을 알게 된다. 물론 몇몇 앞서가는 근무 방식을 채택한 소수의 회사에서는 어느 정도 가능할 수는 있지만 어느 정도일 뿐이다.

 

  결국 이 책은 ‘이상적인 노동자’와 ‘이상적인 엄마’라는 두가지 가치 속에서 갈등하는 현대인들의 아픔을 공감해주는 책이다. 그리고 덴마크 사례와 몇가지 사례를 통해 나름의 솔루션도 제시해 주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 책에서는 효과적인 시간관리를 제시해 주지는 못했다. 아니 처음부터 그런 목적이 아니었다. 시간을 관리하는 것이 목적이 아닌 자신의 생각을 관리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었다.

 

 이 책은 다양한 사례와 에피소드가 소개되어 있어서 지루할 틈 없이 읽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시간관리라는 해결책을 찾고자 탐구하는 저자의 여정에 어느새 동참하고 있는 나의 모습을 보았다. 저자의 탐구는 공중그네를 잡기 위해 뛰면서 이미 벗어 버린 것 같았다. (엄마들의 여가 활동에 참여해서 공중그네 체험을 함) 시간관리 방법을 찾은 것이 아니라 자신을 찾은 것이다.

 

 이 책을 보면서 미국의 현실이 너무 안타깝게 느껴졌다. 그리고 점점 한국도 그 올무에 묶여 끌려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뜬금없는 바램이지만, 우리나라는 미국보다 덴마크의 사례를 닮아갔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가져본다.

  국민학교(현 초등학교) 시절 좋은 대학이라고 하면 다른 곳은 몰라도 서울대학교와 하버드대학의 이름은 들어 보았다. 물론 당시에는 하버드가 어느 정도의 대학이고 어디에 있는지 조차 몰랐지만, 일단 “하바드(어릴 때는 그렇게 불렀다.)대학”은 좋은 대학의 대명사였다. ｢어떻게 인생을 살 것인가｣는 지리적으로 심리적으로 멀기만 한 하버드 대학 교수들의 수업과 그 출신 엘리트들의 삶의 노하우를 들을 수 있는 책이다.

 

  총 10개의 챕터로 구성되어있다. 성품의 중요성, 자신감, 역경을 이기는 법, 잠재력, 관계 등 다양한 주제로 삶의 지혜를 전해주고 있다. 특히 각 챕터는 별도의 소 제목으로 짤막 짤막하게 내용을 소개 해주고 있어서 전혀 지루하지 않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는 다양한 일화가 소개되어 있다는 점이다. 모든 소 제목마다 그 주장을 뒷받침 할 수 있는 일화가 등장한다. 이것은 책을 읽는 재미 뿐 아니 라 다른 이에게 조언을 해줄 때 큰 도움이 된다. 가령 도전과 용기에 대해서 조언해줄 상황이면 2강에 8번째 주제에 나오는 “로저 스미스(제너럴 모터스의 회장)”의 사례를 들어 말해주면 된다. 인맥의 중요성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하비 멕케이”이의 이야기도 적절 할 것이다. 이처럼 다양한 사례를 필요에 따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참 필요하고 좋은 책이다.

 

 

 

"당신은 너무 비상식적이오!!"  이 말을 듣는다면 어떤 기분일까?

또는 "당신은 매우 독창적인 사람이오!!" 이 말을 듣는다면 어떤 기분일까?

 

"끝까지 해내는 힘"을 읽고 나서 가장 와닿은 것 중에 하나가, "독창적인 아이디어란 원래 비상식적이고 엉뚱하기 마련이다. 뒤집어 말하면 비상식적이므로 독창적인 것이다."  이말은 조금도 틀림이 없는 말이다.  아니 조금만 생각해보면 지극히 당연한 말이다.  그런데 이말이 평범하게 들리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가 바로 "끝까지 해내는 힘"의 차이다.   사람은 누구나 비상식적인 생각을 한번은 한다.  그리고 도전하고 싶은 욕망은 가진다.  그런데 딱 거기까지다.  더 이상 도전해 보지 않는다.  게다가 혹시 도전하는 사람이 생기기도 한다.  비상식적이고, 납득할 수 없는 도전을 한다.  그런데 비상식적이고, 납득할 수 없는 도전이기에 다들 반대하고 그 실패를 용납하지 못한다.  그래서 포기한다.

 

 '비상식'이 '독특함' 혹은 '특별함'이나 '창의적'으로 불리려면 필요한 것이 "끝까지 해내는 힘이다." 장인 나카무라 슈지는 그것을 보여준 사람이다. (책을 읽고 느낀것은 이사람에게 가장 어울리는 직함은 박사나 연구원, 그 무엇도 아닌 장인이다,)

 

 

 책을 읽는 동안 한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  수많은 폭발 장면을 설명할 때는 정말 연기 속을 걸아 나오는 과학자가 떠올랐다,(처음엔 나카무라 슈지씨의 얼굴을 몰라서 떠올린 얼굴은 아이슈타인 이었지만..)  책을 읽는 동안 계속 귓가에는 "gona fly now"(록키의 주제가) 가 흘러 나오는 것만 같았다.

 

 저자의 뚝심이 나에게도 느껴지고, 그 도전에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거듭되는 실패를 묘사하는데도 전혀 가슴졸이거나 안타깝게 느껴지지 않았다. 성공이라는 뻔한 결과를 알아서가 아니라, 저자의 당당함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후반부에 독창성을 발휘하기 힘든 일본의 현실을 이야기 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은 그 현실보다 더 하다는 것이 안타깝다.

 

 "끝까지 해내는 힘"을 읽으면서 저자에게 배운 것은 "끝까지 해내는 힘"을 넘어선 것이었다.  물론 같은 표현일 수 있겠지만, 적극성에서 오는 긍정 마인드이다.  어린시절 배구에 대한 이야기도, 자신의 학창 시절의 성적도, 대학원 시절도, 그 무엇도 부정적으로 묘사된 곳이 없다. 

  상황적으로는 부정적은 부분이 충분히 많은데, 저자의 평가는 하나 같이 "밑거름이 되었다." 이다.   한편으로는 "과연 밑거름이 되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왜냐하면 그정도 고난과 어려움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지만 저자와 같은 성공은 누구나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저자의 적극성이 만들어낸 긍정에너지가 과거를 아름답게 만들어 준 것이다. 

  결국, 적극적인 자세는 "끝까지 해내는 힘"으로 이어졌고, 그 결과 만들어낸 성공은 과거를 아름답게 추억할 수 있게 한것이다.

 

 

 현실이 전망이 없어서 너무 어둡기만 한가?  그렇다면 그자리에 머물러라!!  대신 끝까지 이루어 내라!!  그럴 수 만 있다면 전망이 없는 곳에 버티고 있는 비상식이 또 다른 독창성을 만들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