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만 하면 한번씩 총알을 준비하고 나와 팬들을 향해 통쾌하게 한번씩 갈겨 주는 메탈리카.... 솔직히 제이슨 뉴스테드의 이적 이후의 사운드는 별로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Em로 더 만들어낼 리프가 있을까 하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노련하게 한번씩은 써먹었던 리프를 잘 정리했다. 갈수록 GLEN DANZIC처럼 노래하는 제임스의 목소리에서 이전에 느끼던 우렁참, 통쾌함 이런건 없다......다만....."이거야 원 배운거 이거밖에 없어서...." 하는 느낌이다....이 앨범에서 빛나는건 커크 하멧의 기타연주다. 진작에 이렇게 치지...... 아무튼, 이전의 메탈리카를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에겐 훌륭한 앨범이겠지만......1집부터 메탈리카와 실시간으로 살아온 나에게 커크 하멧의 기타연주외에는 그다지 특별할 게 없는 앨범이다.......

90년대는 누가 뭐라 해도 헤비메탈의 르네상스 시대였다. 그리고 그 시대를 헤비메탈 메니아로 살았던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안그런가? 메탈리카와 머틀리크루 메가데스....수많은 대형 밴드들의 명반 발매를 실시간으로 경험하며 평가하며 살았으니까.......

아무래도 예술에는 시대적인 분위기의 영향도 크다고 생각한다. 물론 지금도 재능있는 뮤지션이 많이 있겠지만, 90년대만큼의 분위기가 아닌 탓에 그 시절 같은 수준 높은 앨범이 쏟아져 나올 수 있는 시기가 적어도 지금은 아니다.  BURRN을 보아도 그 시절엔 늘 새로운 뮤지션들이 잡지를 도배했지만, 이제는 늘 그시절의 뮤지션들이 지면을 장식하고 있지 않은가.

각론하고, 그 시절에 발표되었던 앨범중에 또 하나의 명반이라고 꼽을 수 있는 앨범이 바로 이 앨범이다.

누노 베텐커트의 싱코페이션이 가득한 펑키한 리프로 장식된 이 앨범은 기타 키즈들에게는 학습의 교과서가 된 앨범이기도 하다.

수록되어 있는 곡들이야 워낙 유명하니 무슨 평이 필요한가.

정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90년대 헤비메탈 밴드들의 한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정말 정말 소중한 앨범이다.

 

 

 

그러니까 그게 아마도 90년이었더 같다. 유일하게 금지곡 없이 정규앨범을 모두 내놓았던 스트라이퍼의 내한공연을 보았던게. 추억의 DJ김광환의 사회로 진행되었던 공연....당시 프라이데이 애프터눈 1집에 참가했던 모든 락밴드들이 구경왔던 역사적인 한국최초의 헤비매탈 공연.....오프닝 밴드도 없이 그냥 날로 시작했던 다소 황당했던 공연이었지만 처음 들어보는 미국 밴드의 공연은 어찌나 감동스러웠던지 모른다. 생활에 파묻혀 당시의 감동을 잊어 가던 어느날 아직도 헤비메탈을 하는 사람들이 있어 라는 생각이 들 즈음......아마도 미국에는 아직도 그때 그 밴드들이 공연을 하고 앨범을 발표하는 지 스트라이퍼의 컴백 소식과 아 라이브 앨범의 발매 소식을 들었다. 밴드 결성 20주년을 기념하여 이 밴드의 오리지널 멤버들이 모두 모여 2003년에 벌인 전미투어의 베스트만을 기록한 앨범이다. 한층 더 성숙해진 사운드...(이거 통상적인 말이지만 이 라이브를 들으면 모두가 동감할꺼다....)변함없는 마이클 스위트의 낭랑하고 시원시원한 목소리........모든 것이 내가 기억하던 스트라이퍼를 다시 만나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 앨범이후 스트라이퍼는 reborn이라는 정규앨범을 발표하지만 여기서부터 베이시스트 티모시 게인즈는 볼수 없다. 그러니까 오리지널 멤버들이 모두 모여 발표한 마지막 앨범인 것이다. 스트라이퍼에 대한 추억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그리고 8,90년대를 빛낸 헤비메탈 밴드를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 앨범을 소장하는 것만으로도 그 시절 그 느낌을 잠시나마 다시 느낄 수 있다.

*그런데 왜 난 오즈 폭스를 볼때마다 메탈리카의 커크하메트와 형제일꺼라는 생각이 드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