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과의 소통도 중요하지만 그전에 자기 자신과 먼저 소통해야 한다. 자신의 마지막 순간과 소통하면 인생의 해답을 얻을 수 있다.”
페이지 :  25쪽

   

말기 암 환자를 돌보는 의사 김여환 선생님의 호스피스 에세이와

신비로운 그림으로 깊은 교감에 빠져들게 하는 박지운님의 그림이 함께 한

이 책

표지만 보아서는 어느 봄날 이별을 앞둔 연인으로부터 아름다운 영혼의 울림이

배어나올 것만 같다.

 

900 명이 넘는 환자들을 통해 누구보다 더 죽음과 삶의 문제에서 통찰력을

지니게 된 저자.

‘마지막 순간을 통해 깨달은 오늘의 삶’이라는 부제를 통해서 이 책이 우리에게

호소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바로 가장 소중한 시간과 할 일이 오늘이라는

시간에 자리한 삶임을 생각하게 하였다.

 

숱한 만남과 이별의 장에서 맺어진 이 열매들은 비록 33편이라는 틀로

축약되었지만 우리 모두가 깊이 새기고 함께 해야 할 가르침들을 담고 있다.

 

그렇다. 나는 이 세상에 남들보다 조금 먼저 작별 인사를 건넨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이토록 자명한 삶의 진리를 힘겹게 깨달았다.....“

'내일은 못 볼지도 몰라요.'라는 말에 숨어 있는 참된 의미는 오지도 않은

내일에 대한 불안과 분노, 두려움과 슬픔에 오늘의 행복을 양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오늘 더 사랑하고 오늘 더 행복해야만 한다. 10쪽

 

그렇다,

살아있는 오늘 더 사랑하고

오늘 더 행복해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이 사랑과 행복이라는 명제를 염두에 둔 저자는

마무리하는 모든 존재는 늘 아프고 불안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저자는 " 머리

로는 이별을 준비하면서도 가슴은 늘 먹먹했다. 그래서 예측되는 이 모든 것

에도 불구하고 의사인 자신도 “그래도 나도 한 번쯤은 환자를 살려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모두가 죽는다고 포기했던 말기 암 환자가 완치되는 일이 우리

병동에서 일어나기를 기대했다. “ 44~45쪽

 

8년 동안 11살부터 99살까지 다양한 나이에 찾아오는 죽음과 맞닥뜨리면서

저자가 호스피스 정신의 실천자로서 기울인 노력은 따뜻한 위로가 되었으리라

어린 환자에게는 눈높이에 맞추어 친구가 되어주고, 엄마를 잃게 될 소녀가

성장에 따른 변화에 적응하도록 도우려는 인간적인 저자의 모습,

암으로 변형된 얼굴을 가진 채 입원했던 할머니를 위해서 아프기 전 예뻤던

할머니의 사진을 병실 머리맡에 붙어놓고 병실에 있는 거울을 모두 없앴다는

이야기 ~117쪽

 

이런 사랑의 씨앗은 병상의 가족들 마음 안에서 점점 큰 나무로 자라기 시작

했다. 

“선생님 말씀대로 저희는 덤으로 받은 시간을 살고 있으니 마음을 비우고

주님께 맡기려고요.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은 빈이를 더 많이 사랑해주는 것

밖에는 없는 것 같아요. 여기에 와서 ‘죽음’은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것,

누구에게는 조금 빨리 다가오고, 누구에게는 늦게 다가오는 것일 뿐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네요. 저희가 선생님을 만날 수 있었던 것도 아마

하느님의 뜻이었겠죠. 여기서 지낸 시간들이 참 행복했습니다.

....................................

                                                                                                         2013년 1월 26 빈이 엄마 드림

 

저자는 죽음을 대면하면서 누구도 가르쳐 주지 않았던 生의 또 다른 얼굴을

배우게 되었다.

죽음 뒤 남겨질 자식을 위한 어머니의 따뜻한 마지막 마음을 읽으면서 누군가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않는 것보다 더 큰 삶의 의미는 없다는 것을 체험했고.

117쪽

 

어쩔 수 없는 죽음 앞에서 플루트 연주를 통해 위로를 보내는 가족들을 보면서

자신의 임종 때 너무 슬퍼만 하지 말고 그저 아름다운 모습으로 나를 보내주었으면 하고 바라게 되었다. 135쪽

 

부드러운 마지막도 있었고, 다시 볼까 두려운 오싹한 마지막도 있었다..24~25쪽

 

“종교가 다른 두 딸이 죽어가고 있는 어머니 앞에서 장례 절차를 이야기하다가 티격태격 싸우기도 했고, 떠나는 순간까지도 금고번호를 알려주지 않는 할아버지가 괘씸해서 임종실을 박차고나온 할머니도 있었다.......

떠나가는 환자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나는 마지막 순간이 됐을 때

가슴에 무엇을 담고 떠날지를 상상했다. 아직 찾아오지도 않은 마지막을 상상

하기 시작하자 이기적이고 좌충우돌했던 삶들이 조금씩 달라졌다. 25쪽

 

900명 이상의 삶의 마침표에 이르는 과정을 함께 해온 저자는

그래서 잊혀지면 안 될 것들을 아프지만 솔직히 대면하도록 돕는다.

이 책을 읽는 동안 그 물음은 메아리 되어 나를 흔들었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어김없이 온다는 것 139쪽

 

‘우리에게 허락된 이 시간들을 잘 사는 방법에 대해서.....’

‘과연 나는 무엇을 두고 가며,

‘무엇을 가지고 갈 수 있는가!’

 

저자의 이 책은 특수한 상황, 즉 선고된 죽음을 앞둔 병상과 관련되어 있으므로

인생의 모든 죽음을 대변한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음을 바라보는 시각과 그것이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숙명적인 것이기에

우리 모두의 과제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삶을 다시 돌아보고, 죽음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맺음말인 ‘나에게 쓴 편지’의 아래 대목을 읽으면서

아직 세상에서 살고 있으면서 이 책을 만난 것은 내게 큰 행운이요 축복이었

으며 오늘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전하는 희망과 사랑의 메시지임을 다시 한 번 다짐해 볼 수 있었다

 

“나는 죽음을 준비하는 사람도 아직은 살아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만 했다.

죽어가는 사람도 심장이 멈추기 직전 까지는 살아 있는 사람이기에 덜 아프고

덜 고통스럽게 마지막 순간을 보내야 할 권리가 있었다.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는 의사의 꿈을 포기해야 했을 때나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든 수련의 시절이 아니라 통증과 두려움이 몰려오는 인생의

마지막 순간일 것이라는 사실도 드디어 알고야 말았다......

뜨거운 마음으로 용기를 내어 자기 삶의 아웃사이더가 되어보기를

삶이 끝난 뒤에 죽음이 오는 것이 아니라 삶 속에 죽음이 있음을 알아차리기를

그래서 지금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느끼면서 아름다운 마무리를 하게

되기를 바란다. “ 256~257쪽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한 쌤앤파커스 출판사의 지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http://cafe.naver.com/booknbeanstalk/585025

“스칸디맘” 이 책을 읽으면서

우선 스칸디나비아의 개념을 간략히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었다.

두산백과에 의하면

스칸디나비아 제국(諸國)이라고 하면 대체로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아이슬란

드를 가리키고 때에 따라 핀란드가 포함되나, 스칸디나비아 반도라고 하면 일반

적으로 스웨덴과 노르웨이만을 포함한다.

그리고 북유럽의 북유럽 라이프스타일은 자연친화적이고 정서적 교감을 중시하는

특성을 지니며 우리나라에서도 20~30세대의 젊은 주부들이 선호하고 있다고 한다.

자연과 함께하고 평등, 자유를 중시하는 스칸디 육아를 따라하는 <숲 학교>, 아빠의 육아

참여를 유도하는 각종 프로그램이 생겨났다. 그러나 한편 아직은 생경한 부분도 있는

북유럽식 생활양식이다.

미메시스사가 그래픽 디자이너 헬레나 슈츠의 포토 에세이를 엮은 “스칸디맘”을 통해

그러한 삶의 현장을 볼 수 있다. 더군나다 약 400여쪽에 달하는 이 책은 실로 꿰매어 제본

했으므로 펼쳐보아도 손상의 부담이 없다.

저자인 헬레나 슈츠의 블로그 <The Junior>는 딸아이가 태어나면서 시작된 타향의 삶을

살고 있는 부부의 <고향의 가족들에게 보내는 편지>였다고 한다.

파워블로거로서의 작품이 책으로 기획된 이 책은 2012년 여름에서 2014년 성탄절까지

삶의 현장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저자와의 인터뷰기사와 작은 사진들이 실린 장을 넘기면 2012년 7월의 이탈리아 해변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고향이 스웨덴이면서 현재 노르웨이에 살고 있는 저자의 화보는 작품이면서도 그녀의

삶의 현장 곳곳을 보여주는 생생한 시간여행을 할 수 있게 된다.

헬레나는 삶의 여유를 즐길 줄 아는 사람이고 그에 앞서 자신의 일을 사랑하며

다른 이에게 득이 되는 일을 하는 삶을 즐거워한다.

특히 정해지지 않은 방식과 스타일을 좋아하는 하는데 즉 이것이 바로 자유를 중시하는

생활양식의 반영이 아닐까 생각되는 점이다. 이런 차원에서 블로거로서 개인 의견을

 피력하는 기회가 되었을 것이다.

그녀의 화보를 따라가다 보면 식탁에 매번 빠지지 않는 꽃을 볼 수 있다. 풍요롭게 또는,

단 한 송이의 장미일지라도 늘 함께 하는 아름다움과 여유를 느끼게된다.

가족과 함께 가는 휴가에는 고향인 스웨덴 남부의 해변에 마련한 별장의 자연과

함께 한다. 자연친화적인 성격은 가구며 아이들의 장난감에도 영향을 주게 되는

것이 아닐까,

딸인 릭은 장난감이 없을 때도 작은 솔방울에 성냥을 다리로 응용해 말, 개등으로

만들어 놀고 있다.아들이 태어나기전 물품을 준비하는 엄마의 마음을 담은 글들을

보면 우리들의 어머니와 다를 바 없는 마음을 느끼게 한다. 방을 꾸미기 위해 손님

방을 개조하고 침대(아기 바구니라고 할까)와 환영한다는 말까지 벽면에 붙여 놓고

설레임을 감추지 못한다.

침대의 재질을 자연친화적인 울로 선택하거나, 가장 편안해 보이는 인형식의 베개등

그녀는 육아 용품의 하나하나에도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으므로서 엄마의 정성과

사랑을 담는다고 느껴졌다.

그녀가 때로 중고시장에서 고르는 빈티지한 아동복을 보면서 상당히 놀랐다. 그런데

그녀가 중고시장의 나눔 정신을 좋아하고 또 그런 옷들을 내놓는 분위기도 부러웠다.

그녀 역시 그래픽 디자이너로서 바쁘고 시간을 쪼개는 삶을 살고 있는데 이 워킹맘

에게 스칸디나비아의 육아휴직은 참 감사할 이유중의 하나라는데 공감이 갔다.

1년의 유상 육아휴직 기간을 남자와 나누어 사용할 수 있기에 남편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그녀의 2013년 봄은 특별하다. 둘째인 아들을 만났으니 말이다.

그녀의 여름은 해변에서 가족과 함께 그녀는 자신의 여름휴가를 돌아보기를 “우리

가족 들은 늘 화목한 모습으로 서로의 곁에 가까이 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뜀박질

소리가 끊이지 않고 어른들은 하루의 첫 커피 타임을 평화롭게 즐긴다“ 고 추억한다.

353쪽

그녀의 가을은 울(Wool)의 계절이다. 딸을 위해 산 옷들도 둘째에게 입히는 알뜰한

헬레나이다. 이런 그녀가 특히 좋아하는 것은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것이다.

하얀 재림절의 초가 네 개씩 올라와 있는 식탁, 초의 양편으로 자리한 화병 두 개에는

꽃들이 담겨있고 와인이나, 흑맥주가 담길 잔과 접시, 성탄쿠키며 선물 , 창가의 트리

스칸디나비아식 관습은 저녁 식사 후 크리스마스 선물을 다 풀어 보는 것이다.

이제 헬레나의 계절 2014년의 크리스마를 준비하는 12월의 8일로 여행을 마쳐야

할 시간이다.

바쁘생활속에서 사랑과 꿈과 인생의 의미를 즐길 줄 아는 헬레나의 삶을 나눌 수

있었기에 독자도 행복한 시간이 되었다.

화려하고 도시적인 외모속에 깃들어있는 자연친화적인 모습과, 소박함과 검소함

까지도 볼 수 있는 이 화보는 동시에 하나의 사진예술로서도 소장하기에 손색이

없다고 여겨진다.

저자가 그래픽 디자이너이면서 패션에 관심이 많고 또한 두 아이의 엄마로서 키즈 패션

에도 관심이 많기 때문에 사진 역시 많은 부분을 볼 수 있다. 인터뷰의 내용을 통해

저자에 대해 공감과 친숙함을 가지게 된 것이 참 좋았다. 다만 인터뷰 기사의 활자

크기는 좀 작은 느낌이 들어 관심있는 분의 연령층이 높다면 조금은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개인 삶을 통해서 바라보는 관점이니만큼 있는 그대로를 보고 공유할 수

있다면 좋겠다.

헬레나처럼 삶의 전반에 특히 육아에 있어 아름다움과 자연친화적인 면을 가꾸며

살아가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여러 여건중에서도 스칸디나비아반도의 복지정책인

유급육아제도 및 남편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제도가 실행되기에 기본적으로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되었다.

이어서 역시 다른 사람이 가진 삶의 방식을 보고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고 그 안목을 키워가는 것, 그런 의미에서 이 한 권의 화보를 선택하는 일,

참으로 百聞이不如一見일 것이다.

 

- 책과콩나무 북카페와 미메시스사의 소중한 지원에 감사드립니다-

인간의 생존을 위한 필수품을 든다면 물과 불, 공기, 식품, 피복 등이 있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식품을 먹거리로 만들기 위해서 필수적인 첨가물은 단연 소금이 된다.

맛을 내고 또한 부패를 방지하는 소금의 역할 때문이다.

이 책은 생존에 필요한 소금과, 모피, 보석, 향신료 그리고 석유에 관한 이야기와

그 상품들이 세상을 어떻게 바꾸었는지를 조명하는 매우 흥미 있는 보고서이다.

 

저자는 32년간 수출전선에서 유대인을 접하며 얻은 통찰력을 통해 우리나라의 미래를

제조업보다는 서비스산업에 있다고 보았다고 하며 그의 <유대인 이야기>는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 하니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국가 생존에도 크게

기여하리라 기대된다.

 

다섯 가지 상품들은 오늘날 우리생활을 윤택하게 하고 가까이 할 수 있는 환경에

와있다. 그러나 역사적인 과정을 보면 그 상품들을 얻기 위해서 개발이라는 이름하에

전쟁과 무고한 동물들의 죽음, 심지어 대학살까지도 감행되었다는 사실을 도외시

할 수 없다.

 

첫째 소금의 경우를 보자. 원시시대에 수렵을 했을 당시에는 염분이 포함되어 있었으며, 정작 소금의 필요성이 대두된 것은 수렵대신 농경생활을 하게 되면서부터라고

한다.  사람의 혈액이 0.9%의 염분으로 되어 있다는 사실을 볼 때 하루 평균 10~15그램 정도의 소금이 필요하게 되었고 기본적으로 빠져서는 안 될 것이 소금이 된 것이다.

맛과 부패방지를 위해 필수적인 이 소금이 때로는 변함없는 우정과 성실 맹세의 상징이 되었다.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의 화폭 속에는 바로 배신자가 된 유다의 식탁앞에 엎어져 있는

소금그릇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유다가 약속을 어기고 배신하게 될 것을 표현한 것이다.

과거에 소금이 귀했던 것은 채굴 지역이 사막 건너편인 경우가 많아 장거리여행길에 갈증과 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고 나아가 소금 독점을 위한 전쟁이 일어나기도 했다니 오늘 우리가 너무도 편히 사용하는 소금에 대하여 소중히 여기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34-35쪽)

 

 

둘째 모피의 경우이다. 원시시대에 인간이 처음 만난 옷감은 바로 동물의 모피였다.

모피는 신성하고 종교적인 가치를 지녔다고 생각했는데 이집트에서는 파라오만이

사자꼬리로 만든 허리를 허리둘레에 장식할 수 있었고, 표범의 모피는 신전 사제들

만이 사용했다고 한다.

모피무역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중세시대였다고 하는데 16세기 후반에는 볼가

강을 따라 형성된 길이 모피길(FUR ROAD)로 불렸다고 한다.

상업적 목적을 위해 동물을 사육하는 등 19세기까지 가장 중요한 경제활동이 되었

다는 것이다.

유럽인들이 아메리카 서부개척시에도 상황은 다르지 않아 가장 중요한 이유는 모피

사냥이 되었다.

많은 동물들 바다표범, 밍크, 은여우, 검은 여우, 친칠라(털실쥐), 캥거루, 너구리,

검은담비, 비버, 수달, 해달, 사향뒤쥐, 물개등이 수난을 당하고 일부는 멸종의

위기에 처하게 되었으며 사육된 후 죽어갔는데 매년 8천 마리에서 1억의 동물들이

모피제조를 위해 죽임을 당하였다니 가공할 일이다.

이로 인해 동물들의 수난에 반대하여 2011년 서울에서는 모피업체 행사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1114-115쪽/132-133쪽)

 

셋째 보석이야기로 특히 다이아몬드 이야기이다.

어원을 그리스어 <ADAMAS>에 둔 이 보석은 ‘정복할 수 없다’는 뜻을 가진

인간의 힘으로는 절대로 깨뜨릴 수 없는 신성한 존재라는 뜻으로 우리말로서도

‘금강석’ 곧 단단하여 부서지지 않는 돌이다.

 

극소량의 보석 다이아몬드는 중세에 와서 왕족과 귀족만이 소유할 수 있도록 규제한

부와 신분의 상징이 되었다.

원석을 갈고 닦는 기술의 발전은 유대인에 의해 발전되었는데 이는 추방의 불안속에

살고 있던 유대인들이 소지하기 쉬운 보석들에 관심을 가지고 이를 발전시켜 나간

데서 기인한다.

 

1866년 보어인 양치기 청년에 의해 발견된 21캐럿짜리 초대형 다이아몬드는

영국인에 의한 보어인 대학살로 이어진 비극적인 사건이 되었다 (182쪽)

대규모 다이아몬드 광산이나 금광의 발견은 곧 대규모 전쟁으로 얼룩진 이 비극은

인간의 욕망이 불러일으킨 재앙이 되곤 했다. 특히 시에라리온 다이아몬드 광산을

둘러싼 참극은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전쟁으로 치달았다.

이로 인해 다이아몬드 회사들의 자체 감사기구 및 ‘미분쟁 원산지증명’을 부착하는

킴벌리 회합을 성사시키는 노력이 시행되었다.

 

넷째, 향신료이야기이다.

향신료 역시 인류의 역사와 그 시작을 같이 했다고 본다. (230쪽)

경제사에서는 상상 이상의 중요성을 갖고 있다는 향신료

그중에서도 후추에 대한 관심이 컸는데 고대 이집트에서는 미라를 만들 때

방부처리를 위해 혼합 향신료를 사용했다고 하며 향기가 병마를 퇴치한다고 믿어

향을 피워 사용하는 용도로 쓰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후추가 우리가 사용하는 요리용이 아닌 의료용, 해독제로도 쓰였다니 놀랍다.

유럽인들이 향신료를 선호한 것은 육식을 선호하던 그들이 냉장고가 없던 시대에

이 향신료들이 맛과 향기를 돋어주었고 때로 악취를 없애고 소독하는 약품으로도

쓰였기 때문이다.

 

향신료가 세상을 바꾸는데 기여한 것은 후추를 구하기 위해 항해를 하였기 때문이다.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대륙발견, 바스코 다 가마의 인도항로 개발, 마젤란의 세계일주

등도 모두 후춧가루를 구하기 위한 것이었다니 말이다. (230쪽)

 

 

다섯 번 째 석유이다.

오늘 날 세계 5대 기업 중 네 개는 정유회사들이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연료뿐 아니라 자동차. 항공기. 선박산업등 분야에 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수입품 가운데 원자재가 절반을 넘게 차지하는 실정이며 국제

석유가는 우리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유전에 대한 독점욕은

국가간의 분쟁을 일으키는 숨은 원인이었음을 부인하지 못한다.

 

이 책에서는 미국 석유산업의 대명사인 록펠러를 비중 있게 조명하고 있다.

그는 소년가장으로 출발하였는데 그가 석유산업에 가진 관심의 안목이 두드러졌다.

“록펠러는 석유를 찾아내는 일보다는 앞으로 석유가 미칠 파급효과에 관심을 쏟았다.”

고 하며 ‘진짜 돈’은 석유 채굴업이 아니라 운송과 정유를 담당하는 중간상이 번다는

것을 간파했다. 그리고 석유산업에 투신한 뒤 기술 개발은 물론 현장 밀착경영을

통해 원가를 절감 하는 등 ,석유 왕으로 불리는 그의 안목과  개발자세는 가히 본받을 만한다.

 

저자가 더 읽을거리로 커피의 역사를 다루고 있음도 흥미 있게 읽고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다.  (264쪽~276쪽)

 

역사를 살펴보면 이 외에도 중요한 상품들이 많고 그 의미를 일깨워주는 저자의

노력으로 인해 유익하고도 흥미로운 역사를 알게 되었으며 이 상품들을 위해 생사의

기로에 섰던 분들의 희생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우리가 사용하는 종이 한 장, 연필 한 자루를 위해 나무와 숲이 어떤 과정을 겪어야

하는지, 편리하다고 하여 자원을 낭비하는 일은 없는지 돌아보면서, 우리들이 사용

하는 물품들, 주변에 가까이 있는 이 상품들 안에 많은 사람들의 희생의 대가가 깃들어 있음을 생각하고 소중히 사용하고 보존하는 책임있는 삶의 주인공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