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꿈을 꾼다.  자유를 향한 여행길을

그렇다고 모두가 그 꿈을 이루는 것은 아니다.  아마도 좌절이 더 많거나 희망의 언덕이 높아지거나 해서 내일을 기약하게 된다.  그런 꿈같은 일이 현실로 다가왔을 때 당신이라면 어떤 느낌이 들까? 

 

이 책의 저자인 마이케 빈네무트는 저널리스트이자 작가라는 화려한 이름의 소유

자이다.  2010년 독일의 유명 퀴즈쇼<누가 백만장자가 될 것인가?에 도전하여 50

만 유로 상금의 주인공이 되었고 우승자가 되기 전 상금을 받는다면 무엇을 할 것

인가에 대한 사회자의 질문에 답한대로 한 달에 한 도시씩 총 열두 도시를 방문하

게 된다.  단 한 가지의 원칙은 매월 1일 새로운 도시에 도착해 마지막 날에 다음

도시로 떠나기! 

그리고 바로 그 결과물로 나온 것이 이 책이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못이

룬 세계를 함께 여행할 수 있고 그 여정에 바탕이 된 자유를 향한 갈망과 실행에 따

랐을 어려움들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그리고 작가가 고백한 자유에의 배움에 대하

여 공유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그녀는  첫 여행을 호주의 시드니로 출발하여 인도의 뭄바이, 중국의 상하이, 미국

의 샌프란시스코, 영국의 런던,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이스라엘의 텔아비브, 에티

오피아의 아디스아바바, 쿠바의 아바나를 거쳐  지금  독일의 함부르크 에서 유목

민으로 살아가기까지의 여정을 밟아왔다.

 

그녀는 그 여행들을 통해 인생의  눈부신 날들이 저절로 오지 않음을 깨달을 수 있

었고 낯선 곳에서의 행복을 맛볼 수 있었으며 새로운 곳에서 새롭게 시작되는 삶을

체험할 수 있었다.  그리고 따뜻한 미소만으로도 훌륭한 선물이 될 수 있음을 배웠

다.  무엇보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기 위해서 굳이 과거를 포기할 필요가 없다는

자유스러움을 누리기도 했다.  

 

우리가 갖는 두려움이 새로움을 받아들일 때 현재를 포기해야 하나 하는 우려에 있

다고 하면 얼마나 힘이 되는 말인가!   이 글들은 저자와 친밀감을 나누는 사람들을

수신인으로 하여 보내는 편지의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읽는 사람이 그 역할을

대신해 보면 더욱 생동감있는 교감을 나눌 수 도 있다.   그럴 때 그는 사회적 유명

인사라기 보다 가까운 이웃, 가족 , 또는 친구처럼 여겨져 책을 읽는 내내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한다.

 

그리고 이 책을 선택했을 때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의 하나는 숨겨진 이야기의 놀라

움이다.  예를 들면 억만장자 도리스 듀크의  이야기가 그 좋은 예이다 (134~137쪽)

그리고 저자는 받은 영감을 이렇게 표현한다.

"삶도 그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내가 사랑하는 것이 뭔지 찾아내서 그것을

하는 것.  말은 쉽지만 정말로 그렇게 하기는 아주 어렵지."  라고 137쪽

 

숱한 이야기와 기대와 설레임을 동반했던 여행

이제는 독자들의 몫이 된 이 여행보고서를 마무리하면서

상당히 고무적인 고백을 선물로 주고 싶어한다.

 

"여행에서 얻은 깨달음 하나,

나는 완전히 모순된 욕구들을 가지고 있다.

소속감을 갈망하면서 동시에 자유를 갈망한다.

앞으로도 이 두 극단 사이를 계속 오갈 것이다. 

하나를 온전히 얻으면 그 반대편의 걸 간절히 바랄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두 가지 모두를 가질 것이다.

여행을 하면서 수 없이 연습했듯이 '이것과 저것 모두'를 할 것이다"

.......................................................

1년의 여행이 나를 변화시킨 걸까? 그렇지 않다.

이미 내 안에 있었던 걸 그저 끄집어냈을 뿐이다.

나는 세계 여행을 한 것이 아니라 나를 여행한 것이다.

 

[이 글은 인터파크 정글북을 통한 북라이프의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스물셋 지난 98일간의 기록’ 이란 말대로

로마- 피렌체-파리- 바르셀로나-런던

-다시 파리-다시 런던 으로의 여정

 

“휴학계를 냈다.”19쪽 로 시작하는 여행의 목표는 ‘한 달간의 유럽여행’으로

스물셋을 시작하는 1월의 노트에서 시작하고 있었다.

 

엄마에게 돈을 빌려 티켓을 사는 외에 알바를 통하여 비용을 마련하려는 노력

가상한 시간을 보냈다. 6월까지

스물 넷이 되기 전 스물 셋에 떠난 유럽여행은

그녀 유지혜(jeje 이하 jeje라고 부름)에게는 제2의 성장을 향한 노정이었을 것이다.

 

98일간의 기록은

서문에서 밝혔듯 두서없고 촌스러운 그러나 스스럼없이 써내려간 모든 것이었다.

흉내내지 않는 말과 마음, 자유롭되 중심을 지키는 것, 그리고 나를 알아봐주는

아름다운 사람들을 만나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마음을 전하는 것, 건강하고

생산적인 대화 속에서 나 자신이 되는 일이 자연스러워지는 것, 여행이다.

나는 어딜 가든 세계에 속해 있고, 상상은 곧 현실이 된다. 조용한 흥분을 일기장에

옮기는 순간, 그 순간부터 나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된다. 전혀 새로운 사람이 된다.

349쪽

 

jeje의 여행은

기대했던 만큼 설레임속에서 시작되었지만

날씨가 항상 일정하지 않듯 예기치 않은 변화에 당혹해 하기도 하고

뜻밖의 만남과 이색적인 환경에서 환호하기도 하였다.

 

그렇게 떠나고 싶어했던 여행을 마쳐갈 무렵

그녀는 여행이라기보다 삶의 무게를 느껴야 했고

마음만큼 더 힘들어했던 육신의 통증으로 병원침대에 누워있어야 했다.

때문에 계획보다 일정을 조금 앞당기기까지 했지만

 

떠나보고서야 그녀는 비로소 고백했다.

“여행은 오로지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이다.

무엇을 사랑하는지,

또 무엇을 그통록 증오하는지 알아가는 시간

......

혼자 있다 우연히 만난 외국인의 한마디가 얼마나 따스한지

.....

또 내가 얼마나 아름다운 사람이고 때때로 얼마나 이기적이고 추한 사람인지..

....

실망스러워 부정하고 싶다가도 다시 미래에 대한 기대로 얼마나 금방 회복하는

나인지,.......

떠나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는 것들.... 249쪽

 

그래서 jeje가 걸었던 여행에서 만난 자신과의 조우를 보면서

나는 왜 갑자기 요즘 세계적으로 떠오르는 해퍼 리의 ‘파수꾼’을 떠올렸는지.....

파수꾼의 진 엘리즈가 고향에 돌아와서 자신이 가진 세계가 깨어지고 진통을 겪은

후 새로운 시각을 가졌다면, jeje는 자신의 둥지를 떠나서 자신과 자신이 속했던

세계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고 스물 네 살의 여행을 준비할 수 있는 성숙을

이루게 되었다는 것, 방향이 어디에서 시작되었건 성장을 향한 도약이란 고통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아닐까,

여행의 모든 과정에서 이미 시작된 내면의 여정은 98일간의 여행의 마침이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또 하나의 싸인이 됨을 의미하였다. 그것도 친구와 함께 하는 여행!!

 

첫 발을 디딘 로마에서 jeje는 의사소통의 장애와 맞닥뜨리게 되었다.

꿈에 부풀었던 만큼 모든 일이 잘 풀리리라는 오만을 반성하게 되었다는 첫 체험

29쪽

 

두 번째 여행지인 베네치아에서 그녀가 목격한 입시설명회는 여유와 자유로움이

흐르고 있었기에 자연히 우리나라의 그것과 비교가 되었고 집앞 성당에서 올렸던

짧은 기도  “감사합니다”로 깊은 평안함을 느끼기도 하였다. 77쪽

 

파리를 향한 저가항공으로 경험한 두 시간의 공백 (83쪽) 이방인 친구들과의 만남

고등학교에서부터 꿈꾸었던 바로 그 에펠탑앞에서 7월 115쪽

루브르 박물관, 미술관과 전시장, 책방, 밤이 되었을 때의 일상적인 풍경도 색다르게

그녀를 압도했던 시간들 레스토랑, 그녀가 체험한 파리의 밤은 로맨틱하고 낯선

기운의 것이었다.

 

여행 경비를 조달하기 위해 일속에 뛰어들어가야 했던 런던

그녀는 덜컥 몸져눕고 말았다. 링거 4개를 꽂고, 혈액 세 통을 수혈하고 겨우 회복

되어 갔다.

그런데 아이러니칼하게도 바로 그 런던의 병실에서 죽을 뻔한 경험을 통해서 jeje

는 자신이 이 여행의 정점에 와 있는 것을 깨달았다.

“...... 모든 것을 망친 것 같아 억울했다. 이것으로 여행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그게 아니다. 이 것은 여행의 부분일 뿐이다..... 위험한 방식이긴 하지만 분명 기회

였다. 마음을 편하게 먹고 내게 주어진 시간들을 천천히 정리해나가기로 했다.

몸이 회복되어가면서 불평으로 가득했던 마음도 차분해졌다. 그런 상황에서도

일기를 써내려가는 스스로의 광기 어린 모습을 보며, 이 여행이 참되었다는 것을,

성장의 한 꼭지가 되어줄 것을 느꼈다. 그렇게 런던 병동을 떠나왔다.”

 

98일간의 계획에 차질을 빚어 67일로 단축되었지만

'이제 진짜 돌아가야 해' 라고 할 때 항상 해결책이 생겼던 여행, 내가 여러 사람들

에게 찬찬히 갚아가야 할 마음의 빚이기도 하다.“ 고 성숙한 마음이 된 jeje.

누구든 찬란한 그 청춘의 꿈이 없었으랴

꿈을 꾸고도 이루지 못했던 이들에게도 이 책은 위로가 될 수 있다.

실행에 옮기느냐 아니면 생각에 그치느냐의 기로에서 자극제가 될 수 있을

이 조용한 흥분 한 권의 책을 추천하고 싶다.

 

단, 아쉬웠던 점은

활자가 좀 더 컸으면

그림 역시 조금만 더 컸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스물 넷의 여행을 준비하는 제제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이 글은 인터파크를 통한 북노마드사의 지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사람, 사랑, 삶, 식구, 시간에 관한 생각과 경험을 글로 옮겼습니다.” 그리고 ‘s는 책 속 내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함이지요.
페이지 :  4쪽

 

essay S

제목이 특이하게 눈을 끌었다.

 

강원구 작가의 두 번째 책 에세이 S는 사람, 사랑, 삶, 식구, 시간의 주제들을 다섯 부분으로 나누어 그 안에 수록된 글들에 짧은 제목을 붙였다. 각 제목의 앞에는 일련번호가 아닌#.(점)이 자리하여 이색적인 느낌을 주었다.

저자는 이 책의 서문을 빌어 이 책을 읽고자 하는 분들께 간단한 나침반 하나를 제시해드리고자 합니다.~라고 하면서 네 가지의 안내를 하고 있다. 그 중에서 마지막 내용은 자신의 주변 1미터 안의 삶과 사람을 떠올리면 읽어 주신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을 듯 합니다.- 라고 밝히고 있는데 5쪽.......그래서인지 자연스럽게 내 삶의 현장을 들여다보게 되었다.

 

간명하게 표현된 이 글들에 담긴 삶과 사랑, 사람들과의 관계, 가족의 끈에 관해 읽으며

잔잔한 감동이 밀려왔다.

여백을 많이 남긴 장들은 생각할 여유를 주었는데 일상의 삶속에도 이런 여백이 있다면

아마도 그것을 침묵이라는 단어로 부르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다.

나 자신의 삶안에서 그러한 여백이 있다면 주위와의 관계에서도 좀 더 편안하고 자유

로운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았을까 돌아볼 수 있었다.

 

강 작가님의 글은 금언처럼 무게를 가지는가 하면, 일상의 소소한 일들이 날개를 달고

때로는 빛나는 구름처럼 떠올라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

무한경쟁의 시대에서 저자가 꿈꾸는 삶이란 무엇일까

1인칭과 2인칭이 조화로운 세상,

우리가 꿈꾸는 어여쁜 세상 아닐까? 12쪽

.....서로가 서로에게 2인칭이자 1인칭이 되는 세상 생각만해도 벅차다‘고

고백하는 작가

내가 만나는 상대방을 이처럼 인식할 수 있다면 세상은 좀 더 평화로울텐데

나는 어떤 시선으로 만나는 ‘너’를 바라보는 것일까

 

저자의 글이 주는 생명력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알게 해준 글도 있었다.

“# 생명

글짓기 대회마다 매번 일등을 하던 친구에게 작가가 물었단다.

“넌 도대체 어떤 글을 쓰는 거니?”

슬며시 내미는 원고지 위에 쓰인 글들, 숨죽여 그 글을 읽어보니 이 친구가 일등인건

너무나 당연했다. 글에 등장하는 모든 사물에는 생명이 가득했다. 해님도 살아 있고,

바람에 누운 풀잎도 수다를 떨고 있었다. 이듬해, 이 친구의 이야기가 잊힐 즈음 버릇

처럼 지우개를 깨물고 있는 나에게 국어 선생님은 아주 엄하게 한마디 하셨다.

“지우개가 아프지 않을까”?“ 그때부터였다. 난 모든 사물에는 생명이 있다고 믿게

되었다. 그리고 여전히 꿈꾼다. 내 글도 살아 숨쉬기를 104쪽

저자가 바라보는 사랑의 이야기는 멀리 있지 않았다.

그가 좋아하던 000 선생님의 말을 라디오로 듣고 옮겨놓은 말을 보면 참으로 맑은 물이

흘러나오는 샘 같다는 생각을 했다.

“사람 욕하고 비난하는 일은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 중 하나다.

사람을 사랑하고 자연을 아껴라. “ 102쪽

이렇게 이 책의 글들은 우리 삶의 현장에서 살아 숨쉬는 주제들이 다시금

숨결을 토해내는 것과 다르지 않다.

아들을 향한 아버지의 바램은 욕구와 욕망을 내려놓고 아들이 용기만을 가지기를 기원

하고 (149쪽)

 가족의 소중함이 있어 두려움보다 도전이 가능했음을 (147쪽)확인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작가는 자신의 삶, 남은 생의 목표를 마이너스 삶에 도달하는 것으로

진솔하게 내비친다.

 

“패션뿐이랴 세상에 많은 것들이 빼기(-)를 잘할수록 더 빛나지 않던가

그중 으뜸이 내 꼬깃꼬깃한 돈을 꼭 필요한 누군가에게 주는 기부다.

덜어낼수록 빛나는 삶. 남은 생의 목표다. 211쪽“

 

읽을수록 더 잘 읽히는 책이라고 할까

끝부분에 와서 더 아쉬워지는 것은 왜일까

 

이 책의 마지막 무렵에 와서 발견한 #기회 라는 글을 읽으며

내 삶에서 만난 기회를 돌이켜보게 되었고

후회가 일어날 때

남은 또 한번의 기회에 감사하는 마음과 다짐이 떠오르게 되었다.

 

#기회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다.

하지만 새롭게 시작할 수는 있다.

신정과 구정,

해마다 두 번의 기회를 갖는다.

두 번째는 제대로 시작하자. 250쪽

 

삶이 힘겹다고 여겨질 때,

사랑이 잘 풀어지지 않을 때

가까운 이들이 짐처럼 느껴질 때

남은 시간이 아쉽고 빨리 지난다고 생각될 때

이 한 권의 책이 옆에 있다면 삶의 벗이 되어 주리라 추천한다.

 

 

이 글은 인터파크를 통한 별글사의 지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