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5년에 출생하여 2008년 92세의 나이로 자연으로 돌아간 타샤!

타샤를 주제로 발행된 많은 작품들 중 자전적 에세이가 실려 있는 것

으로 이 책이 유일하다.

리처드 브라운의 서문을 빌어 보면, 타샤는 어린 시절부터 자신이

어떻게 살고 싶어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고 한다. 5쪽

우리 대부분은 부모님들이 원하는 삶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많아 실제 자신이 원하는 삶에 대한 인식이 정확하다고 할 수

없는데 이런 면에서 자의식이 뚜렷한 타샤의 일면을 볼 수 있다.

그녀가 원했던 삶은 무엇일까

그녀 자신의 소리를 통해서 찾아보는 궁금한 점들이 가득 담겨있는

책이 바로 이 <타샤의 행복>이다. 

책 제목에서 보는 타샤의 ‘행복’의 관점은

“난 행복이란 마음에 달렸다고 생각한다. 이곳의 모든 것은 내게

만족감을 안겨준다. 내 가정, 내 정원, 내 동물들, 날씨, 버몬트 주

할 것 없이 모두.” (13쪽)는 말로 집약될 수 있다.

자연주의자라고 불리는 타샤는 자신을 둘러싼 삶의 환경에서 긍정을

찾아내는 선수이다.

그래서 그가 말하는 마음에 달렸다고 하는 말은 우리가 잘 아는

 一切唯心造를 떠올리게 한다.

내용과 함께 꽃사진, 타샤와 손녀, 타샤와 함께 하는 동물들, 전원을

배경으로 하여 찍은 사진, 고풍스러운 옷을 입고 또는 그림이나

스케치를 하는 모습 등의 다양한 사진들이 어울려진 이 에세이를

통해 인간 타샤에 대하여 더 많이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그녀의 인생철학은 여러 면에서 마음을 끌었다.

슬픔과 고통의 문제 역시 억지로 부정하지 않는다. 109쪽 

“우리는 달과 같아요. 누구나 타인에게 보여주지 않는 어두운

면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자신에게 주어진 것에 만족하는 모습 역시 아름답다.

“나는 겨울에 여름을 아쉬워하지 않아요.

모든 것에는 제철이 있는 법이니까“ 130쪽”

바랄 나위 없이 삶이 만족스러워요. 개들, 염소들, 새들과 여기

사는 것 말고는 바라는 게 없답니다. 139쪽

그녀의 책을 마무리하는 마지막장에는 그녀가 직접 다 한다는

크리스마스 트리장식의 사진이 몽환적이리만큼 아름답게

그려져있다.

그녀의 말을 빌리면

“손자들은 크리스마스 밤이 되어서야 트리를 본다.

트리는 아이들이 보지 못하도록 응접실에 세워둔다.

크리스마스 만찬이 끝난 후,

뮤직 박스에서 시간이 됐음을 알리는 신호가 흘러나온다.

내 친가에서 내려오는 유서 깊은 뮤직 박스다.

저장된 여덟 곡 중 사내 에들은 ‘영국 척탄병’을 좋아한다.

아이들은 달려가서 어두운 응접실에 촛불이 켜진 트리를 보면,

놀라움과 흥분으로 눈이 휘둥그레진다. 142쪽

이 책을 통해서

부러워했던 그 아름다운 세계들을 공유하게 되어

참으로 행복했다.

행복 역시 나누면 더 커진다는 것을 체험한 셈이다.

아름다움으로 채워진 마음이면

만나는 사람, 세상... 모두 더 아름답게 보인다.

독자들도 그런 기회를 가지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