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역사를 이야기책을 읽듯이 영어 원문으로 읽으면서 교양지식도 얻고 역사를 읽는 재미도 함께 할 수 있는 장점이 매력인 책이다. 이야기체로 서술하고 있어 문맥 파악이 용이하여 학생들도 어렵지 않게 공부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디오CD에 수록된 읽기 파일을 들으며 따라 읽기도 병행한다면 더 큰 학습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총 8편으로 이루어진 구성 중 7번 째 이야기로 19세기 산업혁명 이후 영국제국의 인도 등 식민지 통치와 다른 제국주의 열강들의 침략 전쟁 이야기들에서부터, 맥시코 혁명과 러시아 혁명 그리고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던 20세기 초반까지의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각 Chapter의 첫 단락에 간략한 내용설명을 해주고 원문으로 이루어진 본문이 이어진다. 단원마다 잘 모를만한 단어들 위주로 단어 설명이 되어 있는데 단순한 뜻풀이가 아니라 단어의 유래나 배경 등의 설명을 통해 어떤 경우에 어떻게 쓰이는 단어인지 파악하기 쉽게 도와주고 있다. 영문으로 된 뜻풀이와 예문으로 어휘에 따른 쓰임새도 알 수 있게 하였다. 단원의 끝에 들어있는 Q&A에서는 그 장의 내용과 연결되는 역사적 사실을 다른 방향에서 살펴보도록 해주어 독자들의 배경 지식과 사고의 폭을 높여줄 수 있을 것이다.

 

미국 홈스쿨링이나 일부 학교에서 실제로 학생들이 배우는 교재이기에 역사적 사건이나 학술용어를 원문을 통하여 배우는 표현과 어휘는 매우 효과적일 것이다. 중고등학생 수준의 난이도라고 소개할 만큼 쉽게 써졌다고 하니 문맥 파악에 대한 요령을 익혀 이 책을 읽어나가면 영어 실력을 향상 시키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월북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워낙 유명한 작가지만 아직 그의 작품을 읽어보지 않은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한 번 그의 소설을 읽게 되면 작품이 남기는 상당히 긴 여운을 느끼게 되지 않을까 싶다. 미스터리를 다루면서 서로 다른 스타일의 소설들을 써내는 작가의 역량이 놀랍고 감탄스럽다.

 

시노부 선생님 이야기를 처음 접한 독자는 이야기 중반까지도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할지도 모른다. 추리소설이긴 하지만 사건보다는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알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비중을 두고 있어 그들의 속사정을 알게 되면서 사람들의 의중을 이해하게 되어 독자의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떠오르게 해준다.

어려운 사건을 똑똑하고 완벽한 주인공이 냉철하게 해결하는 내용의 추리소설이 아니라 평범한 주인공들이 우연히 접하게 된 사건들에 얽혀 고민하고 의논하면서 실마리를 찾아간다.

 

초등학교 선생님이었던 주인공 시노부와 중학생이 된 그녀의 옛 제자들 뎃페이와 이쿠오가 함께 행동하며 자아내는 코믹한 분위기가 독자에게 웃음을 준다. 평범하게 지내다가도 본능적인 호기심으로 사건을 바라보며 탐정의 면모를 드러내곤 하는 주인공들에게 감탄하게 된다.

 

총 6가지 이야기가 단편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야기마다 사건의 모든 상황을 파악하게 되는 마지막에는 반전이 기다리고 있어 상당히 극적인 효과를 준다. 실제로 TV시리즈로 방영되기도 했다고 하니 활기차고 씩씩한 여주인공의 모습이 상상되고 유쾌하면서도 감동을 주는 드라마가 연상된다. 시리즈의 끝이라는 아쉬움이 크고 세월이 지나서라도 이들의 이야기가 좀 더 이어졌으면 하는 바램이 든다.

 

(재인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우리는 왜 우리의 역사를 잘 모르는 민족이 되어버렸는지, 많은 사람들이 역사에 대한 지식과 상식이 부족한 것은 분명 문제의식을 가져야 할 일이다. 우리 스스로 우리의 역사에 대해 또 나라에 대해, 국민들 서로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많이 갖고 있는 현실을 보면 중국과 일본의 한국 역사 왜곡 작전이 꽤 성공한 것처럼 느껴져 씁쓸하기만 하다.

 

유고 소설 속에서 벌어지는 문진대회. 한나라에서 각국의 문사들을 초대하여 함께 천하태평을 누리자는 좋은 취지의 행사처럼 보이지만 은근하면서도 당연한 것처럼 아랫사람을 대하는 듯한 그들의 태도가 독자들에게 심히 거슬린다.

유학사상의 모순에 대한 고구려 국상 을파소의 통쾌한 지적은 충, 효, 예에 대해 우리의 마음 한 켠에 늘 있어왔던 불편했던 마음에 대한 설명과 충고를 한 번에 던져주고 있다. 우리가 미덕으로 당연하게 생각해 왔던 충, 효, 예의 사상에는 사실 상하관계를 형성하여 통치를 용이하게 하려는 숨은 뜻이 들어있는 것이다. 칭찬도 상하관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아들러 심리학이 떠오르기도 한다. 우리가 고대부터 오랜 세월동안 중화사상에 길들여져 왔음을 깨닫는 순간, 독자들의 사고방식에도 변화가 찾아올 것이라 기대된다.

 

천하의 모든 글자를 한나라에서 만들었다는 건 거짓이라는 발언과 함께 긴장감 넘치는 대립의 갈등이 극으로 치달을 내용이 기대되는 순간 소설이 끝나버리는 상황에 한숨이 나온다.

의문의 죽음을 부른 이유를 알기 위해 중국의 치명적 약점을 담고 있다는 소설을 읽을 수밖에 없는 설정이기도 하지만, 오로지 돈 버는 데만 관심이 있어서 남북한의 전쟁 불안감을 이용하려 했던 주인공의 심경 변화를 통해 우리가 무엇을 추구하면서 살아가는지 돌아보게 한다. 올바른 역사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 진실을 진실이라 외치고 싶은 마음 그 뿐이다.

 

세계 4대문명을 5대문명으로 바꿀 홍산문화의 실체와 우리 민족의 정통성, 그리고 고대사부터 이미 시작되었던 동북공정의 첫 단추를 끼운 인물이 공자와 사마천이라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고발하고 있다. 이런 이야기를 처음 듣는 독자라면 우리 역사에 대한 전율을 느낌과 함께 역사 왜곡의 실상에 경악을 금치 못할 것이다. 무엇보다 한글이 한자 자전의 보다 정확한 발음기호라는 사실은 한자의 주인이 누구인지 보여주는, 어떤 역사 왜곡으로도 감출 수 없는 증거인 것이다.

 

부실한 역사 교육으로 잘 알지 못하거나 생계에 쫓겨 우리의 역사를 돌아볼 겨를이 없기도 한 안타까운 현실에서, 우리 민족이 고대사에서 중요한 발자취를 남긴 위대한 민족이었음을 깨닫게 된다면 한국인이라면 누구라도 이 책의 주인공 태민처럼 자랑스럽고 가슴 벅찬 역사를 되새기며 즐겁게 공부할 수 있을 것이다.

동이족의 나라였던 은나라, 은나라에서 만들어졌기에 ‘한자(漢字)’가 아니라 ‘은자(殷字)’라고 당당하게 칭하며 우리 역사에 대한 애정으로 인생이 달라진 주인공 청년을 보면서 역사를 제대로 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워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