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으면서 펭귄이 이렇게 귀여워도 되는건가란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작가님이 펭귄에 몰입해서 의인화해서 표현한 문장때문인지, 후안 살바도가 정말 사람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후안은 이 책 속에 나오는 동물원에 갇힌 다른 펭귄무리들과 확실히 달랐다. 동물원의 펭귄들은 좁은 우리 안에 다닥다닥 갇혀서 우울하고 무기력해 보였는데, 주인공 후안은 언제나 생동감과 활력이 넘쳤다. 그리고 어딜 가든 빛나는 존재가 되었다.
톰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후안을 귀여워하고 아껴주었다. 그리고 후안은 그런 사랑에 보답을 하듯 사람들을 잘 따랐고, 학생들과 놀아주기도 했다. 사람들과 정서적인 교류를 나누고, 때로는 테라스에서 많은 이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상담사가 되어주기도 했다. 
고민을 가진 다양한 사람들이 후안 앞에서는 마음의 무장을 풀어헤치고 스스럼없이 편안하게 자신의 응어리를 풀었다. 진짜로 펭귄이 인간의 언어를 알아들을 수 있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사람과 눈을 마주치며 가끔식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이 사람들 입장에서는 펭귄이 자신의 말을 경청해준다는 느낌을 들게 할 것 같았다.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케이스는 디에고 곤잘레스라는 소년의 이야기였다. 볼리비아 출신의 이 아이는 공부를 잘하지 못하고 항상 기가 죽어있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혈통때문에 '메스티소'라고 불리기도 하였다. 잘하는 것도 없고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지 못해 학교 생활이 어려웠던 이 아이에게 드디어 빛을 발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
후안 덕분에 이 소년은 자신의 특기가 수영임을 알아낸다. 계속 신기록을 갱신하면서 점점 자신감이 붙어 훌륭한 학생으로 성장한다. 펭귄 후안이 학교 안 사람들의 상담사가 될 뿐만 아니라 학생의 재능을 발견하고 발굴하는 지도자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 학교의 럭비팀 마스코트가 되기도 한다. 경기장에서 강아지 한 마리만 나타나도 시선이 집중 될 것 같은데 것도 실제로 귀여운 펭귄이 등장하면 실검순위 1위를 달리며 경기장이 난리날 것 같다.
후안의 뒤뚱거리는 귀여운 외모만으로도 심장이 두근거리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좋은 길로 인도해주고 힐링까지 하는 모습에 이 책을 읽는 내내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혼란의 아르헨티나 역사와 페론 정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