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읽은 '6분 다이어리'는 여태까지 읽은 자기계발서들과는 달랐다. 대부분의 타 계발서는 성공을 위해 갖춰야 할 습관을 최소 50가지 이상은 나열한다. 숙지해야 할 방안들이 너무 많아 읽는 도중 앞부분을 잊게 되고, 완독 후에는 방법보단 저자가 말하는 특이한 에피소드만이 머릿 속에 맴돌뿐이었다.

반면 이 '6분 다이어리'라는 책은 성공을 위한 방법으로 딱 1가지 방법만을 제안한다. 바로 다이어리를 쓰는 습관이다. 그냥 단순히 일상에 대한 기록이 아닌 감사와 긍정의 일기를 말이다. 고급스러운 양장본 책에 직접 글씨를 써야한다니 책이 아까우면서도 동시에 신선했다. 게다가 하루에 딱 6분만 투자하면 되는 책인지라 부담감도 덜어졌다.

작가님은 캄보디아에서 오토바이 뺑소니 사고를 당했다고 한다. 이 일을 계기로 작고 사소한 일에도 감사한 마음을 가지며 적어나가게 되었다. 물론 이 외에 여러가지 노력을 하셨지만, 입원으로 값진 깨달음을 얻으신 후로는 지금은 사고 전보다 더 행복한 삶을 산다고 한다.

이 긍정과 감사의 일기를 쓰는 것은 작가님의 전매특허는 아니다.

꽤 많은 유명인사들이 긍정의 일기, 감사의 일기를 쓴다고 한다. 일기를 쓰는 일이 어떻게 보면 별거 아닌 일이다. 허나 야근을 하건, 몸이 아프건 하루도 빠지지 않고 6분이라는 시간을 낸다는 것은 은근히 어려운 일이다. 특히 요즘같이 스마트폰 활성화 시대에 아날로그 식으로 작업을 해야 한다면 말이다. 그럼에도 이들이 하루도 잊지 않고 일기를 쓸 수 있는 이유는 습관이 잘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이 일기를 쓰기 위해선 아침 3분, 저녁 3분을 투자해야 한다. 처음 일기쓰기를 시작할 때 아침형 인간이 아닌 이상 대부분 아침엔 출근이나 등교 준비로 일기를 쓸 틈을 만들기 어려울 수 있을 것 같다. 책에는 아침에 일어나서 가장 눈에 잘 띄는 곳에 두기를 제안한다.

그리고 이 일기가 과학적 원리를 토대로 만들어졌다는 사실도 흥미로웠다. 긍정심리학, 습관, 자기반성 이렇게 3가지를 기본 원칙으로 내세우고 있다. 책에 있는 설명을 읽으면서  마틴 셀리그만, 찰스 두히그, 듀이, 미셸 등의 연구들을 바탕으로 둔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체험기>
책을 늦게 받아서 일기를 쓴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나중에 분량을 다 쓰고 나서 얼마나 변화가 일어났는지 다시 정리해봐야 할 것 같다.

6분 다이어리를 쓰는 방법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아침 3분, 저녁 3분을 할애해 질문에 대한 답변을 간단하게 적어내면 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일기를 쓰는 첫번째 날, 1번 '지금 감사한 일들', 6번 '멋지고 행복했던 순간들'에 질문이 어려웠다. 막상 글을 쓰려고 했을 때 뭔가 생각의 통로가 꽉 막힌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출근과 퇴근, 같은 업무만을 반복하며 인생의 쳇바퀴를 도는 직장인에게 이 질문은 갑작스럽고 당황스러웠다. 뭔가를 써야하는데 하나를 쓰고 나서 그 다음은 뭘 써야 할지 막막했다. 그래서 다음 날부터는 남들이 보기에 별거 아닌 아주 사소한 상황에서 감사함을 찾아보기로 했다. 3일째 되는 날 줄 칸을 겨우 채우게 되었다. 설명서에 반복되지 않게 쓰는 것이 좋다고 하기에 미처 생각하지 못 했던 것에서 감사한 일을 찾아보기로 했다.

주간 질문을 쓰는 작업도 흥미로웠다.

또한 중간 중간 명사들의 명언들이 삽입되있는데 읽는 재미가 쏠쏠하고 마음에 와닿았다.

아침 3분, 저녁 3분 동안 긍정의 다이어리를 쓰는 일이 신선했다. 적은 시간만 투자하면 되는 거라 즐겁게 작업을 했다. 물론 처음엔 쓸 게 없어서 고민하게 만든 질문이 있었지만 계속 쓰다보면 막힘없이 작은 것에도 감사함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기 때문에 당장 뭔가가 많이 바뀌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 일기가 끝나고 새로운 일기를 작성할 때 쯤이면 이 작은 습관이 내면의 성장을 이끌어내고, 더 나아가 일상에 어떤 변화를 불러일으켜주지 않을까란 기대가 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