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여러 가지에 대한 이야기지만 무엇보다 바보들에 대한 이야기다. 따라서 남들을 바보로 단정하기는 쉽지만 인간으로 살아가기가 얼마나 바보같이 어려운 일인지 잊어버린 사람이 아닌 이상, 남들을 바보로 단정하지는 못하다는 점을 미리 짚고 넘어가는 편이 좋겠다. 특히 누군가에게 아주 좋은 인간이 되어주려고 노력하는 사람일수록 그 어려움이 가중된다고 말이다. (p.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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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트로가 이목을 끈다. 도대체 어떤 내용인건지 궁금증을 자아내 얼른 읽어봤다. 책은 결코 가볍지 않은 내용으로 시작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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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크지 않은 어느 도시의 새해 이틀 전 날. 현금없이 운영하는 은행에 권총을 든 강도가 나타나 6천 5백 크로나를 요구한다. 은행직원 '런던'은 은행 강도를 비아냥 거리곤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말한다. 그 말에 은행강도는 겁에 질려 도망치다 얼떨결에 한 아파트의 오픈하우스로 들어가게 된다. 먼저 그곳에 와있던 8명의 손님들은 그렇게 은행 강도의 인질이 되고 만다. 그러나 인질들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제멋대로 구는 인질들에 의해 마음 약한 강도는 이리저리 휘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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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난 후, 인질들은 무사히 풀려난다. 곧이어 총성이 울리고 강도는 혈흔만 남긴 채 사라진다. 젊은 경찰관 야크와 그의 아버지 짐은 현장에 처음 출동한 경찰병력으로서 인질들의 목격자 진술을 들으며 사라진 은행강도를 수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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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인질이었던 사람들은 무슨 이유에선지 스톡홀름 증후군에 걸린 것처럼 행동한다. 질문에 동문서답을 하거나 말대꾸를 하는 등 범인에 대한 진술을 일부러 회피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과연 사라진 은행강도는 잡을 수 있을까? 그리고 인질들은 왜 이렇게 석연치 않은 행동을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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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베라는 남자', '베어타운', '브릿마리 여기 있다'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프레드릭 배크만 작가가 새로운 이야기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은행강도와 그에게 인질로 잡힌 인질들, 그리고 그들을 수사하는 경찰 부자의 에피소드를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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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데 이 이야기도 은행 강도나 아파트 오픈 하우스나 인질극이 주제가 아닐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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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범인이 누구이며 어떤 트릭을 써서 도주했는지가 별로 중요치 않다. 추리물보단 '힐링물'에 더 가깝기 때문이다. 어설픈 초보 강도와 인질들의 따스한 이야기가 시종일관 마음을 자극하며 울고 웃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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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단순히 감동적인 이야기로만 그쳤다면 이 작품은 온건한 분위기의 그저 그런 작품으로만 남았을 것이다. 인간적인 이야기 외에 다른 독특한 점들이 이 작품을 더욱 감명 깊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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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드러나는 인물들의 연결고리와 관계성이 흥미를 높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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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서로에게, 서로 함께, 서로를 위해 무슨 일을 하는지 절대 알지 못한다. (p. 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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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보면 연관이 없는 그들은 알게 모르게 연쇄적으로 영향을 끼쳤거나 끼친다. 스스로의 삶에 반향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물론, 타인의 삶을 변화시키기도 한다. 어떤 행동이 누군가에겐 구원이 되기도 하지만 다른 이에겐 괴로운 경우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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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행동이라도 상대와 때에 따라 각자 다르게 작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물들의 인연에 대입해 지켜보자니 절로 뒷이야기가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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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반전의 연속이 책을 놓지 못하게 만든다. 종장에 다다를때까지 거듭되는 전화의 장치가 사고의 틈을 찌른다. 이 때문에 '고정관념'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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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분명 소설임에도 힐링 에세이를 읽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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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설명들이 상황이나 내면 묘사가 아니라 독자들에게 넌지시 건네는 따뜻한 조언들처럼 다가와 계속 밑줄을 긋고 문장 하나하나를 곱씹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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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인물들의 모습이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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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겉보기엔 평범하다. 대부분은 전문직에 종사하며 이들 중 일부는 남다른 커리어를 자랑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이들은 마음 한켠에 그늘을 품은 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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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다리 위에서 자살한 남자를 구하지 못했던 야크, 값비싼 옷을 입고 다니는 은행 고위 간부지만 10년 동안 자살한 남자의 편지를 버리지 못한채 공허한 마음으로 살아 온 사라, 미국 대기업의 선임 애널리스트인 능력자 아내로 인해 자신의 존재가 쓸모없을까봐 걱정하는 로게르, 완벽한 부모가 되고픈 신혼 부부, 두 딸과 함께 살고싶을 뿐인 은행강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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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성별, 성장환경, 직업, 연령 등이 달라도 현실의 우리네 모습과 별반 다른게 없어 동감을 불러일으켰다. 좋은 가정을 꾸리고 싶은 마음, 사랑, 타인을 도와주고 싶은 선량한 마음, 다른 이들에게 인정 받고 싶은 욕구 등 각자의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살고는 있지만 삶이 마냥 원하는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점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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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이런 식으로 흘러갈 줄은 몰랐는데.

(p.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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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 작품이 작은 동네의 헤프닝을 다룬 이야기라기 보단 행복한 '삶'과 진짜 '어른'이란 무엇인지 성찰하게 만드는 깊이 있는 작품이란 느낌이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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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속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회적으로 충분히 인정을 받을 정도의 커리어를 지니고 있음에도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 자신보다 더 나아 보이는 사람들과 비교하며 열등감을 갖거나 비방을 하면서 자기만족을 하는 등 마치 뭔가가 충족되지 않은것 마냥 행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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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해 자신의 삶에 불안해한다. 이러한 행동은 사회가 만들어낸 보편적인 범주 안에 도달해야만 행복한 삶인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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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어른들에게는 정말 끔찍했던 순간이 여럿 있었고, 두말하면 잔소리지만 꽤 행복한 사람들도 주야장천 행복할 수만은 없다.(p.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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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개인마다 가치관, 환경, 역사 등이 다르기 때문에 행복한 삶, 성공한 삶에 대한 기준 역시 차이가 있을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민폐 끼치지 않고 열심히 사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성공하고 멋진 삶이라고 말하고 싶다. 명품, 부동산 등의 물질적인 것이 아니더라도 은행강도와 인질들처럼 도움을 주는 받거나, 온정을 나누는 등의 행동으로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내적으로 충만하고 행복한 삶을 언제든지 만들어 갈 수 있다고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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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등장인물들을 통해 온전한 '어른'으로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다시금 상기했다. 그 이유로 우선, 어른은 좋은 싫든 항상 삶의 기로에서 선택을 해야 하거나 당하는 상황에 직면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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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면 시종일관 시시때때로 선택하고 선택을 당해야 한다.(p. 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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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하는 행동 자체가 어려운게 아니라 잘못된 선택을 했을 겨우 따르는 리스크 때문에 부담이 상당하여 선뜻 마음 내키는대로 고르기 힘들다. 거기다 그에 따른 책임은 오롯이 선택한 사람의 몫이다. 책임져야 할 영역이 넓을수록 선택의 무게가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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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어른은 언제나 '책임감'을 가져야 해서다. 사전에서 다 성장해서 자기 일에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을 '어른'이라고 규정하는 만큼 진정한 어른의 역할은 내면이나 행동을 성숙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생각만큼 '어른'이 되기란 쉽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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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만 해도 어릴 때부터 학교에서 외면적으로 '성공'한 어른이 되기 위한 스펙용 공부를 할 뿐, 내적으로 성장하고 심지가 단단한 어른, 자신의 선택에 책임질 수 있는 어른이 되는 법은 배우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정작 어른 나이가 되면 갈피를 못잡고 많은 시행착오를 겪는다. 이러한 과정에서 누군가는 나이를 먹어도 여전히 어른 아이로 남는 반면, 어떤 사람들은 묵묵히 책임감있게 행동하는 진짜 '어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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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어른은 외롭다. 문자그대로 주위에 사람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어른이라는 자리는 책임 등 많은 것을 혼자서 감내해야 해서 심적으로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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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미에서 책의 이 문장이 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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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야말로 힘든 시대를 살고있는 불완전한 어른들에게 가장 필요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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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 읽을수록 값진 소설이다. 최근들어 읽은 소설 중 가장 따뜻한 여운이 오래 남은 작품이었다.

아마 작가님은 생각지도 못한 선택을 당하거나 감당할 수 없는 마음의 짐으로 고통받는 많은 어른들을 작은 마을의 강도 사건이야기로 위로하고자 이 작품을 집필한게 아니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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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할 수 있는 가장 심오한 네 단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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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잘못한 게 아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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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임에도 마음의 위로를 받은 듯 힐링되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철학적인 문장들에 절로 매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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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의 다음 차기작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수험생은 아니지만 <핵심만 쏙쏙 짚어내는 1일 1페이지 국어 365>를 접하게 되었다. 책을 훑으면서 학창시절의 추억(?)이 떠올라 감회가 새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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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현 인천포스코고등학교 교사이자 EBSi 국어 강사인 장동준 선생님의 저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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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의 경력과 그 외 다양한 연구 및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책이라 전문적이면서 완성도가 높아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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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말로 되어있음에도 외국어처럼 느껴지는 난해한 '국어' 영역의 지식을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습득할 수 있도록 구성한 점이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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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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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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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짜리 체크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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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체크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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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체크란에 표시를 하면서 하루 한페이지씩 학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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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치 학습량이 끝나면 O, X퀴즈로 복습을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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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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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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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방법으로 화법, 작문, 언어, 독서, 문학, 매체 6개의 영역의 개념을 익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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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의 범위는 광범위해서 어디서부터 어떻게 공부를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 내용 역시 쉽진 않기 때문에 개념을 제대로 잡지 않으면 출제자의 의도나 글의 핵심을 파악하는 것이 까다롭다. 뿐만 아니라 투자하는 공부량에 비해 성적이 만족스럽게 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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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이 책이 수험생들에게 어느정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물론 이 책만으로 드라마틱한 결과를 기대해선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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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공부습관의 정립과 이론의 기초를 다잡는데 의의를 두고 부담없이 하루 한페이지씩 읽어나가다 보면 자신만의 공부의 방도를 발견하고 국어라는 학문에 흥미를 갖게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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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변한 것이 없는데, 예전과 동일하게 행동하는데 왜 지금은 힘든 걸까' 하는 의문을 갖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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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한 번쯤 이런 고민을 해보지 않을까 싶다. 이전처럼 지금도 언제나 열심히 살아왔지만, 노력에 비해 삶이 뭔가 어긋난 것 같거나 전혀 나아지지 않음을 체감한 적이 있을 것이다.

가령 학생 때 성적이 좋았던 사람이 회사에서 열심히 공부하듯 일했으나 결과적으론 좋은 평가를 받지 못 하는 것, 직장에선 동료들과 잘 지내고 업무능력이 좋은 이가 가정에선 가족들과 트러블이 있는 등의 경우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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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뭐가 문제인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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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균형있게 살기로 결심했다'의 저자이자 인하대 상담심리대학원 이현주 겸임교수는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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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원인은 동일하게 행동하려 한다는데 있습니다.(p.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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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말해 특수 상황이 아닌 이상 '나' 자체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다. 현재 처한 상황에 적합한 방식을 취해야 하는데, 달라진 상황의 요구를 반영하지 않고 이전에 효과적이었던 방식을 동일하게 적용했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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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로서 직장 동료들에게 따뜻한 어드바이스를 건네는 행위는 팀원들의 업무능력을 향상시키는데 이롭다. 하지만 이 모습 그대로 자녀에게 적용할 경우, 아무리 좋은 뜻으로 했다 해도 자녀는 충고가 아니라 잔소리, 간섭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이를 모르는 당사자는 회사에서는 통하는 방법이 자녀에겐 그렇지 않아 마음의 상처와 자괴감을 느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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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과 역할은 계속 변화하여, 거기에 맞추어 균형을 유지해가야 안정적으로 삶을 운용해갈 수 있습니다.(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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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아무리 좋은 방법일지라도 사람, 상황, 장소 등을 고려해 가며 조율해야 한다.

좋은 약도 과하면 되이 되듯 익숙함, 과거의 영광 등에 취해 효과적이라고 믿었던 기존의 가치와 습관을 고집하다 보면 인간 관계, 가정, 업무, 학업 등에서 삶의 불균형이 지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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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이런 불균형을 오래 방치한 채 놔두면 번아웃, 우울증, 불안, 걱정, 중독 등의 심리적 문제로 이어져 삶의 악순환이 반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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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상황에 맞게 중심점을 조절하면서 삶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한다.

이성과 감정, 일과 휴식, 표현과 절제, 민감과 둔감 등 극과 극의 상반된 개념 사이에서 편향된 선택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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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말이 쉽지 처음엔 각 상황마다 균형을 맞추기 위해 어떻게 조절해야 할지 막막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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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감정을 수용하는 것이 그 첫 걸음입니다. (p. 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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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우선 부정적인 감정을 포함한 내 안의 다양한 감정을 받아들이면서 나에게 집중해야 함을 말한다. 눈치 빠른 사람은 주변의 상황 파악과 그에 따른 영향까지 신속히 파악하여 일을 해결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감정에 대한 자각이 기민한 사람은 환경이 나에게 미치는 영향을 빠르게 파악함으로써 환경과의 적절한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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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한계를 인정하고 수용해야 한다.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그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가 있다. 여기에 절망하고 남과 비교하면서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면 결과는 더 나빠진다. 당장은 마음이 힘들지라도 방향을 전환해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낸다면 삶에서 새로운 가치를 찾을 뿐만 아니라 균형을 맞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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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두려워하며 미리부터 한계를 정하는 것 역시 옳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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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적으로 바라는 가치도 있고, 그것을 지켜온 모습이 있으나, 아직 완성형이 아닙니다. 여전히 나는 살고 있고, 현재의 경험든을 통해서 확장되고 변화해갈 여지가 있습니다.(p. 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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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을 찾는 일은 막연하고 쉽지 않은 만큼 많은 시행착오가 필요하다. 성공한 타인과 비교하지 말고 오직 나의 내면에만 집중한 채 다양한 시도와 수정을 반복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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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나이를 먹으면서 그리고 사회로 진출함으로써 점점 더 다양한 역할을 맡게 된다. 이는 복잡하고 다원화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집단 구성원이라면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것으로, 자의든 타의든 사회적 지위와 그에 따른 행동 양식을 요구받게 된다. 영아기때는 가정에서 자식 역할만 수행하면 되는데, 좀 더 자라 유치원, 학원 등 집단 생활을 하기 시작하면서 여러 개의 집단에 소속되고 그에 따른 세분화된 역할들을 수용하는 위치에 선다. 성인이 되면 그 양상은 확대된다. 그 예로 가정이 있는 직장인은 소속된 집단이 다수인만큼 부모, 자식, 친구, 회사원, 동료, 주민 등의 직책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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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보니 살면서 역할들이 서로 충돌해 갈등을 불러옴은 물론 삶의 불균형이 야기되기도 한다. 회사 상사 역할을 집에서까지 연장하면 가족들의 불만을 불러오듯이 어느 상황에서 성공적이었던 한 가지 역할의 개념만 추구하면 문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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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내가 맡은 역할과 가치,개념 등을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융통성있게 조율할 줄 알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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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무조건 열심히 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님을 다시금 상기하게 됐다. 물론 윤택하고 발전된 삶이 그냥 만들어지는 게 아니므로 어느 정도의 노력이 필요하다. 4차산업의 영향으로 상황과 역할의 변화가 이전보다 더 빨라진만큼 노력의 강도와 방향을 그에 맞춰 유연하게 바꿔나가야 한다. 동일한 환경과 지위라 할지라도 급격한 변화에 따라 역할 요구 역시 변할 수 있기에 그 때마다 세부적인 조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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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행복한 삶을 위해 균형의 중심점을 다듬는 것에 대한 유용한 정보가 담겼다는 생각이 든다. 균형의 재조정을 요했던 사람들의 사례들이 실려서 어렴풋하고 추상적일 수 있는 영역임에도 어렵지 않게 읽혔다.

보다 많은 업무와 역할, 인간관계에 둘러싸인 사회인들이 읽으면 좋은 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