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이 왱왱거리며 말했어요.

"알고 있어. 아까 모기한테 들었어. 모기는 들쥐한테 들었고, 들쥐는 도마뱀한테 들었대."

아이가 눈사람은 왜 겨울에만 있어. 하고 질문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자연현상인 눈을 이야기 해준 기억이 납니다. 파울리네와 한여름의 눈사람은 감정이 매마른 눈람이 파올리네의 따뜻한 맘에 감동해 자신의 돌로 된 심장이 깨지면서 몸이 녹아내려 시냇물이 되고 꽃을 적시는 아름다운 이야기였습니다.

눈이 물이되어 생물에 생명을 주는 자연현상도 아이에게 자연스레 전달이 되겠죠.

이렇게 의도하지 않고 자연스레 아이에게 자연의 순리를 말해주는 멋진 이야기였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아이들이 태어난 해에 나무를 같이 심어서 아이와 함께 친구처럼 연인처럼 가족처럼 끈끈한 정을 느끼게 합니다. 아이는 자라면서 그 나무에게 애뜻한 맘이 있겠죠. 그리고 자신들만의 의사소통 방법이 있을꺼에요. 파올리네도 그런 자신만의 의사소통으로 정을 나누는 자작나무가 있었어요.

자작나무는 파올리네에게 잘 보이려고 쑥쑥 자라고 파올리네는 나무를 타고 올라가는 것으로 자작나우의 사랑을 표현했답니다. 자작나무의 애뜻한 사랑을 몰라주고 소홀해진 파올리네에게 서글퍼 밤새 허리가 휜 자작나무...마치 할머니의 굽은 등처럼 보기에도 안쓰러웠습니다.

하지만 서로에겐 말하지 않아도 아는 느낌으로 파올리네는 자작나무를 다시 사랑합니다. 자작나무도

아래로 쳐진 나무꼭대기도 다시 힘껏 하늘로 치솟았지요.이렇게 해서 자작나무의 몸은 이제 두번 휘게 되었어요. 퍽 특이한 모양으로 말이죠.

거리에서 이상한 모양의 나무를 보면 우리 아이가 파올리네의 자작나무를 생각하겠죠. 저도 곁에서 미소짓고 있을 것 같아요.

세상을 살면서 낙천적인 맘으로 세상을 바라보기란 쉽지 않습니다.

일이 잘 풀려가면 그런 맘이 들겠지만 일이 자꾸 꼬여가면 난 불행아야 하면서 자포자기할 수 있습니다. 제 아이들도 여러번의 실패와 어려운 난관으로 힘든 날이 있겠죠. 그럴땐 파우리네의 월요일 아저씨 이야기처럼 비관할 순간에 그 난관을 헤쳐나갈 용기와 지혜를 키우라고 말해 주고 싶습니다.

말처럼 하기 힘들지만 한걸음 한걸음 나아간다면 어느새 거울속에서 자신이 웃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겠죠.

가을이 오고 바람이 불면 눈살이 찌푸려 집니다.

특히 어른들은 바람이 지긋지긋 하고 짜증날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운 여름에 비해서 시원한 바람이 마냥 신나고 좋은가 봅니다.

파울리네는 바람속의 왕자와 의자를 타고 바람을 따라 여행을 떠납니다.

가고 싶지만 가지 못하는 곳에 대한 동경과 짧은 시간의 순간이동처럼 상상의 세계로 아이들을 인도하지요. 아마 우리 아들녀석도 꿈속에선 바람속의 왕자를 만난 적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초콜렛이면 죽고 못사는 아들녀석에게 올바른 식습관을 가르치기에 딱 좋은 파울리네와 꿀과자...

내내 읽으면서 웃음이 나네요. 왠지 파올리네와 닮은 아들녀석 얼굴이 자꾸 더올라서 였습니다.

먹고 싶은 것만 내낸 먹게되는 마술에 걸린 파올리네...하지만 점점 싫증나고 입안에 들어가지 않는 꿀과자...이젠 먹는것 까지 기찮아진 파올리네...점점 꿀과자가 싫어집니다.

아이들의 편식습관에 일침을 가할 너무나 재미난 이야기였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코끼리를 주머니속에 넣고 다닌다면...

얼마나 신날까요...파오리네와 새해맞이 코끼리들의 이야기는 조그만 고수식물의 씨방속에 작은 코끼리들이 자정이 되면 살아움직이는 커다란 코끼리도 변합니다.

그리고 할아버지와 파올리네는 신나는 서커스를 하지요. 꿈속에서나 있을법한 환상이 마냥 아이들의 입가를 환하게 만드는 이야기 입니다.

이렇게 몇 편의 이야기 속에 빠져들다 보니 어느새 파올리네의 마지막 이야기를 읽게 되었습니다.

파올리네도 이젠 제법 큰 것 같습니다. 이야기의 줄거리와 소재가 탄탄해졌네요.

읽는 내내 거울과 유리구슬 인형들이 탐이 났습니다. 기회가 되면 이야기처럼 직접 만들어서 아이에게 거울 속 유리 구슬 인형들의 멋진 공연을 보여주고 싶네요.

파올리네 생일날 요카 삼촌이 보내준 유리구슬인형과 거울...그리고 레코드판은 하나의 시나리오가 있는 무대예술이었습니다.

파올리네도 어느새 삼촌의 연극속으로 빠져들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연극의 결말을 파올리네  자신의몴으로 만든 요카 삼촌의 시나리오가 너무나 멋졌습니다.

"그래, 판타지는 혼자 힘으로 감당해 내야해!"

언젠가 요카 삼촌이 한 말이에요. 파울리네가 삼촌의 뒤를 이렇게 예쁘게 따르고 있는 것을 알면 삼촌도 분명피 기뻐할 거에요.

어른이 되서 판타지 영화나 소설이 더 낯설고 거리감이 느껴지던 저에게 파울리네의 이 한 말은 판타지에 대한 또다른 사명과 함께 동기를 만들어 주네요.

제 아이들과 함께 신나는 판타지 소설을 함께 읽어보렵니다.

파올리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을 정도로 이 책속 주인공 파올리네는 꼭 살아있는 아이갔습니다.

작가가 그렇게 의도해서 글을 쓴 것도 있겠지만 파올리네의 재미난 상상의 이야기는 아이에게 생명을 불어넣었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가 어떻게 커 갈지 그리고 마지막 이야기처럼 60살 노인이 되어 아이들에게 재미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줄 할아버지가 되어 있을지 무척 보고 싶어질것 같습니다.

제 아들녀석도 이 책을 읽고 파올리네라는 친구를 만나길 바랍니다.

아직은 어려서 직접 책을 읽지는 못하지만 파올리네의 기발한 상상력만은 몸소 느꼈을 것입니다.

꿈꾸기를 멈추는 순간부터...

만약 여러분이
꿈꾸기를 멈추고 더 이상 원하는 것이 없이
편안함을 느낀다면, 더 이상 자라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사람이 나이가 들어 꿈꾸기를 멈추는 것이 아닙니다.
꿈꾸기를 멈추는 순간부터 나이가 드는 겁니다.
그러니 끊임없이 꿈에 투자하십시오.


- 덱스터 예거의《성공을 부르는 30가지 습관》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