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그의 글에선 사람 냄새가 난다.
그래서 김훈이란 작가를 좋아하고 그의 작품들을 사랑한다.
<개>라는 작품을 처음 접했을때 의외로 김훈선생님의 작품이란게 믿을수가 없었다.
아주아주 남성적인 문체를 가진 그의 냉정한 카리스마를 느끼게 해주었던 기존의 책
들과는 달리 아주아주 부드러운 감성적인 내용으로 가득했기 때문이다.
처음 첫 장을 펼쳤을때는 의외로 실망스런 마음이 역력했었는데 그 이유인즉 개의 독
백으로 씌여진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내 그 마음은 싹 사라져버리고 "보리"라는 강아지에게 푹 빠져버렸던거 같다.
아주아주 정겨운 배경에서 이루어지는 <개>와 사람의 이야기에는 마지막까지 고향냄
새가 나고 사람냄새가 나고 그리운 냄새가 났다.
그리고 감동과 미소와 슬픔의 삼박자가 교차하면서 내 마음을 울렸다.
역시 김훈작가님의 글에는 빠져들지 않을수가 없다.
그의 손이 닿기만 하면 어떠한 소재로 씌여지든 감동이 배어나오고 마음이 움직인다.
이 책을 읽으면 말 못하는 동물로 살면서 누구보다 주인을 따르고 사랑하는 개의 마음
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이 책은 김훈 작가님의 글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또다른 느낌을 주는거 같다.
그리고 역시 그의 작품이구나 감탄할 정도로 정말 좋았던거 같다.
요즘같은 세상에 많은 사람들이 꼭 읽어보고 고향을 느껴봤으면 좋겠고 생명을 등한시
여기는 사람들이 끝까지 충성하는 개의 마음을 꼭 알았으면 좋겠다.

완득이를 뛰어넘는 화제작이라기에 집어들긴 했지만 별 기대는 하지 않았다.
별로 현실적이지 않은 내용을 좋아하지 않기에 마법이니 마술이니 하는것에
관심이 가질 않았다.
하지만 위저드베이커리는 그런 나의 기대를 완전히 뛰어넘었다.


아주 주관적으로 평가를 하자면 정말 재미있었다.
그리고 달콤한 빵냄새에 취해 그곳이 어디인지 찾아가고 싶은 충동을 느낄만
큼 빠져들었다.. 또한 정말 나에게 필요한 빵들이 너무 많았다.
현실세계에서 그런 빵을 판매한다면 나도 아마 구입하지 않았을까?
그 어떤 대가를 치뤄야한다는게 겁이 나고 주저하긴 했겠지만..
끝내는 그 달콤한 빵의 유혹인지 마술의 유혹인지에 넘어가서 저주하고 싶은
사람을 향해 부두인형을 주문하고 지금 내가 이루지 못한 아쉬움을 가지고 다
시 한번 과거로 시간을 되돌리려 애썼을 것이다.
조금 아쉬운 점은 현재의 기억을 가지고는 과거로 향할수 없다는 것인데 하지만
지금과는 다른 선택을 할거라는 기대감에 어마어마한 돈을 지불해서라도 과거로
향했을 것이다. 내가 재벌은 아니지만..


위저드베이커리라는 이 책은 읽고 난뒤에도 한참을 현실과 비현실 세계에서 나를
방황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한동안 새로 피어나는 과거의 기억들과 사람에 관한 기억들로 인해 새벽까지 
책을 손에 쥐고 잠들지 못하게 만들었다.
이 책은 그런 힘을 가지고 있는 듯 정말 한순간도 책을 손에서 놓치를 못할 정도였다.
학생들도 물론이거니와 어른들도 한번쯤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