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연애지침서와 같은 책들은 잘 읽지 않는데 이 책은 인어공주는 왜 결혼하지 
못했을까 그 발상이 너무 궁금해서 구입하게 되었던거 같다.
저자의 말대로 인어공주가 피오나처럼 못생긴것도 아닌데 왜 왕자님과 이루어지
지도 못하고 물거품이 되어야만 했는지.. 
요즘 한참 현재 진행형인 나에게 정말 연애의 제대로 된 방법을 제시해주지 않을
까 내심 기대를 엄청 했던거 같다.
하지만..
그녀의 발상은 참신했지만 결론은 암울했다.
내가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며 내린 결론은 그냥 항상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고 인터넷이든 잡지든 어디서나 항상 정석처럼 내려오는 그저그런 흔해 빠진
이야기들 뿐이었다는 사실이다.
그냥 마냥..
인어공주가 왕자님과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라는 결말을 맺지 못하고 물거품이
된 이유 뿐..
"아~ 그래.. 그랬구나.."하고 크게 한번 공감했다는 사실..
인어공주가 결혼하지 못한 이유는 남자에게 헌신하면 헌신짝 된다는 이야기와 같은.. 
바로 그 내용.. 그게 물음에 대한 정답이었다.
그랬구나.. 예나 지금이나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항상 그 진리는 영원히 이어지는거구
나..
신데렐라는 가진거 하나 없이도 12시 땡땡.. 왕자님의 애타는 부름에도 유리구두 한짝
벗어놓고 가버려서 왕자님의 그 어마어마한 관심 속에 사랑을 받았지..
하지만 그때 만약 왕자님과 늦게까지 파티를 즐겼더라면 곧 마법이 풀려서 자신의 본 
모습을 들켜야만 했으며 다음날이면 그 왕자님 다른 파티 열어서 또 즐기고 있었겠지..
슬푸다.. 항상 연애의 정석은 하나의 진리 뿐이라는 사실이..

정말 오랫만에 읽은 연애지침서가 재밌기는 했다.
하지만 항상 그게그거고 사실 연애에 방법이 있겠냐만은 좀 더 공부하듯이 익히고 싶
은 새로운 연애의 방법들이 없다는 사실에 좌절할 뿐이었다.

내가 결혼적령기에 접어들어서 그런가?
그리고 워낙 독서에세이를 좋아하기도 하기에 이 책은 미리부터 찜해놓았었다.
내가 만족할 만한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는 제목의 책이기에 요즘들어 정말 읽고 싶어서
안달이 났던 책 중에 하나였던거 같다.
그리고 이게 웬일??
허정도라는 작가는 내 고향사람이었다..
그리고 정미라라는 아내 또한 나와 관련이 아주아주 많은 거제도 출신의 사람이었다는 것,,
딱 보는 순간.. 
아니.. 이런 인연이..

이 책의 첫장을 넘겼을때 내 소감은 사실.. "아마추어작가의 냄새가 나는구나."였다.
그렇다고 실망을 했다는것은 아니고 어쩌면 그러하기에 더 인간적이고 더 사람사는 냄새가
났던거 같다.
그리고 아버지와 아내의 이야기를 하는 작가를 보며..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하고 나 또한 결혼을 하면 이 부부처럼 살아갈수 있을까? 동경의 눈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나는 정말 책을 좋아한다.
책 읽기를 좋아하는것도 있지만 엄연히 말하자면 책 자체를 더 좋아하는거 같다.
슬플때나 기쁠때나, 특히 마음이 불안할때 책을 읽고 있노라면 맘이 조금은 편해지는 느낌을 갖
곤 한다.
하지만 혹시.. 내가 아파서 정말 아무런 힘이 없어서 책읽을 여력조차 없을때..
정말 내 남편도 작가처럼 해줄수 있을까?
아니 역으로 말해서 나또한 작가처럼 내 남편에게 그래줄수 있을까?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던거 같다.
그리고 사실, 이 책 안에 있는 독서에세이의 역할보단 작가 부부의 삶에 더 주력하며 읽게 되었던거
같다.
평생을 함께 살 부부..
어쩌면 지겨워질수 밖에 없을 남녀관계에서 서로 공통적인 관심사를 가지고 함께 평생을 할수 있다
는것..
정말 축복받은 일인거 같다.
나또한 감탄에 감탄을 거듭하며 이 부부처럼 살아갈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내일을 준비하던 천지가, 오늘 죽었다

완득이"의 작가 김려령의 신간 첫 글귀가 이렇게나 가슴 떨리는 문구로부터 시작되었다.
누가 왜 무슨 이유로 죽어야만 했을까? 처음부터 궁금증 속에 첫장을 넘기게 되었던거
같다.
이 책은 요즘 흔히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학교폭력에 대한 이야기다.
직접적으로 신체적인 폭력이 가해진것은 아니지만 겉으로 보기에 가장 절친이라 생각했
던 아이로 인한 의도된 괴롭힘이었다.
이 책은 창비출판사에서 나온 청소년소설이다.
그래서 그런지 처음에는 많이 지나온 학창시절을 이야기하느라 조금은 낯설기도 했지만
그것도 잠시 어느새 천지의 이야기에 푹 빠져들었던거 같다.
많은 사람이 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는 거대한 조직 학교라는 장소에서 공공연하게 이루어
지고 있는 학교폭력, 왕따..
아무리 벗어나려해도, 내 잘못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헤어나올수 없는 그 암담한 기분들..
하지만 어른들은 이내, 그 시기에 어련히 존재할수 있는 것 쯤으로 치부해버리곤 한다.
그것이 얼마나 힘듦이며 내일을 준비하며 하루하루 지내오던 어린 가슴이 생명마저 버릴
수밖에 없는 극한의 상황인 것이다.
내 딸이었고 내 동생이었지만, 지나고 나서보니 그에 대해 아무것도 아는것이 없었다.
철저하게 자기 혼자만의 아픔과 고통에 갇혀지낼수 밖에 없었던 아이..

나도 아주 예전에 이런 기분을 느껴본적이 있다.
나 또한 전학을 온적이 있었고 그래서 그런가? 너무나도 천지의 심정 하나하나에 공감이 가
고 가슴이 아련하게 아파왔다.
이렇듯 이런 세세한 감정 하나하나를 정말 제대로 그리고 있는 김려령이란 이 작가..
혹시 작가도 이런 경험을 가져본적이 있었던걸까?

"우아한 거짓말"이란 이 책은 정말 경각심을 가지고 지켜보아야 하는 학교폭력에 대해 제대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절대 가해자도 피해자도 있어서는 안되는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들..
결국은 어떤일이 있어도 편해질수 없다는 것.. 
그리고 절대 우아한 거짓말이란 있을수 없다는 것..
결국 그것 또한 당사자에게도, 그 가족들의 가슴에도 한평생 빼지 못하는 못을 박아놓는 일이란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는거 같다.

정말 이 책은 재미있기도 하지만 그 이전에 정말 가슴 아픈 이야기다.
학생도 어른들도 꼭 한번은 읽어 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