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나는 공지영 작가의 책은 잘 읽지 않았다.
나름 나와 코드가 맞지 않다고 생각했었던 모양이다.
그런데 얼마전 한 인터뷰책에서 본 공지영 작가의 모습은 같은 여자로서 많은 부분을 함께
느낄수 있었던거 같다.
비록 그녀처럼 아직 나는 엄마의 역할도 가장의 역할도 없지만 왜 이제껏 그녀의 책을 제대
로 보지도 않았으면서 미리부터 편견을 가지고 바라본건지 새삼 그런 내가 어이가 없었다.
그동안 조금씩 들춰보다가 덮어두었던 공지영 작가의 많은 책들을 살펴보니 그 중에서도 "
즐거운 나의 집"이라는 이 책이 가장 먼저 눈에 띄였다.
아무래도 그녀가, 그녀의 가정사가 제일 먼저 궁금했었는가 보다.
요즘 세상에 평범하지 않다고는 할수 없지만 그렇다고 평범하다고도 할수 없는 그녀의 삶을
딸 위녕의 입을 통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즐거운 나의 집"
예전에 이 책이 나왔을때 아주 많이 이슈가 되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리뷰에서 딸 위녕을 통해 자신을 정당화 시킨다는 평을 본적도 있다.
사실, 그래서 나 또한 그 생각이 머리에 지배적이었다.
아직 첫장을 넘기지도 않았으면서..
미리부터 그런 편견부터 가지고 책을 읽으려고 했었다.
아무래도 나는 제대로된 책읽기의 자세가 되어있지 않았던거 같다.
하지만 이 책을 한장 한장 넘기면서 내 그런 편견들이 가차없이 깨어지기 시작했다.
언제 그랬냐는듯 마음이 아프기도 했고 함께 즐겁기도 했고 그녀를 진심으로 이해할수 있을것
도 같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녀가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졌다는 걸 발견하고는 묘한 동질감 같은것도 느
꼈다.
이 책은 정말 재미있었다.
사실 소설이긴 하지만 남의 가정사인데 내가 재미있다고 표현하는것이 좀 어불성설인거 같기도
하지만 또한 이 책을 통해 많은 부분 생각할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던거 같다.
아무래도 공지영 작가의 모든 책을 섭렵해야 할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