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그건 어쩌면 꿈같은 이야기 일지도 모른다.
여행을 한다는 것..
그건 어쩌면 허황된 희망에 불과 할지도 모른다.
지금 나의 생활, 나의 자리에 비추어보았을때 그것은 단지, 여유가 많은 사람들의 여유
로운 취미생활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다.
그러하기에 그런 생활을 마냥 동경의 눈으로 바라보았던 때도 있었던거 같다.

그런데 이병률의 <끌림>이란 책을 통해 그것은 단지, 여행이란 단어에 국한된것이 아니
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건 바로 삶이라는 단어 그 자체였다.

여행 = 삶
내가 그의 책에서 보고 느낀 것은 여행이 아니라 바로 삶이었다.

이 책이 다른 여행에세이와 다른 점이 있다면.. 그건 잠시 잠깐씩 이것이 여행에세이란 것
을 잊어버리는데 있었다.
그저 그의 삶과 그의 생각과 그의 발길을 따라 걸을 뿐이고 중간 중간 여기가 어디라는 것
정도만 일깨워 주는 정도였다.
그러하기에 어쩌면 이 책은 여행에세이로서의 역할에는 그리 충실하지 못한 것 일지도 모
르겠다.
하지만 아이러니 한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보면서 미친듯이 베니스에 가보고 싶
다는 것이다.

나는 이 책에서 파리 어느 카페에서 우연히 만난 청년이 무척 인상 깊었다.
그는 파리 토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파리를 여행하는 것이 일이라고 한다.
틈틈히 막노동을 하며 여행 경비를 벌고 그걸로 또 파리를 여행한다.

여행이라고 하기엔 뭣할 정도로 가는 곳엘 가고 또 가고 하는 사람.
도대체 그가 에펠 탑에 오른 횟수는 얼마이던가.
몽마르트르 언덕 꼭대기에 올라 파리를 향해 ’사랑한다’고 외친 적은 몇 번이던가.

이 책 역시 여행길에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하지만 왠일인지 세계 곳곳의 사람들이 전혀 낯설지가 않다.
오래 만나온 사람들처럼, 항상 우리 곁에 있었던 이웃같은 느낌이다.
멕시코 이발사 아저씨도, 캄보디아의 던도, 빌려준 1만7천원 가량의 루피를 가지고 튄(?) 인
도 화장터의 사내마저도....
전혀 밉지가 않고 정겹기만 한건 왜 일까?
마냥 반갑고 그래서 다시 보고 싶은 사람들..

그리고 이 책은 곳곳에 쓰여있는 글들이 참 좋다.
왠지 피곤했던 마음에 숙면을 취할수 있게 해주는거 같다.
또한 내 생활 까지도 여유로워지는거 같아 편안해서 좋다.
그것이 단지 물질적으로 여유로워지는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껏 빨리 걸었던 걸음을 
조금은 늦추어 걸을수 있는 여유같은게 생겼다.
참, 그 느낌이 좋다. 
나도 그런 삶을 가졌으면 좋겠다.

10월의 북피니언 커버스토리는 ’한국사회의 빛과 그늘’ 조정래 작가의 <허수아비춤>
그 절정의 시간을 기다리며 이네요~
한국사에 관심이 많은 만큼 그냥 지나치지 못할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주는거 같습니다.



그리고 커버스토리와 더불어 역사소설의 최고봉이라 불리우는 조정래 선생님의 신작 <허
수아비춤>의 출간과 함께 그 동안 선생님께 궁금했던 점을 질문하고 직접 들을수 있는 공
간이 마련되어 정말 좋았습니다.
실제로 얼굴을 서로 맞댄건 아니지만 그 이상으로 선생님에 대해 알게 되어 더할 나위없이 
유익한 시간이었던거 같습니다.
아직 엄두가 나질 않아 선생님의 작품을 제대로 읽어보진 못했지만 <아리랑>, <태백산맥>, 
<한강> 그리고 <허수아비춤>에 이르기까지 이번 10월호를 통해서 꼭 읽어봐야만한다는 
사명감까지 가지게 된거 같아요^^



항상 북피니언을 볼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가장 마음에 들고 유심히 살펴보게 되는 부분이
특히 북피니언에게 묻다 라는 코너입니다.
항상 내가 몰랐던 좋은 책들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되고 아는 책들은 다시 한번 생각할수 있
는 시간도 마련해주기 때문이죠^^
특히나 좋은 책들은 메모해두고 다시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 하답니다^^

그리고 이번호엔 더더더더욱~~
즐거운 일이 있었답니다^^



그건 바로바로 제 글도 함께 실렸다는 사실^^ㅋㅋㅋㅋ
몇 번을 보고 또 보고 가족들에게 자랑도 얼마나 해댔는지....^^
정말 전국에 많은 사람들이 함께 보고 있을 생각을 하니 뿌듯하기도 하고 더 열심히 활동
해야 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리고 이번호엔 특별히 더욱 눈길이 가는것이 있었는데 10월의 칼럼 벼락처럼 끝난다 
였습니다. 어찌나 구절구절이 마음에 와닿는지요~

1945년 8월 15일 해방이 되기 전날까지도 대다수 국민들이 해방의 낌새를 전혀 알아차리
지 못한 것처럼 물리적이든 정서적이든 질곡의 시간은 대개 느닷없이 끝이 납니다.
..........................................

모든 정서적 질곡의 시간들은 벼락처럼 끝이 나게 되어 있습니다, 반드시.

희망이 생긴다고 해야할까요? 그 질곡의 시간들이 끝이 날것임이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고 
해야할까요?
계속 읽고 또 읽고 주머니 속에 넣고 다니고 싶은 페이지였습니다^^



하하하하^^ 그리고 새로운것을 하나 배우게 된 공간도 있었습니다.
인생수업 시간표!
책을 읽음에 있어서도 시간표가 필요하다는 사실....
소화하기 힘든 어려운 책들도 이렇게 시간표를 만들어놓으면 조금씩 조금씩 읽어나갈수 있
는 능력이 생기게 될거 같아 정말 좋은 방법이라고 무릎을 탁~!!!!^^ㅋ

이번 월간 북피니언 10월호는 정말 유익한 정보만 가득가득 했던거 같습니다.
특히 평소에 무척이나 관심이 많았던 분야에 관련한 좋은 책들을 잔뜩 만날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던거 같구요~
출퇴근길 오고가며 지하철 안에서 북피니언 한권 떡 하니 꺼내놓고 읽고 가면 괜시리 뿌듯한 
마음도 들고 좀더 지하철을 타고 가고 싶은 마음마저 들 정도로 즐거웠고 재미있었던거 같아
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넘넘 재밌는 퍼즐 퍼즐 퍼즐 ^^
하하하하하하~!!!!!!!!!!!!!!!!!!!!!!!!!
재밌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