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는 기회가 있다면 한동안 아무 생각없이 제주도에 머물다가 오고 싶다고 했다.
나 역시.. 내가 사는 대한민국에 함께 붙어있는 땅인데도 불구하고 제주도에 대한 환상이 많다.
제주도는 그 만큼 꼭 한번은 가 보고 싶은 곳.. 아니 한번 살아보고 싶은 그런 곳이다.
어떤이는 제주가 오래 살기에는 비가 너무 많이 오는 곳이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에게 제주는 새로운 꿈이 살고 있을 듯한 막연한 희망의 장소다.
그래서 이렇게 책으로나마 그 곳에 가는 꿈을 꾸었던 것 같다.

이 책.. [제주 걷기 여행]의 저자 서명숙은 정말 대단하게도 정치부 여기자 1세대로 꼽히면서 시
사주간지 사상 최초의 여성편집장까지 역임한 사람이다.
그런데 그런 기자 생활을 때려치우고 과감히 제주도로 걷기 여행을 떠났다고 한다.
아니 자기가 어린 시절 자랐던 곳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라고 해야 하나?
하지만 어느 누구가 그런 좋은 자리와 위치까지 과감히 버리고 이렇게 까지 할수 있다는 말인가?
정말 그녀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며 한편으로는 그런 좋은 자리까지 버리고 돌아 올수 밖에 없었
던 제주도라는 곳의 매력에 다시 한번 감탄할수 밖에 없었다.

그녀는 자동차 여행으로는 절대 볼 수 없는, 제주의 속살로 걸어들어가라고 말한다.
그렇게 왔다가는 그 곳은 당신이 알고 있던 진짜 제주가 아니라던 그녀..
그렇게 그녀는 올레지기들과 함께 제주도 코스 개발에 힘을 쓰고 사람들이 제주를 더욱 깊이 기
억할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올레길..
워낙 유명한 올레길.. 가보진 않아도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올레길..
올레의 사전적 의미로는 제주도 방언으로 좁은 골목을 뜻하며 통상 큰길에서 집의 대문까지 이어
지는 좁은 길이라고 한다.
바로 그 길이 그녀와 많은 올레지기들의 노력으로 제주의 최고 도보 코스로 각광 받게 되었다니..
역시 대단하다.
많은 사람들이 그 곳을 한번 가면 또 가고 싶은.. 많은 사람들이 절대 잊지 못하는 곳이라고 한다.

나도 꼭 한번 가보고 싶다.
그 곳에 갈때는 이 책을 꼭 지니고 찾아가야 할 것 같다.

예전에 어느 책에서 짤막하게 실린 곽재구 시인의 글을 본 적이 있다.
그때 인상깊게 본 이후 곽재구시인의 다른 글들도 찾아서 읽어보고 싶었다.
그러고 본것이 시인의 <사평역에서>였다.
내가 원래 시(詩)를 좋아하기도 하고 그게 아니고서라도 <사평역에서>란 시가 워낙 유명하고 
좋은 시(詩)였기에 한동안 여운이 오래 남았었다.

[곽재구의 포구기행] 이 책도 예전에 한번 읽어 보았는데 어렸을때보다 조금 내 나이가 더 들어 
다시 읽어 보는 포구기행이 또 다른 느낌을 갖게 해주었다.
이 책을 보면서 계속 느꼈던 것은 역시 시인은 시인이다. 역시 곽재구는 시인이다. 라는 경
탄이었다.

외로움이 찾아 올때,
사실은 그 순간이 인생에 있어 사랑이 찾아올때 보다 더 귀한 시간이다.
쓴 외로움을 받아들이는 방식에 따라 한 인간의 삶의 깊이, 
삶의 우아한 형상들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곽재구 시인과 함께 가는 포구는 외로움이란 공간이었다.
그러면서 한가롭기도 하고 반가운 곳이기도 하고 정겹기도 한 여러개의 감정들이 한데 얽혀있
는 공간..

그리고 이 책은 읽는 내내 또 다른 시(詩)를 만날수 있어 좋았다.
연상이 되기도 하고 왠지 그 곳에 가면 생각 날 것만 같은..
아마 시인도 그 장소에서 많은 생각들과 느낌들을 가지면서 시(詩)를 읊조렸겠지?

그의 책에는 연륜이 느껴진다.
외로움과 정겨움의 장소에서 인생을 알아가고 자신을 알아가며 세월이 흘러감을 느낀다.
여행이라는 단어가 그가 있는 자리에서는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처음과 끝이 있는 곳....

왠지 그가 거쳐간 장소들을 찾아가면 그가 만났던 사람들과 그가 보았던 풍경들을 나 역시도 만
날수 있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곽재구의 포구기행]은 내가 조금 더 나이를 먹었을  때 또 다른 느낌으로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
은 책이다.

노브레인.. 
딱히 관심이 없었는데 예전에 무한도전이라는 예능프로그램에 출현 한것을 보고 참 
재미있는 그룹에 특히 보컬인 이성우는 더더욱 재미있고 순수한 사람인거 같다는 느
낌을 받았었다.
그리고 그 후로 가끔씩  TV에 나오면 반가워하고 재미있게 보는 정도였는데 이 사람 
책도 냈다?!!
그냥 딱 개구쟁이 같이 생긴 외모에 시원시원한 가창력이 돋보였던 노브레인의 이성
우..  아니 좀더 구체적으로 생각했던 느낌을 이야기하자면 학창시절 공부 열심히 하
지 않고 부모님 속 많이 썩히고 많이 놀러 다녔을거 같은 이미지라고 해야할까?
그런 노브레인 이성우가 책을 냈다니 어떤 내용일까 궁금하기도 하고 그럴수록 더욱
흥미로웠던거 같다.

도쿄락
TOKYO 락(樂)
이 책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노브레인 이성우의 일본 여행기다.
역시 록커 답게 새로운 도쿄를 락(樂)하잖다.
그리고 유쾌 발랄한 이성우 답게 신나게 표현도 잘했다.
요즘은 연예인들의 여행기가 책으로 나오는 것이 별로 새로운 것은 아니다.
워낙 일본여행에 관한 책이라면 너무나 많이 나와있어서 뭐가 다를까 싶었지만 이성우의 
일본 여행기는 왠지 새롭고 신나는 것 투성이었다.
특히 이성우와 떠나는 일본 여행은 내가 잘 모르는 자신의 음악세계 속 사람들을 만날수
있도록 해주었고 그들의 세계가 참 열정적이고 멋져보였던거 같다.
신주쿠만 해도 이성우로 인해 라이브카페도 구경할수 있었고 온통 일본의 신나는 문화들
로만 접할수 있어서 무척 흥미로웠던거 같다.
그리고 이성우가 좋아한다는 장소들이 너무 재미있고 신났고 일본어도 워낙 잘한다니 괜
히 더 든든한 마음이 드는 재미있는 일본여행기였다.
이성우답게 꾸밈없이 자신의 이미지에 딱 맞는 일본여행기가 아니었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