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란 무엇인가?

 

정의의 정의를 내릴 수 있는가? 국어사전에는 이렇게 표현되어있다

 

정의:진리에 맞는 올바른 도리

 

그렇다면 무엇이 진리이고 그것은 누가 정했으며 무엇이 올바른 도리인가?

애석하게도(혹은 당연하게도) 이책은 답안지가 아닌 시험지이다.

저자는 이책의 존재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47p

" 독자들이 정의에 관한 자신의 견해를 비판적으로 관찰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확인하고 왜그렇게 생각하는지 고민하게 하는것"

 

철학이란 누군가에겐 불필요한 공상으로 여겨질 수 있지만 ( 실제로 나에게도 그렇다)

부자도 거지도 법없이 사는 사람도 범죄자도 모두다 작거나 큰 철학적 (여기선 정의란 무엇인가) 문제에 직면하고

또 자기나름데로의 정의를 기준으로 하여 해쳐나가며 살고있다.

 

가까운 예로 매춘, 낙태 등 미디어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사회문제 뿐만이 아니라

병역, 결혼 등등 소소하고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평범한 일들에도 도덕적인 판단이 숨어있다.

 

분명히 쉬운책은 아니다.

읽어도 읽어도 눈에 쉽게 들어오지 않는 수많은 이론, 거기에 꼬리를 무는 반박과 예시

기원전부터 시작하여 현재에 까지 이르르는 수많은 철학자들

그중심에 저자 마이클샌델이 서서 이들의 시간을 초월한 백분 토론을 진행시킨다.

 

 

이 책은 딜레마라는 숲으로 이루어진 미로와도 같다고 하겠다.

비록 정답은 없을지언정 출구를 찾아 발버둥치는 사람만이 결국 인생에있어 더 넓은 지도를 찾게 되는것이 아닐까?

 안에서 정의를 발견하든  그렇지 못하든간에 나는 감히 사람들에게

미로속으로 들어오길 권유하고 싶다.

 

 

 

 

 

 

 

 

함께보면 좋은 영화

 

 

영화 제목을 정의란 무엇인가 라고 바꾸어 놓아도

어색하지 않을정도로 책의 내용과 정확하게 맞아 떨어진다

실제로 1장에서 나왔던 한사람의 인권과 다수의 생명에관한 영화다

 

폭탄테러범의 인권을 존중해줄것인가

아니면 이를 고문하고 짓밟아 수많은 사람의 생명을 구할것인가

 

복잡한 머리를 더욱 복잡하게 해줄 순 있지만 딱딱한 책에서 벗어나

정의란 무엇인가를 고민하게 만들어주는

지독한 영화이다

 

 

정의란무엇인가, 마이클센댈

기대이하라는 실망도, 상상이상이라는 놀라움도 없다.
역시나 약간은 삐뚤어져있는 두남녀의 사랑이야기를 에쿠니 가오리는 그녀의 방식대로 조용히 풀어나간다.
 
분륜?
맞 바람?
 
책속 남녀의 사랑은 이렇게 세속적이고 불법적인 단어로 표현하기엔 너무나도 다른향기를 풍긴다.
단냄새 묘하게진한 달콤한 냄새.
그렇다 그들의 사랑을 달콤한 작은 거짓말이라고 하겠다.
 
 
-두마리 고릴라만도 못하다면, 역시 솔라닌 밖에없지-
 
우습게도 이들의 달콤한이야기는 솔라닌(감자 새싹독)으로 시작된다.
단아하고 차분한 이미지를 상상케하는 아내 루리코. 솔라닌 이야기를 꺼낼땐  감자 싹만큼 작지만 차가운 살기가 느껴진다.
책속에 나오는 작은 방울벌레 한쌍은 그녀와 남편 사토시, 혹은 200여 페이지에 달하는  결코 짧지않은 이 이야기를 대변한다.
 
케이스에 담긴 벌레 한쌍
우는소리가 이쁜 벌레들
 
"아, 그 방울벌레 말인데요. 잠시라도 눈을 때면 자기들끼리 서로 잡아먹어버리니까 신경써서 봐야해요 알았죠오?"
머지않아 루리코는 두 벌레를 각자다른 케이스로 나누고 뭐언가 씁쓸한듯한 놀라움에 사토시는 말을 잊는다.
 
-이집에는 사랑이 부족한거같아-
-솔직히말해서 사랑이 필요한지 어떤지도 잘 모르겠어-
-단지 없는걸 알고있을 뿐이야-
 
날 이끌어가는건 그들의 대화가아닌 거기서 만들어지는 공기
(어쩌면 내가 그들과 같은장소에서 숨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착각을 하게되는)
작을 활자들속엔 안되는줄 알면서도 자꾸만 쥐게되는 담배와 같은 장치들이 너무나도 많다.
 
"아까라디오에서 느낌 괜찮은 곡이 나왔어"
아내의 보고는 계속된다.
"가수 이름은 못 들었는데 예전에 좋아했던 밴드 보컬이랑 비슷했어. 페어그라운드 어트랙션이란 밴드인데, 당신 알아?
몰라, 하고 대답헸다.
 
난 이런 대화가 너무나도 좋다. 말따옴표에서 벗어난 과거형의 작은 대답은 스치듯 말하는 그의 목소리가 거기에 있었다는 느낌
생기있게 말하는 루리코와 무심하게 지나가는 사토시의 대화속에 과거와 현재가 나와 그들사이에 공존하는 느낌.
이렇게 그들이 만들어내는 공기는 때로는 따듯한 봄 바람이되고 혹은 차가운 가을 바람이되어흘러
순식간에 두번의 망년회와 두번의 봄 그리고 여름으로 날 데려간다.
 
-사람은 지키고 싶은 사람에게 거짓말을해 혹은 지키려는 사람에게-
 
그들의 작은 거짓말은 너무나 달콤하기에 마약처럼 빠져들어간다.
거짓을 가리기위한 둘의 대화는 슬프지만 왠지모르게 따듯하여
결혼생활을 위한 거짓말인지 거짓말을 위한 결혼생활인지 알 수 없게 되버린다.
 
 
-동반자살을 하려면 솔라닌이 딱이에요-
 
집을 나누어놔 서로잡아먹지 못하게 나눠놨지만 결국에 죽어버린 방울벌레들
그들의 운명도 그리될진 알수없다.
독초로만든 진수성찬을 골똘히 생각하는 루키코의 모습은 너무나도 귀여웠기 때문에.
마치 블랙코미디처럼
 
 
 
 
 
에쿠니 가오리의 신작 달콤한 거짓말
처음에 말했던것처럼 놀라움도, 실망도 없었다
다만
배송지연으로 3일이나 기다린책을 3시간만에 읽어버린후 느낀것이 있다.
 
-아 그녀의책에 또 당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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