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파속에 있어도, 노트북과 스마트폰 IT 기기와 있어도 심심함과는 다른 외로움을 느낄때가있다. 누군가와 혹은 무언가와 보내는 즐거운 시간은 즐거움일뿐

오히려 외로움을 더해주기도한다. 그럴때면 난 에세이를 찾아 읽게된다. 그 안에는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상상 속이 아닌 진실된 흙과 나무 바람이 있디 때문이랄까? 시인 류시화씨는 나에게 몇년전 다녀온 인도 여행에 대하여 열심히 자랑을한다

 

나는 턱에 힘을빼도 침을흘리며 넉놓고 듣는다.

그리고 잊고있던 대화라는 느낌을 받는다.

 

 몇주전 인도영화를 처음으로 접하고 인도에대한 관심이 나를 뒤덮었다. 아름다운 풍경 그리고 엄청나게 높았던 영화의 퀄리티. 상상했던 모습의 인도와는판이하게 차이가 있었다. 인도의 역사 문화 모든것을 알고싶어진 나  그러나인터넷 속에선 인도에관한 서적을 찾기가 쉽지않았다. 딱딱해보이는 교과서 같은 책 (이것은 책이라기보단 하나의 논문같은) 혹은 어린이들을 위한 만화같은 것들만있더라...(그마저도 많진 않았다.) 하는수 없이 고른것이 몇년전 사촌누나를 통해 스쳐가듯 읽게된 지구별 여행자 내용은 기억이 나지않았지만 인도를 바라보는 작가의 따듯한 눈빛만은 머리가 아닌 가슴에 남아있었다.

 

어디에 가든 당신은 그곳에 있을것이다

 

 한비야씨의 에세이는 당차고 멋진 인간상을 보여주어 자기개발서 같은 교훈과 자신감 그리고 힘을 불어넣어준다면 지구벼여행자는 하나의 명언집 같은 느낌이었다. (실제로 맨뒤엔 마치 부록같이 사두들의 어록이 따로 모여있다.)

 

당신이 작가라면 종이위에 적어놓은 메모들이 아니라

당신의 가슴에 새겨진 자신의 경험들을 가지고 글을 써야만 할것이오

 

 목에 펜을 걸로 메모지를 항상 지니고 다니던 그를 깜짝 놀라게한 사두의 말. 고작 서평을 쓰는것을 취미 가지고 있는 나도 뜨끔 했는데 작가인 그는 얼마나 놀랐을까. 멋진 구절이 있으면토시하나 틀리지 않고 그대로 옮겨적어 페이지 까지 표시하는것이 리뷰의 멋이자 의미인줄 알았던내가 너무나도 속물스럽고 허세의 껍데기를 뒤집어 쓰고 있는것 같던지... 실제로 마음속 작은곳엔 책을 읽는 느가체의 재미 혹은 거기서 얻어지는 진실된 감동을 위해서가 아닌, 내가 책을 읽고있다는 사실을 자랑하기위해서 블로그 포스팅을위해서 책을 읽고있다는 불건전한부분도 있을것이다. 이제부터라도 조금더 마음을담아 책을읽고(꼭 책에만 마음을 담을건 아니지만) 그럴싸한 작가의 말 인용이 아닌 진정으로 내 가슴에 남겨진 말을 글로 옮겨야 겠다고 생각했다.

 

다음이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 막상다음순간이 찾아오면 모든것이 달라져있다.

자기가 원하는 일을 지금 이순간에 하지 않으면 결국 그것을 놓치게 된다.

 

 많은것을 미루는 나 공부, 운동, 청소, 빨래 심지어는 양치까지 피곤하다는 핑계로 모든것을 미루는 나. 좋은 교육을 받으면 뭐하는가. 길거리에서 목거리를 팔고있는 노점상의 여인도 진리를 알고있는데... 나는 알지 못했다니. 아니, 알고서도 실천을 하지 못했던것일수도... 단순히 목거리를 사지않고 당므에 다시오겠다는 관광객을 붙잡기위해 내뱉은 말이였을 수 도 있으나. 나에겐 매서운 채찍같은 울림이였다. (사실어제도 뭔가를 미루고 잠들었다)

 

  몇몇 리뷰를 살펴보면 이책은 지나치게 인도를 미화했는 비판아닌 비판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누구를 만나도 들을 수 있는 영혼의 치유제같은 한마디의 말들, 불편함과 더러움속에서도 얻을 수 있는 진리와 행복에 다다르는 길.  이책은 에세이지 가이드북이 아니니까! 그 모든것에서 얻은 감동과 환희가 미화된거라고 보기엔 너무 절절하게 내 심장에 자리잡는다.

 

행복의 비밀은 무었을 잃었는가가 아니라 무었을 얻었는가를 기억하는데 있다.

 

아 인도 가고싶다

나를찾아서

 

 

 

 

- 책을 읽은후에 별점을 주게될때 고려하는 부분이 몇가지가 있다. 약간의 개인차가 있긴하지만 모두들 크게 다르진 않을거라 생각한다. 나의 경우에는 다섯가지 재미,교훈,감동,소장성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책의 크기 무게 표지 디자인 등 외적인 부분이다. 허접하게 포장된 박스를 뜯는순간 손안에 딱드러오는 작은책은 펄쩍 뛸만큼 늦은 인터넷 배송에대한 분노마저 사르르 녹게했다.

 

 

 

 -허무할정도로 빠르게 지나가버린 그들의 4일동안의 여행속엔 분명히 재미란것이 있었다. 극찬할정도의 문장이라든가, 짜임새있는 훌륭한 스토리등이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생각할 틈도 없이 그들의 다음목적지를 따라다니기도 바빴고 얼토당토 않은 사건들을 멀직이 떨어져 바라보는재미는 꾀나 쏠쏠했다. 어쩔땐 내가 그들보다 먼저도착해서 기다리고있는 느낌이였으니 그 몰입감은 실로 훌륭하다고 말할 수 있겠다.

 

- 대략적인 스토리는 이렇다. 친아버지에게 버림받고 양부모 마저도 모두 잃게된 주인공 후미야 불우한 환경에서 자라나 꿈도 비젼도 묵표도 없이 살아가는 그는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고리대금업자에게 돈을 빌려 쫓겨다니는 신세이다.그러던 어느날 빚쟁이에게 자신과 도쿄를 여행하면 빚을 갚고도 남을 100만엔이란 돈을 준다는 이상한 제안은 받게된다. 선택의 여지도없고 더이상 도망칠 구석도 없는 그는 의심반 걱정반으로 중년의 남자와 묘한 동행을 시작한다.

 

 

-불우하고 처량하지만  덤덤한 주인공이 보게되는 더없이 행복애 보이는 가정속에 일그러진 조연들. 이들의 묘한 조우와 공존속에서 찾을 수 있는 유일한 교집합은 외로움 이었다. 나라에 상관없이, 도시에 상관없이 모두에게 퍼져있는 외로움을 작가는 도쿄라는 도시를 통하여 보여주었다. 골목골목에 숨어있는것 까지도 모두다. 재미로 시작한 그들과의 여정이 끝날 무렵에는 약간의 슬픔이 남았다고 할까?

 

-작가의 의도가 무엇이였든 나책을 덮은후 내안의 외로움에 대하여 잠시 생각해 보았다. 극복하거나 떨쳐내지 못할것이라면 조금더 의연하게 그것을 받아들여야하고, 나뿐만이 아니라 다른사람들의 외로움까지도 조금은 따듯하게 받아들여준다면 나라는 책이 마무리 되었을때 나를 바라본 누군가의 마음엔 이책을 다읽고난뒤의 느낀 작은 슬픔같은건 조금이나마 옅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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