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중,고등학생이었던 나는 TV를 통해 세상을 보기 시작했으며, TV속에서 언제나 데모하는 대학생 언니,오빠,그리고 전경을 봤고, 경찰들은 대학생을 잡아가서 죽이고, 잘못했다고 안하는지에 대해 궁금했다. 
또한 왜 그 언니,오빠들은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어른들이 말하는 데모를 하는지에 대해 알 수가 없었다. 시간이 흘러 90년대 대학생이 된 나는 그 당시 대학생들이 왜 데모를 했는지에 대해서는 까마득하게 잊고 살게 되었다. 

2009년인 지금, 박원순의 희망을 심다를 읽으면서 TV속 건너편 대학생들 언니,오빠들의 모습이 생각났다.
박원순을 통해 그 시대의 한 단편을 엿볼 수가 있었다. 그 시대가 얼마나 참혹하고 암담하고 희망이 없었는지에 대해서는 잘 와닿지는 않지만, 희망과 열정을 가지고,사회를 변화하고,바꾸고,관심을 가졌던 그의 모습을 통해 얼마만큼 한국 사회가 변했고, 변하고 있으며, 희망이 생겼는지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아직 한국사회는 죽지 않았구나 하는 안도감 같은 것도 느끼게 되었다.
 정치,사회에 대해 아주 미비할 정도의 관심만 있는 나지만 아직도 이렇게 한국사회를 위해, 문제의식을 가지고 열심히 뛰고 있는 활동가가 있다는 것은 그래도 아직은 한국사회가 건강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리고 참여연대나 아름다운 재단,아름다운 가게를 통해 어떤 작은 단체나 기업이라도, 세상을 바꾸며, 사회를 바꿀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고, 한국 사회의 변화를 이루는 씨앗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주권을 가진 자유 시민으로써 문제의식을 가지며 살라고 가르쳐 주는 것 같다. 

우리가 가지는 작은 꿈의 씨앗이 이제는 한국의 씨앗이고, 희망의 씨앗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기에 박원순은 젊은이들에게 열정을 가지라고 당부하며, 세상을 향해 자기 일생을 한번 바쳐보겠다는 꿈을 꾸라고 권면하는 것이다.
그것은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남을 위한, 이웃을 위한 꿈으로 말이다. 사회를 향한 나눔을 커다란 부메랑이 되어 자기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 같다. 이건 박원순 뿐만 아니라 사회를 향한 나눔을 했던 모든 사람들을 보며 느끼게 된다.

 자신이 처한 어떤 상황, 어떤 위치에서 조금만 사회를 위해 업그레이드 할 생각을 한다면 한국사회가 좀더 유쾌해지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