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새에서 나온 저학년 사과문고 싫어 !지겨워! 짜증나!를 읽었다.
내 딸이 유독 잘 쓰는 말인 짜증나!
아이들의 마음속에 있는 짜증은 어디서부터 비롯되는지 이 책을 통해 도움을 받고 싶었다.
주인공인 2학년 명석이는 수업 중에 이상한 검은 구름을 보게된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서 일기 예보를 보지만 검은 구름은 검은 구름이 아니라는 소식을 듣는다.
엄마에게 하늘에서 밀려오는게 구름말고 다른게 있는지 물어보지만 엄마의 대답은
"어서 학원 갈 준비해. 꾸물대지 말고.어서!"
영어,수학,태권도 학원까지 마치고 집으로 오면서 괜히 으스스한 느낌을 받은 명석이.
집으로 와서 밥을 먹자마자 공부하라고 닦달하는 엄마.
방으로 들어와서 공부를 하려고 하지만 밖에서 가족들이 TV보면서 웃고 떠드는 소리에 짜증도 나고
공부도 하기 싫어 코딱지 날리기를 하며 시간을 보낸다.
어김없이 들려오는 엄마의 잔소리.
"명석아,영어 테이프는 들었니? 수학 문제지는?"
공부가 지겹고 엄마의 잔소리가 지겨워 명석이는 버럭 소리를 지른다.
"숙제가 싫어! 지겨워! 짜증 나"
그러자 검은 모자에 검은 망토를 입은 마녀가 나타난다.
마녀를 부르는 주문이 싫어! 지겨워! 짜증 나! 였다.
마녀는 명석이 대신 숙제 도우미를 자처해 명석이가 싫어하던 숙제를 척척 다 해준다.
심지어 학교도 마녀가 대신 가 주겠다고 해 신이 난 명석이!
학교도 안 가고 집에서 늦잠 자기,콜라 마시기, 만화책 보기,컴퓨터 게임 하기등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나 신이 났지만 하루, 이틀...시간이 흐르자 마녀가 자신보다 학교생활을 더 잘하는 것도 싫었고
학교도 그리워진다.
이제는 마녀를 돌려보내는 주문이 뭘지 골머리를 앓는 현 명석.
마녀가 기운이 없고 처져 있는 틈을 타 자신의 숙제를 하니 너무 즐겁고 신나고 행복한 기분을 느낀다.
"좋아! 재밌어! 행복해!"
그러자 마녀는 빗자루를 타고 쏜살같이 명석의 방을 나간다.
엄마가 되고 아이가 첫 발걸음을 뗐을 때
우리들은 모두 환호하고 박수치며 세상 모두를 얻은것처럼 기뻐한다.
그러나 아이들이 학교에 가서 방정식을 풀고 영어암기왕이 되어도 기뻐하고 만족하지 못한다.
왜 나는 그런 엄마로 변해가는 걸까?를 되짚어 본다.
공부와 성적만으로 아이의 삶을 재단하고 평가하는 엄마가 되어가기 때문이 아닐까?
작은 벌레나 조각 구름 하나를 봐도 열에 들뜬 표정으로 신기해하고 자신의 의견을
쏟아내는 아이들의 모습은 애써 외면하고, 공부만 잘하면 성공한 사람으로 살 수 있다고
아이들을 다그치고 윽박지르는 나로부터 놓여나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아이들이 맑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즐겁고 행복하고 신나게 살기를 응원하는 엄마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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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새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