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수가 누구인지 전혀 몰랐었다.

모든 이야기는 사적인 내용이 들어가므로 필명을 쓴다는 작가.

[나스타샤]의 작가라고 하니 그 책이 유명한 책인가보다 했는데 이 산문집을 읽고 나니 [나스탸샤]도 읽고 싶어졌다.

9개의 챕터로 담담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펼쳐가는데 글솜씨도 예사롭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펼치는 방식도 독특하다..

다만 '나의 차' 부분에서는 극히 개인적인 경험을 우리나라 자동차 업계의 이름을 들먹이면서 성토하는 글이라

이 책에서 들어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삶이 덧없듯이 사랑도 덧없다, 덧없는 것이 나쁜것도 아니다. 모든 것이 영원하다면 그것이 더 지겹다.p.17

인생살이에서 저절로 배워지는 기예는 없다. 어떤 유인원인가가 본능에 작별을 고하고, 지성에 의지해 삶을 살아가기로

한 순간 그렇게 되었다.p.46

사람들은 때때로 자기도 모르는 질문을 하곤 한다. 재미있게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은 알고 있다고 믿는다.p.78

공짜보다 비싼 것은 없다. 노인공경도 공짜는 아니다. 노년이 젊은 세대들로부터 오는 존경으로 싸이기를 바란다면 존경받을

근거를 지녀야 할 것이고, 그것은 '나이가 벼슬'이라는 근거로는 아니다.p.141

그러므로 지성이 주는 이익이 가장 궁극적인 것이 되는 순간은 그 추구가 삶의 불안과 소멸의 공포를 대체해줄 때이다.p.239

"사람은 학문이나 예술 같은 것을 하기보다는 먹고 마시기 위해서 태어난 겁니다. 철학 같은 것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랑을

하고 한 잔 들이켜기 위해서 말이에요. 나 같은 사람이 철학이라니 말이나 될 소리에요?"p.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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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달록한 위장 전투복을 입은 최고의 액션 피겨 트랙션맨이 왔어요!

보통 영웅들은 짠 하고 나타나야 하는데 트랙션맨은 산타할아버지께 요청한

선물이라서 주인공 친구에게 오게^^ 됩니다.

크리스마스 전 날 온갖 장난감에 둘러싸여 자고 있는 주인공의 품으로 온 트랙션맨.

전투화에 전투복 바지와 전투복 티셔츠 차림이네요.

트랙션맨은 악당 베개들에게 사로잡힌 농장 동물들을 구출하기도 하고, 사라진 난파선 "체"를 지저분 대마왕 행주의 공격을 받으면서도

"쓱쓱 솔"의 도움으로 찾아내기도 합니다.

이때부터 쓱쓱 솔은 트랙션맨의 애완동물이 되지요.

할머니 댁에 간 트랙션맨을 기다리고 있는 건 정글용 초록색 옷! 옷은 딱 맞았지만 우리의 영웅 트랙션맨의 표정은 별로네요.ㅋ

양말 박사에게 붙잡힌 컵케이크를 초록색을 옷을 입고 구하러 가지만 다들 트랙션맨을 비웃네요.

역시 영웅의 옷에는 걸맞지 않은 뜨개옷이에요.

그러나 뜨개옷을 이용해 바닥에 떨어진 숟가락들을 다 끌어올려서 안전하게 구해주고 감자링 메달도 선물받아요.

마지막 임무를 마친 트랙션맨이 쉬고 있는 모습 좀 보세요.

어떤 일도 해낼 수 있는 영웅의 모습입니다.

작가 미니 그레이는 생활속에서 아이들이 느끼는 감정을 어쩜 이렇게 생생하게 트랙션맨에게 담아냈을까요.

우리 주변에 있는 베개나 운동화,이불,그릇등 모든것이 아이들을 환상과 모험의 세계로 이끌어가는 도구라는 것을

놀랍도록 자연스럽게 묘사한 것이 책을 읽는 내내 웃음을 만들어내게 합니다.

친근하고 귀여워서 오랙 기억에 남을 트랙션맨이 장난감으로도 출시될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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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봉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울긋불긋 꽃 대궐

차린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꽃동네 새동네

나의 옛 고향

파란 들 남쪽에서

바람이 불면

냇가의 수양버들

춤추는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이 시만큼 고향의 봄을 정감있고 따스하게 표현한 것을 보지 못했다.

동요로도 만들어져 어린시절부터 지금까지도 흥얼거리는 고향의 봄.

이 책을 받아들고 지금까지 몇 번이나 책장을 넘겼는지...

슬며서 웃음이 묻어나고 그리움이 묻어나고 추억이 떠오른다.

나의 고향도 면단위의 시골이지만 예전같지 않다.

가장 큰 이유는 엄마가 고향에 계시지 않기 때문일것이다.

모든 풍경이 변해도 따뜻이 어릴적 나를 지켜주던

고향의 정감을 떠올릴 수 있는 것은 늙어서도 여전히 나를

기다려주는 부모가 있을때나 가능한 것일까?

너무 오래전에 저 세상 사람이 되어버린 이원수님의 뒷모습처럼

여겨지는 저 그림과 꽃들이 만발한 고향의 풍경을 정감있게

표현한 김동성님의 그림으로

이 책은 하나의 명작이 되었다.

오래오래 이 풍경들이 마음에 남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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