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의 마지막 선택, 리얼멘토와의 만남.

새로운 형식의 비전을 이끌어 줄 [리얼멘토링] 한 권의 소설책을 보는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킨다. 특히 직장 내에서의 선후배 동료 간의 이야기라 조직사회에 몸담고 있거나 이미 경험하신 분들에겐 큰 공감이 가는 책으로 삶에 염증을 느껴 항상 무기력한 박 대리와 회사 선배 인사과 강 과장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인생과 사회에 대한 목표설정을 위한 비전을 제시하여 주고 있다.

 멘토와 멘티의 관계가 되어버린 두 사람. 매너리즘에 빠져 있고 게다가 무기력하고 불만과 싫증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박 대리에게 강 과장이라는 새로운 멘토의 출현으로 인생을 설계하며 그 목표를 위해 질주하는 180도 변한 박 대리가 되어가는 과정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가고 있다. 여기서 돋보이는 것은 이야기 형식에서 오는 가벼움이나 내용의 부족함을 우려했지만 뜻밖에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회사나 교육기관에서 교육받던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 있으며 개인과 가정, 그리고 학교, 커뮤니티, 직장 내에서의 비전진단, 설정 계획, 실현 등에 대한 상세한 시트가 역시 한몫을 해준다.

몇 해전이던가 우리 직장에 항상 무기력증에 빠져 있는 박 대리와도 같은 사원이 생각난다. 자신의 전공과는 전혀 다른 직종을 선택해 비서라는 전문직종으로 우리 회사에 첫 입사를 했고 그 역시 일과 자신의 삶에서 방황하고 있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의 갈등과 고민은 역시 목표가 없었다는 점. 타 직종으로의 이직 고민과 대학원으로의 진학이라는 사이에서 그의 방황은 끝없이 이어졌고 결국 사직 후 바라던 대학원으로의 진학을 이뤄냈지만 몇 년 후 들은 그의 소식은 대학원에 다니다 휴학을 하고 다시 비서로 재취업을 했다는 소식에 안타까울 정도였다. 그도 그럴 것이 뚜렷한 자신의 목표가 없었다는 것이 원인이기에 어찌 보면 당연한 일로도 받아들여진다.

자신의 현재 위치를 정확히 진단하고 열정을 갖고 계획을 세우며 꼼꼼히 체크를 하여 목표를 현실화시키는 것만이 인생을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특히 40대 후반이나 50대 초반에 이르러선 더이상 달릴 곳이 없고 또 방황하는 이유도 젊은 날의 확고한 자기 목표가 없었다는데 기인한다 하겠다.

회사에서의 비전 제시 역시 매우 중요한 사항으로 많이들 의무적으로 작성해 보셨겠지만 개인의 단기비전과 장기비전, 그리고 회사의 중장기 비전의 작성은 강제성이기보다는 자신과 회사에 플러스 되는 요소가 더 많다는 것을 명심하자. CEO역시 수립된 비전을 벽에 붙여놓고 흐뭇해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열정을 갖고 구체적인 세부계획의 수립과 비전의 실현을 위해 꼼꼼한 체크가 필요하다 사료된다.

[리얼멘토링]을 통해 또 한가지 느낀 점이 있다. 책 속의 무기력한 박대리와 같은 경우는 능력이나 학력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확고한 자기 비전과 목표가 없기에 방황하는 삶을 살아간다는 것이다. 우리가 진정한 멘토를 찾지 못했다면 전문 컨설턴트와의 자세하고 적극적인 상담이나 그동안 많이 나와있는 이와 관련된 책을 통해 간접적인 멘티와 멘토와의 관계도 고려해볼 만 하겠다.

가만 생각해 보니 나도 목표를 재구성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구체적인 세부 항목들의 작은 목표가 가장 중요하지만, 막상 이와같은 세부계획의 부재가 실패의 원인이 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퍼뜩 지나간다. 성공한 사람들과 나의 차이가 바로 이것이다. 이 책과 내용이 비슷한 그 비싸게 주고 구입한 시스템 다이어리..., 사용 방법을 몰라 설명서를 한참 읽은 후에야 사용법을 알았지만 내용에 질려 쓸 엄두도 못 내고 있던 이 다이어리를 지금부터 당장 작성해야겠다.

끄트머리 : 책 중간마다 나오는 각종 실천 시트와 주로 유명인사들의 이야기와 도움되는 문구를 담은 '강 과장의 Real Mentoring'의 코너가 눈에 띈다.

리얼멘토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