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눅 들지 않고 당당하게 말하자! 상대방의 마음을 사로잡는 대화기술.

시그마 북스에서 출간된 [통하는 커뮤니케이션]은 성공 비즈니스 라이브러리 시리즈의 총 6개 도서 중 첫 번째로 핸드북의 형태가 눈길을 끈다. 특히 이 라이브러리 시리즈는 휴대하기도 간편할 뿐만 아이라 기존 여러 가지 주제가 통합된 자기계발서와는 다르게 비즈니스맨이라면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6가지의 기술을 따로 구분 지어 제시하고 있다. 즉 내가 필요한 부분만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그러하다. 

이 시리즈의 큰 특징은 필요없는 사항은 배제하고 꼭 필요한 사항만을 요점 정리하여 표현되어 있으며 체크박스와 실전을 통해 그 이해를 쉽게 전달하고 있다. 

대화에도 기술이 있다는 것. 사람은 누구나 선천적으로 대화를 잘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대화의 기술이 훈련과 실전 경험을 통해 발달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나에겐 뼈저린 경험이 있기에 이 책에 대한 관심 또한 높은 것이 사실이며 이 책 속에 나에게 도움될 만한 내용들이 많이 제시되어 있다.  

총 6개의 챕터와 각 챕터마다 소제목의 항목으로 구성된[통하는 커뮤니케이션]에는 대화의 기술법이 바탕을 이루고 있는 책으로 대화 이외의 커뮤니케이션 이외에 외모나, 자세, 그리고 표정과 동작 등 부차적인 것들과의 조화도 포함되어 있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핵심은 '경청'이다. 얼마 전 읽은 책과 그 맥락을 같이한다는 점에서 쉽고 친근하게 다가오는 책이다. 말하는 사람의 의도와 듣는 사람의 해석이 다르다는 점의 인식과 경어의 사용과 당당하게 대화하는 것의 강조, 말 잘하는 사람은 듣는 것도 잘한다, 듣는 것만 갖고는 대화가 이뤄질 수 없다, 그리고 다른 의견을 듣게 되면 시야와 안목이 넓어진다는 어찌보면 지극히 원론적인 이야기지만 나름 곱씹고 넘어가야 할 부분의 체크사항이 맘에 드는 부분이다.  

이 책에 소개된 듣는 힘 중에 다른 사람의 말을 듣는 세 가지 타입, 즉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네거티브 리스닝]'과 '누구나 금방 배울 수 있는 [포지티브 리스닝]' 그리고 '더 적극적인 [액티브 리스닝]' 이라는 것이 눈길을 잡는다. '네거티브 리스닝' 이란 상대방의 대화를 완전히 무시하고 듣는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유발하며, '포지티브 리스닝'은 상대의 이야기를 밝고 호의적으로 듣는 '즐거움'을 유발한다. 마지막 '액티브 리스닝' 이란 듣는 사람이 말하는 사람을 리드하는 방법으로 쌍방 모두 원활한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다. 

대화의 기술이 이렇게 힘들다는 것을 오늘에서야 느낀다. 또한, 이 책을 읽고 있자니 사람들이 왜 화술법을 가르치는 학원에 많이 몰리는지 이유를 알 것 같기도 하다. 커뮤니케이션에는 단순히 말을 잘하는 것만이 포함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 모습에서 잘못된 습관과 행동 등 다방면에서의 교정도 요구된다는 사실에 주목하고자 한다.  

커뮤니케이션

Do You Like Brahms?

 

슈만의 부인이자 피아니스트인 클라라와의 플라토닉 사랑으로도 유명한 브람스, 그동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도서와 연극, 영화로도 출간되거나 상영이 되어 우리들에게 더욱 친숙한 제목이기도 하다. 이번에 출시된 음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브람스의 주옥같은 명곡들을 2장의 시디에 담아낸 앨범으로 클래식을 좋아하는 사람은 물론 일반 대중들에게도 사랑을 받을 앨범이다. 

흔히 클래식이라면 곡과 작곡가들에 대한 막연한 어려움이라는 것이 자리 잡고 있었으나, 그동안 우리가 학습을 통해 접하거나 매체를 통해 혹은 우연하게 접한 기억에 매우 익숙한 곡들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다. 다만, 이러한 앨범을 통해 그들의 생애와 음악적인 사상을 다시한번 재조명하고 그의 예술적 가치를 알아간다는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매우 긍정적으로 보는 관점이다. 

Disk 1 : 모놀로그 브람스 I
  01. 교향곡 3번 F 장조 Op.90-3 알레그레토
  02. 브람스 왈츠 Op.39
  03.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2중주 협주곡 A 단조 Op.102-3
  04. 독일 레퀴엠 Op.45
  05. ~12. 8개의 피아노 소품 Op.76
  13. 바이올린 협주곡 D 장조 Op.77
  14. 피아노 3중주 B장조 Op.8-1  

 

Disk 2 : 모놀로그 브람스 II
  01. 현악 6중주 1번 Bb 장조 Op.18-2 "브람스의 눈물"
  02. 헝가리안 댄스 4번
  03. 헝가리안 댄스 5번
  04. 클라리넷 오중주 B단조 Op.115-3
  05. ~8. 4개의 엄숙한 노래 Op.121
  09. 바이올린 소나타 1번 G 장조 Op.78 -3 비의 노래
  10. 첼로 소나타 2번 F장조 Op. 99-2
  11. 첼로 소나타 2번 F장조 Op. 99-4
  12. 교향곡 4번 E단조 Op. 98 -1  

독일 함부르크 태생인 브람스는 어린 시절 부터 뛰어난 음악적 재능으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다. 하지만, 고단한 굴곡진 인생 이후, 슈만 부부와의 만남을 통해 음악계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며 각 음악계에 초빙되어 작곡과 지휘에 몰두하기도 한다. 어머니의 죽음을 추도하는 작품, 대작 [도이치레퀴엠]을 완성하고, [알토랩소디], [승리의 노래], [제1교향곡] 등을 작곡하는 등 그의 최고 전성기를 맞이하지만, 그의 정신적 친구인 슈만 클라라의 죽음으로 병세가 악화, 간암으로 여생을 마치게 되는 브람스. 간단히 표현된 브람스의 삶이지만 음악과 함께 느껴본다면 또 다른 재미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비록 다소는 보수적인 음악을 추구하여 비판과 찬사를 받았던 그였지만 그가 추구하는 양면적인 음악성, 즉 명과 암, 엄격과 온화 등의 조화가 브람스 음악의 매력이라 할 수 있겠다.  이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참여와 피아노 협주곡에서 오케스트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브람스의 음악 세계가 펼쳐진다. 2009년 오늘, 역사 속의 브람스와 그의 명작들을 감상해보자. 

브람스

풋내기 사서의 좌충우돌 도서관 일기. 

 

주된 배경이 도서관이라는 것에서 선뜻 선택한 책이다. 출판사 서평에는 좌충우돌, 요절복통이라는 표현까지 쓰고 있지만 그렇게 가볍게만 볼 책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책의 첫 부분을 읽을 때만 해도 뭔가 새로운 시트콤의 탄생을 기대하고 있었지만, 이야기가 초 중반부를 넘어가면서 알 수 없는 묵직한 이야기로 바뀌어 버렸다는 점이다. 

한낱 포르노 광고 전단지로 인해 공공 도서관 사서의 길을 선택한 저자 스콧 더글러스가 풋내기 사서에서 성숙한 정식 사서가 되기까지의 자전적인 책으로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도서관 사서에 대한 통념을 깨는 이야기와 그들의 애환, 그리고 지역사회에 대한 사서의 올바른 자세 등을 날카롭게 비판하고 있다. 또한, 도서관에 컴퓨터가 도입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통해 전자 도서관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도 마련해 준다. 

특히 이야기 속에는 도서관 책에 대한 중요성과 책의 많고 적음에 따라 위용이 달라 보였던 시대의 전쟁과 도서관의 파괴행위 등의 역사적 이야기와 9.11 테러 이후 벌어지는 여론의 왜곡된 보도를 통해 사서로서의 자세를 진지하게 성찰하고 있다는 것이다. 책의 스토리는 외형상 비교적 가벼운 이야기로 전개되지만, 그 내면에는 굵직한 면도 많이 보이니 이 점 또한 놓쳐서는 안될 부분이다.

 

도서관 사서들은 책을 가까이하지 않는다. 적어도 이 책에 나온 인물들 대부분이 책 읽기를 싫어하며 그곳도 조직사회 일부분으로 동료 간의 마찰과 미묘한 신경전이 존재한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직장 상사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들, 동료간의 우월 다툼, 위로 등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다. 다만, 배경이 도서관이라는 것만 빼놓고 말이다. 

도서관을 방문하는 수많은 사람과 사서 사이에 일어나는 전쟁은 나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했다. 물론 문화와 관습에서 오는 차이도 있겠지만 그렇게 다르지 않으리라. 다만, 우리보다 좀 더 개방적인 사회이다 보니 십대들의 말투가 지나치리만큼 소름끼치는 얘기도 표현되어 있다. 스콧 더글러스는 무상으로 대학원에 진학하여 문헌 정보학 석사 학위를 받고 정식 사서가 되며 경험있는 사서로 거듭난다. 타 도서관에서 사서로서의 시각이 아닌 방문자로서의 시각을 통해 서로의 입장을 확인해 보기도 하며 여러 경험을 통해 결국 행복을 느끼고 싶어 하기 때문에 좋을 때나 싫어할 때나 불평을 할 수 없다는 진리 아닌 진리를 깨닫는 그를 보며 나 또한 상념에 잠긴다. 

세계 공통 분류법인 '듀이의 십진분류법'에 대한 문제점과 현재 도서관에 대한 그의 생각이 전체를 대변한다고는 할 수 없지만 20대인 그의 날카로운 생각과 성찰은 칭찬해줄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집앞에 있는 도서관에 자주 가는지라 앞으로 그들을 어떻게 봐야 할 지 생각만 해도 웃음이 나온다. 독서보다는 연예인 이름을 줄줄 꿰고 있다는 그들, 뭔가 특별하게 생각되었던 그들, 하지만 그 풋풋한 인간미가 정겹기까지 하다. 

끄트머리 : 가끔 정제되지 않은 충격적인 욕설이 적나라하게 묘사되어 있는데 원문에 충실 하고자 했다는 데 대해선 동의를 하지만 이건 아니다 싶은 생각이다. 가벼이 넘어갈 수도 있는 문제이지만 청소년들에겐 독과 같은 존재이다.   

 

쉿조용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