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교과서를 쉽게 보기 위한 몰입식 VOCA. 

몰입식 영어교육이라는 것이 이런 거구나 하는 생각이다. 최근 세간에 화두가 되고 있는 공교육의 변화에 맞춰 새롭게 만들어진 [몰입식 VOCA]는 초등학교 5, 6학년 학생 중 국제 중학교에 진학하려는 학생들과 일반 중학교에서 영어가 상위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그러고 보니 요즘 출간되는 영어 학습교재가 대부분 이와 같은 방식을 취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어찌 보면 초등학생들에겐 매우 수준 높은 교재로 여겨지나 이것이 우리들의 교육 현실임을 참작한다면 그저 안타까울 따름이다.

[몰입식 VOCA]의 시리즈는 크게 사회(Social Studies), 과학(Science), 수학(Math) 3가지로 구분되어 출간되어 있으며 이 책은 사회(Social Studies)분야를 다룬 내용으로 미국 초등학교 5, 6학년의 교과서를 벤치마킹, 한국의 초등학교 5, 6학년과 중학교의 사회 과목에서 자주 나오는 필수 단어들을 발췌 내용별로 구분했다. 

   

이 책은 크게 6개의 단원, Social Studies Skills(사회 공부 방법), Economics(경제학), Geography(지리학), Government(정부), History(역사), Society and Culture(사회와 문화)로 이루져 있으며, 각 단원마다 학습할 내용의 개념과 주제, 내용을 담은 단원 시작(Unit Opener), 단원별 주요 어휘, 즉 단어의 뜻과 이 어휘들을 통해 실전 학습을 해볼 수 있는 단원의 복습(Review) 코너가 마련된 어휘(Vocabulay), 학습한 어휘를 다양한 문체를 통해 복습할 수 있는 기억나세요?(Remember?), 마지막으로 학습한 내용과 관련된 재미있는 내용들을 소개하는 쉬어가는 페이지(Cooldown), 이렇게 총 5개의 소 단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가지 흥미로운 것은 이 책이 마치 원서와 같이 느껴진다는 점이다.  

Vocabulay 코너의 구성을 잠깐 살펴보면 단어의 해설과 예제가 모두 영문으로 표현되어 있으며 뜻만 간단하게 한글로 제시되어 있다. 문제 역시 최소한의 한글만을 사용하는 점이 이 책의 특징으로 단어마다 미국 초등학교 학년별 표시가 되어있다는 점 또한 눈여겨 볼만 하다. 

[몰입식 VOCA]는 모든 단어와 예시된 글을 원어민 발음으로 음원을 제공하여 읽기, 쓰기, 듣기, 말하기를 기존의 기능 중심의 반복식 학습이 아닌 통합적인 학습을 지향하는 일종의 영어 단어장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몰입식 영어 교육, 교육정책의 일환으로 영어뿐만아니라 기타 과목도 영어로 학습을 하게 된다. 많은 문제점과 갈등을 앉고 있지만, 이에 대처하는 부모나 학생은 어리둥절하기만 하다. [몰입식 VOCA]를 통해 몰입식 영어를 미리 접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갖고 가정에서는 이 교재를 영어 교육의 부교재로 활용하여 발빠르게 대처한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해 볼 수 있겠다. 

몰입, voca

엉뚱하고 발랄한 미국의 거의 모든 역사. 

 

요즘 들어 책 표지에 혜성처럼 등장한 이웃집 아저씨와도 같은 얼굴을 한 인물. 빌 브라이슨. 어느 블로그에서 [발칙한 유럽산책]이 그렇게 재미있다고 해서 관심을 두고 선택한 책이기에 내용 면에서 매우 궁금했지만, 책 두께에서부터 기가 죽는다. 깨알 같은 활자 역시 그러했고 간간이 나오는 작은 사진에서 그나마 일말의 위안을 찾았다고 할까. 

"현존하는 가장 유머러스한 작가"라는 칭송을 받고 있지만, 문화와 관습이 달라서인지 아니면 그들의 유머라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그런 면은 없더라. 다만, 기자이자 여행작가로 활동하는 빌 브라이슨의 박학다식함에 그저 연신 감탄사만 나온다. 원제가 [Made in America]인 [발칙한 영어 산책]은 미국 영어에 대한 역사를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실상 내용을 들여다보면 미국의 모든 역사에 대해 집필된 일종의 역사 교양서로 불릴 수 있는 현존하는 최고 기록인양 보인다는 것이다. 

메이플라워호에 몸을 싣고 신대륙으로 건너온 필그림들을 필두로 국가의 수립, 서부 개척, 미국 여행, 음식, 쇼핑, 광고, 정치와 전쟁, 섹스와 스포츠, 우주시대, 그리고 오늘날의 미국 영어에 이르기까지 미국에 대한 모든 것을 다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서 한가지 궁금한 사실은 빌 브라이슨이 과연 누구일까 하는 의문은 끊이지가 않는다. 이유인즉슨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방면으로 출중한 지식의 보고가 이 책 속에 모두 담겨 있으며 세세한 부분까지 어느 하나 그냥 넘어가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1930년대 '버마-셰이브'라는 면도기 회사의 고속도로에서의 안전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회사의 이미지 제고를 하였던 광고 문구를 하나 소개하자면, 물론 고속도로 광고 비용과 2차선에서 4차선으로 확장되면서 그들의 황금시대가 끝났지만, 그 시대의 새로운 광고 문구가 매우 재밌다. 

60에는/ 곡선을 돌지 마세요/ 우리의 고객을/ 잃을지도 모르니까요/ 학교 앞에서는/ 천천히/ 지나가세요/ 미래의 면도를 할 어린이들이/ 잘 자라게 해 주세요. p. 305 [1930년대 당시 면도기 광도] 

"이들은 영국 국교회를 이탈했으므로 청교도라기보다는 분리주의자로 불러야 한다"라는 저자의 표현이 그들에게는 유머로 들릴 수도 있지만 내게는 좀 격한 표현으로 들린다. 재미있는 것은 신대륙에 가보지도 못한 사람의 상상으로 지어낸 글귀 하나가 미국의 역사가 되어버렸다는 것,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만들어 낸 미국 영어 단어만 해도 2천 개에 달한다고 한다.  

또한, 1578년부터 기록에 나타나기 시작한 '아메리칸'이 실상은 인디언 원주민을 지칭하는 말이었다는 것과 우리에게도 유명한 링컨의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를 이 세상에서 결코 사라지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라는 연설이 혹독한 언론의 비판을 받았으며 링컨조차도 실패한 연설이었다는 등의 숨겨진 이야기가 매우 흥미로움을 부가해 준다. 

이렇게 [발칙한 영어 산책]에는 영어의 유래와 어원, 발전, 더 나아가 영국에서는 이미 오래전에 사라진 영어가 아직 미국에서 사용되고 있다는 점, 영국과 미국 영어의 동음이어( 同音異語 ) 등 오로지 영어만을 주제로 가지치기 된 역사의 서술이 [발칙한 영어 산책]이 주는 즐거움이자 재미이다. "시종일관 킥킥거리고 깔깔 웃게 만드는 책"이라고 까지 평가한 미국의 지역신문사 덴버 포스트의 평이 왠지 비영어권인 우리나라엔 해당이 되지 않는 것 같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빌 브라이슨의 박학다식함은 이 책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인정하고 남는다. 낙양지귀(洛陽紙貴)를 조심스레 예감해본다. 

빌브라이슨, 영어산책

심리학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자기 PR 기술'을 내 것으로 만든다. 

 

시그마 북스에서 출간된 [심리적 전략, 자기 PR]은 성공 비즈니스 라이브러리 시리즈의 총 6개 도서 중 첫 번째로 핸드북의 형태가 눈길을 끈다. 특히 이 라이브러리 시리즈는 휴대하기도 간편할 뿐만 아이라 기존 여러 가지 주제가 통합된 자기계발서와는 다르게 비즈니스맨이라면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6가지의 기술을 따로 구분 지어 제시하고 있다. 즉 내가 필요한 부분만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그러하다. 

이 시리즈의 큰 특징은 필요없는 사항은 배제하고 꼭 필요한 사항만을 요점 정리하여 표현되어 있으며 체크박스와 실전을 통해 그 이해를 쉽게 전달하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강조되어 온 자기 PR. 예전에는 대학시절 교내 선거와 사회의 일원으로 첫발을 내 딛을때 시작되는 자기 PR의 시대였지만 이제는 조직 속에, 그리고 생활 속에 같이하고 있는 시대이며 [심리적 전략, 자기 PR]은 이러한 자기 PR의 방법을 유명인사의 실험과 보고, 논문 등을 통해서 실전 경험을 쌓는데 도움을 주는 도서다. 사내에서의 자기 관리이기도 한 이 책은 어찌 보면 처세와 같은 성격이 매우 짙다. 

자기 PR의 기본, 매혹의 심리술, 대화 기술, 여성에게 강한 인상을 주기 위한 자기 연출, 접대나 회식에서의 자기 연출, 면접에서의 대처, 이렇게 총 6개의 챕터와 각 챕터마다 소제목의 항목으로 구성된 이 책은 자기 PR 법에 심리학적 사고를 접목시켜 이론과 실험치에 따른 근거를 제시하여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에서 한가지 흥미롭게 본 내용은 상대방에게 호감을 줄 수 있는 심리학적 기술인 '미러링(mirroring)' 이라는 심리 기술인데 대화를 할 때 상대방의 행동을 따라 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는 것을 실험참가자들을 통해 증명해 보이고 점이다. 내가 아무리 훌륭한 기술과 재능을 갖추었다고 해도 남이 이 사실을 간파하기란 매우 어렵다. 이러한 사실을 고려해 나를 상대방에게 전략적으로 알리는 노력과 방법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 방법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한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세부적인 내용이 많이 소개되고 있다는 점에선 매우 만족을 하나 심리학자의 관점에서 집필된 책이라 기존 계발서에서 나타난 내용과 정반대의 경우가 자주 보인다는 점에서 매우 혼란스럽다. 또한, 챕터 1에서는 저자의 생각이 많이 피력되어 있지만, 챕터 2에서부터 끝까지 이어지는 타 심리학자의 연구와 인용문구가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과거 우리는 일만 열심히 하면 알아줄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던 때도 있었고 나서서 자신의 PR을 한다는 것은 겸손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기억도 있다. 하지만, 현재는 자기 PR이 없이 나의 존재를 알릴 수 없는 시대에 살아가고 있으며 묵묵히 일만 한다고 자신의 모든 것을 좋게 평가하는 시대는 지났다. 나 자신을 더욱 적극적이고 지혜롭게 PR 한다면 삶에 있어 더욱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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