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이란 아이들이 고래처럼 헤엄치는 세상일 겁니다.

 

내가 [고래가 그랬어]를 처음 만난 것은 6년 전인 2003년이다. 초등학생인 딸아이를 위해 인근 서점에서 월간지를 고르던 중 격월간으로 발간되는 이 책을 접했다. 요즘은 어떠한지 모르겠으나 그 당시의 잡지는 대부분 만화 월간지가 주류를 이루었고 아이에게 큰 이득이 못된다는 판단하에 [고래가 그랬다]를 신청, 주문했다. 

처음 책의 내용을 보며 너무 놀라웠던 점은 이제까지 접해보지 못한 전혀 새로운 개념의 교양잡지로 교육, 환경, 자연, 역사, 문화 등 포괄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었으며 사회적으로 이슈화되어가는 다양한 문제들을 아이의 눈높이에서 토론, 만화, 동시, 동화, 글짓기 등을 통해 해결해 나가는 방향을 제시해주고 있었다. 사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잡지가 있었나 할 정도로..., 



6년만에 만나는 [고래가 그랬어]를 보며 초기 창간호의 발행 때 이념과 크게 벗어난 것이 없이 한결같이 초심을 잃지 않는 꾸준한 교양잡지로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들이 지면 한 페이지마다 정성스럽게 그려놓고 있다. 이 책은 부모나 교사가 지도해주지 않는 다문화 가정의 이야기, 맞벌이 부부가 증가함에 따른 부모가 나누어야 할 것이라는 주제의 문제, 대형마트로 인해 인근 소형 상권이 무너져가는 내용을 다룬 이야기, 용산 사태로 알아보는 주택 투기 등 아이들에게 올바른 문제의식을 느끼게 해주는 면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또한, 아이들을 위한 고민 상담과 반장 선거에 대한 내용, 그리고 수화로 대화하기 코너, 재미있게 만들어 보는 공작실, 신종 인플루엔자에 대처하는 자세 등 어린이를 위한 교양지로서는 최고라고 생각한다. 특히 도서의 마지막 부분에는 ’어른 고래 보세요’라는 부모를 위한 코너를 별도로 마련하여. 부모토론과 아이들 교육에 대한 고민, 아이를 키우면서 생기는 부모들의 고민에 대해 상담해주기도 한다. 

아이들에게 뉴스는 꼭 보게 한다는 나의 주장은 아직도 변함이 없다. 학교 공부에 파묻혀 혹은 만화와 게임에 몰두하며 우리가 사는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는 아이들을 생각해 보면 그들의 미래가 심히 걱정된다. 아이들의 학습과 뛰어노는 모습도 권장할 만하지만 편협된 지식으로 오는 불균형을 [고래가 그랬어]가 예방해 준다. 이러한 어린이 시사, 교양지를 통해 골고루 균형된 자양분을 섭취하여 올바른 시각으로 이 세상과 마주한다면, 그 아이의 인간적 자질은 이미 절반의 성공을 이루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

어른들이 설명해 주지 못하는 시사와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많은 문제를 다루는 [고래가 그랬어]는 다른 잡지와는 차원이 다른 어린이 교양지로 학교생활에서 벌어지는 그들의 이야기가 아이들에게 큰 공감대를 이룰 것이라 본다. 예전 어깨동무와 소년생활과 같은 재미를 주지만 결코 가볍게만 다루어지지 않는 주제들. 탄탄한 구성과 다양한 볼거리가 이 책의 최대 장점이다.

고래

당신의 문제 해결력을 키워줄 8가지 실행 키워드

 
사고력, 창의력, 생각하는 힘과 새로운 것을 생각해 내는 능력, 이 두 가지 힘으로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 [해결하는 힘]이다. 이와 같은 기존의 자기 계발서는 이른바 성공적인 인물을 재조명한 단편적인 사례에 살을 덧입힌 형식에 머물렀다면, 이 책은 해결하는 힘의 원인과 과정에 더욱 무게를 싣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창의적으로 해결했던 수많은 천재에 대한 우리들의 인식이다. 보통 창의성은 두 가지의 종류로 '큰 창의성 Creativity' 은 역사를 바꿀만한 업적이나 공을 말하는 창의성이며, '작은 창의성 creativity' 은 일상생활에서 발견할 수 있는 아이디어와 제안 같은 창의성을 의미하는데 최근 학자들의 연구를 보면 기본적으로 누구나 '작은 창의성'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며, 그 원리와 과정은 '큰 창의성' 같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창의적 인물로 손에 꼽는 피카소의 그림에서 반복된 요소와 재조합을 발견할 수가 있는데 창의성이 얼마나 평범한 요소를 보여주는지를 알 수가 있다. 보통 사람들과 비슷한 크기와 구조를 지닌 아인슈타인 역시 자신의 일에 대한 몰입과 반복학습으로 얻어지는 문제 해결이 창의적인 생각을 가져온 결과이다.

천재는 뭔가 달라도 달라. 많은 사람이 이렇게 생각하고 또 믿고 싶어하지만, 위의 예에서도 언급되었듯이 창의성은 평범한 요소에서 비롯되며, 천재적이기 때문에라는 말은 우리의 자존심이 덜 상처받는다는 심리현상이 존재하고 있다고 한다.

발견, 직관, 협력, 실용, 논리, 조화, 용기, 모순, 이렇게 총 8개의 장으로 구성된 [해결하는 힘]은 각 장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요소가 되는 8가지 실행 키워드의 제시와 다양한 예문 등을 통해 구체적인 원인과 훈련방법들을 익힐 수 있도록 제시되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각 장의 끝 부분에 유명인사와의 가상 인터뷰를 마련한 '창의성 머신 인터뷰'와 일화를 통해 알아보는 '다른 인물, 같은 창의성'이라는 코너도 눈여겨볼 만하다 하겠다. 

이와 관련한 타 자기계발서와 비교했을 때, 큰 틀은 변함이 없으며 내용의 맥락도 같이 하고있는 책으로 구체적인 실행방법의 제시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매우 아쉬움이 남는 책이다. 하지만, [해결하는 힘]에서 보여준 창의적인 생각은 평범함에 기인하다는 사실이 다수의 사람에게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힘이 존재한다는 일말의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과 재미있는 예를 문제로 제시하여 조목조목 풀어나간 저자의 글에서 그나마 위안을 삼고자 한다. 

끄트머리 : 같은 출판사도 아닌데 똑같은 내용의 예를 다룬 문제가 두 항목이나 등장한다. 하나는 수학에 관련된 책이었고 하나는 [해결하는 힘]. 바로 이 책. 수학자와 심리학 전공자의 미묘한 차이는 무엇일까. 

해결

수학은 계산의 도구가 아니라 생각의 도구다!

 

수학을 통해 배우는 생각과 논리의 공식. 수의 질서를 이용한 숫자 마술과 수학의 즐거움.

피타고라스, 데카르트, 피보나치 등 역사 속 수학자들은 과연 이 어렵고 훌륭한 학문을 어떻게 만들어냈을까? 중, 고등학교 때 그리고 대학에선 좀 한 차원 높은 수학이라는 것이 교양과 전공 사이를 오가며 심히 불편하게 만들었던 기억에 아직도 수학은 멀게만 느껴지는 것 같다.

공학용 프로그램의 출현으로 이제는 끝난 줄만 알았던 수학이 아이를 가르치며 또다시 문제집과 씨름하고 있지만, 세월이 지나감에 따라 우리 학창시절과 또 다른 현격한 수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수학의 재미]는 '관심은 재미에서 시작된다.'라는 저자의 말과 같이 모든 학문이나 놀이도 재미가 없으면 거리를 두는 것과 마찬가지도 아이들이 꺼리는 수학 역시 그 대상에 포함되고 있다.

총 4개의 파트로 나뉜 [수학의 재미]는 part 1. 수와 도형, part 2. 생각의 도구, part 3. 수학의 즐거움, part 4. 논리와 직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4개의 파트를 통해 재미있는 수학의 원리와 기초를 일깨워준다. 마술과도 같은 수학, 테두리 안에 갇힌 수학이 아니라 통념화된 생각의 틀을 깨고 표현된 기발한 생각들이 퍼즐을 맞추는 재미와 같이 여겨진다. 

 

part. 1 에서는 이 책의 주된 관점인 숫자와 그림을 통한 수학이다. 외우기 어렵고 이해가 되지 않는 암기위주의 수학공식이 그림과 같이 표현되었을 때는 이해와 더불어 쉽고 재미있게 외울 수 있으며, 즉 좌뇌를 활성화 시키는 상징적인 숫자와 우뇌를 활성화시키는 이미지의 형성을 연관시킨 설명해 주지 않아도 증명되는 지적 자극을 받는다. 

part. 2 흔히 말하는 무엇 무엇의 법칙, 원리가 실제 어떻게 유용하게 사용되었는지를 묶음과 단위, 동양 팔괘에 나타난 이진법, 숫자 카드 마술, 비둘기 집 등의 원리를 통해 수학의 도구 사용법에 대해 설명한다.

part. 3 피보나치 수열, 즉 1, 1, 2, 3, 5, 8, 13,...., 과 같이 다음에 나올 숫자는 앞의 두 숫자의 합과 같은 것을 알 수 있다. 이 피보나치 수열의 마술과 구구단, 덧셈, 뺄셈의 간단한 계산으로 만들어진 숫자 피라미드 등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환상적인 디자인을 체험할 수 있다.

part. 4 직관의 오류, 참과 거짓의 논리를 이용한 퍼즐, 철저하게 논리적인 사람들이라는 소제목으로 확률과 흥미로운 퍼즐을 통해 논리라는 수학적 재미가 소개되고 있다. 특히 13가지의 퍼즐문제와 논리적인 해설이 눈길을 끈다.

인티그럴, 람다, 루트, 로그 등 수학에는 많은 부호가 존재한다. 비록 수학을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이 책에서 제시된 수와 도형을 통한 수학의 재미는 이러한 부호를 모두 아우르는 효과를 갖고 있으며, 어려운 부호들은 단순한 정의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학창시절 한번은 해봤음 직한 생년월일을 공식을 대입하여 더하면 항상 9가 나온다는 9의 배수가 갖고 있는 원리, 러시안룰렛의 확률 등 신기하고 마술과 같은 수학의 재미를 안겨줄 놀이터와도 같은 책이다.

피보나치의 대표적인 수열 문제를 하나 소개한다. "한 쌍의 토끼가 태어난 지 1개월 후, 새끼 토끼 1쌍을 낳을 수 있다면 1년후 몇 쌍의 토끼가 태어나겠는가?" 똑같이 수학을 하는데 왜 나만 뒤처질까. 그 정답을 [수학의 재미]가 가르쳐 준다.

수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