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마비 심리학자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심장을 울리는 인생 멘토링. 

 

고통과 근심, 외로움과 소외감, 상처와 슬픔 등을 안고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이 담긴 자화상 같은 책이다. 졸업 후 사회에 구성으로 살아가면서 결혼 후 새로운 생명의 잉태라는 경이를 맞이하고 행복이라는 경주에서 낙오자가 되지 않기 위해 전력질주를 해 보지만, 놓치지 않으려고 손에 꼭 쥐고 있는 행복은 항상 내곁에 있는 것이 아니다. 

작게는 내 주위에서 아픔으로 고통받는 사람과 크게는 죽음에 임하는 사람을 보며, 그리고 근심과 외로움이라는 것이 엄습해 오는 것을 마주 대하면 나 역시 뭇 사람들과 같은 존재라는 것을 문득문득 느끼곤 한다. 항상 경쟁하듯 살아가는 현실에 익숙해져 자신을 더 채찍질해야 안심이 되고 경쟁자들보다 한 걸음 더 먼저 나아가있어야 마음이 놓이는 이러한 상황이 환경의 영향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바로 내 마음과 직결되어 있는 비움의 미학. 

이보다 기구한 운명이 있을까? 정신의학 전문의인 저자 '대니얼 고틀립'은 서른셋이라는 젊은 나이에 교통사고로 인한 척추손상으로 전신마비가 되고, 극도의 우울증과 이혼, 자녀의 방황, 사랑스러운 손자의 자폐증, 연이은 아내와 누나, 부모님의 죽음을 통해 삶의 지혜와 연민의 마음을 갖게 된다. 그의 이러한 운명 하나만으로 내가 이전에 언급했던 글들은 배부른 사치나 다름없다는 생각이 든다. 항상 실의 속에서 살아가던 저자는 자신의 극한 상황에서도 가슴으로 사람을 만나 상처를 치유해 주며, 자신의 일상이나 심리 상담자들의 눈을 통해 삶에 대한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전해준다. 

 

우리가 나 자신을 바꾸려 할 때 세상을 보는 우리의 관점은 점점 더 좁아진다. 우리가 자기비판을 하면 할수록 우리는 더 자신에게 집착하게 된다....p. 78 

고통과 근심, 외로움과 소외감, 상처와 슬픔 등 마음의 아픔들은 우리의 삶에 있어 피해갈 수 없는 과정으로 이 상처들은 항상 치유된다. 하지만, 우리 인간들은 이러한 고통에서 헤어나오려 안간힘을 다해보지만, 그러한 감정의 골이 깊어갈수록 자신은 더욱 깊은 상처를 받는다. 자신을 끊임없이 독려하고 비판하며 미친 듯이 일에 전념하고,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한없이 힘들게 만드는 것이 굴레를 벗어나는 길이라고만 믿어왔지만, 저자는 이를 걱정과 불안의 절규라고 말한다. 또 자신을 비판하는 마음에 복종할 것이 아니라 보듬고 어루만져주는 연약한 내 일부라고 판단하고 있다. 

역으로 생각해보면, 아이에 대한 걱정으로 노심초사하는 부모의 마음, 사랑하는 사람을 내가 바라는 데로 바꾸려고 하는 구속 등이 바로 왜곡된 사랑으로 불안과 아픔을 스스로 자신의 마음에 채우는 우를 범하기도 하며, 이러한 불편한 상황의 지속으로 서로간의 마음과 마음의 소통이라는 기회도 사라져 고귀한 사랑이 무참히 짓밟히는 결과도 간혹 목격하곤 한다.   

'비움'이란 또 다른 행복을 안겨준다. 사랑과 희망과 행복을 지니지 않고 비울 줄 아는 방법을 터득한다면 더욱 행복한 삶을 영위하게 된다. 더불어 마음의 불안과 아픔을 몰아내려 발버둥 치지 말고 삶의 한 일부라는 생각으로 현재 상황에 맡겨보는 것도 '대니얼 고틀립'이 우리에게 주는 소중한 지혜가 아닐까 한다. [마음에게 말걸기 Learning from the heart], 심각한 오류 속에 피폐해진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절망의 치유와 삶의 의미를 일깨워주는 소중한 책으로 기억될 것이다. 

마음

부와 성공으로 이끄는 인맥 경영법 

 

중국 사회의 모든 인간관계, 즉 인맥에 관리법에 대한 책으로 평소 중국에 지대한 관심이 있던 나로서는 더없이 소중한 간접 경험을 했다. 특히 저자가 본토인이지 알 수는 없으나 장제쓰의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보면 대만인으로 생각된다. 그동안 중국인이 저자로 집필된 인맥관리에 관한 책을 다수 접해봤지만, 기존의 것이 다소는 멀게만 느껴진 장황 스러운 이야기였다면, 이번 [인맥이 돈이다]라는 책은 풍부한 실제 사례들을 통해 현실감이 높다는 점이다. 

특히 중국시장과 문화에 대해 경험과 지식이 많은 00 맥주 구매담당 박철수 전무의 번역은 그동안 번역서에서 자주 보아왔던 오 번역과 문체의 오류로 말미암은 불편함을 말끔히 해결해주는 것 같아 읽는데 그리 큰 부담을 느끼지 못했다. 인맥관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사람이 30세 이전에는 자신의 자금과 능력으로 성공하지만, 30세 이후는 인맥으로 성공하는 경우가 주를 이룬다고 한다. 기업체를 운영 중인 CEO의 설문을 통해 제시되어 있지만 100중에 90을 차지하는 인맥이라는 것이 회사의 성공 요인으로 작용한다. 

1966년 마오쩌둥(毛澤東)에 의해 문화대혁명이 10년동안 지속하며 유교사상마저 사라진 중국에서 아직도 존재하는 것이 이른바 '꽌씨(關係)' 즉 인간관계로 이는 현실을 살아가는 처세의 수단으로 본다. 그들의 문화를 직접 접해보지 못한 이들에겐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일로 우리나라의 연줄과는 또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중국인들의 거의 대부분은 이 '꽌씨(關係)'를 통해 이루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법정 재판에서도 '꽌씨(關係)'가 없으면 아무리 이기는 판결이라고 해도 그 결과를 뒤집을 수 있으며 10년 판결받고 복역 중인 사람이라면 '꽌씨(關係)'를 이용해 2년으로 감형되기도 한다. 

중국에선 이런 말이 있다. "가능한 일도 불가능하게 할 수 있고, 불가능 한 일도 가능케 할 수 있다." 중국에서 사업하는 사람이라면 간담을 서늘케 하는 내용으로 그들 또한 이러한 것이 보편화 되어 인식 자체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워낙 참견을 싫어하는 사람들이다 보니 '꽌씨(關係)'가 없다면 아예 쳐다보지도 않는 나라가 중국이다. 

  

[인맥이 돈이다]에서는 비교적 다방면의 인맥구축에 대해 설명되어 있는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정부 인맥, 금융계 인맥, 업계 인맥 등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이 부족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 부분에 큰 관심을 두고 지켜봤지만 각 항목당 고작 2~3페이지의 설명으론 나 자신도 감히 추론하기가 어려웠다는 것. 단원이 끝날 때마다 역자의 칼럼이 돋보인다. 중국과 우리나라의 경우를 비교해 가며 서로 완충점과 보충점을 설명해주는 부분에서 많은 공감을 하게 된다. 

인맥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지만, 직장과 사회에서의 처세와 비즈니스, 그밖에 사교회 중에서의 매너와 식사원칙 등도 소개되어 있으며, 하나의 주제마다 요점을 나열해가며 충실히 설명되었다는 부분에 후한 점수를 준다. 인맥은 자산이지 결코 재산을 획득할 도구로 사용돼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하지만, 적어도 내 관점으로 볼 때, 지금 중국에선 '꽌씨(關係)'가 무너져가고 있음을 느낀다. 이것을 맺고 유지하는 데는 항상 금전적인 사항의 요구가 바로 그것으로 재산 증식의 수단으로 변절되어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기까지 하다. 

리우칭(劉靑)이라는 중국인 저자에 의해 집필된 책이지만 일부를 제외한다면 거의 대부분을 국내 독자들이 소화하고 공감을 이룰 수 있는 책이다. 하지만, 이 일부는 역자의 칼럼에서 보완해 주고 있어 기존 인맥관련 서적에 비해 큰 거부감을 느끼지 못한다. 

중국에서 법정소송으로 고생 아닌 고생을 하는 나로서는 이 '꽌씨(關係)' 즉 인간관계, 인맥이라는 것이 원망스럽기만 하다. 오늘도 '꽌씨(關係)'를 통해 합의를 보자는 전화를 한 통 받았다. 단호히 거부했지만, 한편으론 그들을 어떻게 이기나 하는 두려움이 앞선다. 

인맥

고향으로 돌아온 노무현. 

"지난 5년간 대통령직을 좀 잘했으면 어떻고 못했으면 어떻습니까? 그냥 열심히 했으니 예쁘게 봐 주십시오. 오늘 제가 딱 맘 놓고 하고 싶은 얘기 한마디 하겠습니다!" 사람들은 호기심 어린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습니다. 그러자 전임 대통령은 한 호흡 숨을 멈추더니 소리쳤습니다. "야~ 기분 좋다!"... 본문 중.

 아이들을 위한 바보 대통령, 노무현 할아버지의 삶과 꿈을 그린 한국 위인전이다. 가난한 농사꾼의 아들로 태어나 대한민국의 대통령에 당선 그리고 퇴임 후까지 그가 보여준 정직과 성실, 도전과 인권에 대한 교훈이 담긴,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출간된 도서로 다시 한번 그의 삶을 돌이켜볼 수 있는 일대기를 그리고 있다.  

이미 여섯 살때부터 천자문을 떼고 신동이라 불렸던 '돌콩(어린 시절 별명)'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를 거치며 항상 열등감이라는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그가 고시공부를 위한 책값을 마련하기 위해 막노동을 해가며 세 차례의 낙방 끝에 고시에 합격, 판사에서 변호사로 다시 인권변호사로 민주화 투쟁을 기치로 정치계에 입문하며 일약 청문회 스타로 거듭나고 지역주의라는 높은 벽에 방황하기도 하지만, 그의 소신은 자신을 대통령으로 이끈 최대의 정치적 자산이 됐다. 

퇴임 이후 평범한 농사꾼으로서, 또 손녀의 할아버지로서의 생활까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끝없이 도전하는 바보 대통령, 노무현 할아버지의 모습을 어린이들은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많은 사람이 노무현 대통령을 링컨 대통령과 자주 비교를 하는 이유는 살아온 배경과 고난 속에서도 끊임없이 도전했다는 사실에서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 

 

[바보 대통령, 노무현 할아버지의 삶과 꿈]에는 어린 시절 자신의 인간성에 의문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된 필통 사건과 어리지만 당돌하기까지 한 그의 모습이 잘 표현되어 있다. 불의에 굽힐 줄 모르는 그의 곧은 성격이 오늘날의 노무현 대통령 할아버지를 있게 해 줬다는 사실은 어린이들이 본받을 만한 일이다. 또한, 변호사 시절 그의 씻을 수 없는 죄를 자신의 자서전 머리말에 용서를 받고 싶다고 호소한 내용이 눈길을 끈다. 

비록 어린이를 위한 도서이기는 하나, 우리가 몰랐던 그의 성장과정과 정치역경 속에서 겪은 많은 일화가 수록되어 있다는 점에서 어른들에게도 새롭게 느껴질 만한 도서다. 이제는 책을 통해서만 만나뵐 수 있다는 사실에 책 속을 이리저리 돌아다녀 보지만 눈시울만 붉어진다. 각 단원 끝자락마다 노무현 대통령이 살아생전 어린이들과 함께한 즐거운 시간을 사진과 글로 담아내어 어린이들이 이 책을 더욱 가까이 접할 기회를 제공해 주고 있다. 

"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불의와 타협하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있다는 하나의 증거를 꼭 남기고 싶었습니다." ... 1995년 시장 선거 낙선 후. 

인터넷 검색에서 '노무현'을 검색하면 가장 맨 처음으로 보이는 것이 있다. 바로 '인물' 사진과 함께 그의 간단한 약력을 소개한 그곳에 이렇게 나열되어 있다. [생몰 : 1946년 9월 1일 ~ 2009년 5월 23일, 학력 : 부산상업고등학교,  경력 : 2003년 제16대 대한민국 대통령, 2000년 해양수산부 장관] 화려한 학력도 경력도 없고 돈, 조직, 계보도 없는 그가 오로지 소신 하나로 서민 대통령으로 거듭났다는 사실이 자랑스럽지 아니한가.  

어린이들은 위인전을 읽으며 꿈과 희망, 도전의식이라는 교훈을 받으며 자신만의 원대한 목표를 꿈꾸기도 하며, 때로는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자세로 어린 시절 간직했던 목표를 이뤄나가기도 한다. 더군다나 이 나라의 대통령이었던 노무현 할아버지의 서민을 위한 정치, 모두가 참여하는 정치를 일궈낸 진정 국민을 위한 대통령이었다는 사실과 원칙과 소신을 굽히지 않고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을 만들고자 노력했던 점을 고려해본다면 어린이들에게 더욱 큰 교훈을 주리라. 우리나라에도 남부럽지 않은 대통령 할아버지가 있었다는 자긍심은 그들에게 영원히 잊혀지지 않는 역사 속 인물로 기억될 것이다. 

"대통령을 욕하는 것은 민주 사회에서 주권을 가진 시민의 당연한 권리입니다. 대통령을 욕함으로써 주권자가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면 전 기쁜 마음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 p. 171   

노무현할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