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의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부자의 뇌에 로그인해야 한다. 

 

아담 스미스에 의해 주창된 [국부론],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개인의 '보이지 않는 손'의 작용으로 나라의 부(富)를 증대한다는 이론으로 경제 발전에는 외부로부터 부자연스러운 인위적인 제약이 주어지지 않으며 완전한 시장경제 체제하에서의 자유경쟁 시장이 개인과 국가의 이익을 가져다준다고 믿었던 사상이 현재까지 확대 발전을 지속하고 있다. 반면 이윤을 증대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익부 빈익빈(富益富 貧益貧)이라는 시장경제 원리의 부정적인 측면도 양산하게 되었다. 

자본주의 경제 시장이 없어지지 않는 한 승자만이 살아남는 시대는 앞으로 계속 지속할 것으로 본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신세를 한탄하고 예전과 같이 부자들을 욕하며 당장 현실에서 오는 생활의 불편함이 두려워 실천한 번 못해보고 주저앉을 것인가. 어차피 운명적으로 피할 수 없는 승자시대에 살아간다면 술로 한탄하기보다는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가 되려고 노력을 하는 편이 옳은 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부자의 뇌에 로그인하자. 바로 벤치마킹이다. 이 책에 소개된 부자와 빈자의 차이점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첫 번째는 구체적인 꿈의 유무라는 것에서 출발한다. 부자는 몇 년 안에 어느 정도의 돈을 모으겠다는 중장기의 뚜렷한 목표가 있기에 시련이 와도 열정으로 극복하며 빈자는 무계획으로 일관 닥치는 대로 살아간다. 술로 스트레스를 풀며 어떠한 노력도 없이 막연하게 부자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금전적인 관념에서 오는 차이로 부자는 십 원짜리 하나라도 생각하는 것이 다르다. 보통 '있는 자들이 더해'라는 말을 하곤 하지만 그것이 부자가 되게 만들어준 근원이다. 적은 돈이라도 아끼고 모아 나중에 경제적 이득을 안겨주리라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 반면 빈자는 푼돈에 대해선 눈길 한번 주지 않는다. 술집에서 2~30만 원도 쓰는데 1만 원을 귀하게 여기겠는가. 결국, 푼돈을 아끼지 않는 사람에게는 큰돈이 모일 수 가없다. 

  

세 번째는 인간관계의 활용이라는 점으로 부자는 최고의 수익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은 타인의 도움으로 해결해 나가려는 모습이 있는 반면 빈자는 자신을 위주로 생각하며 자신이 힘에 겨우면 쉽게 포기해버린다는 점을 들 수가 있다. 결국, 인맥관리를 통해 자신이 목표한 것에 지름길이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만다. 

네 번째 책임소재이다. 부자의 경우는 어떠한 문제가 발생했을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깨끗하게 책임을 지며 자신의 삶을 재조정하려 노력하지만. 빈자의 경우는 '누구 때문이야, 누구 때문에 손해만 잔뜩 입었어.' 등 남의 탓으로 돌리며 그 사실을 숨기기에 급급한 나머지 똑같은 실수를 반복할 소지가 많다고 한다. 

이 책은 경제지와 전문지 읽는 습관을 들이라는 충고도 아끼지 않는다. 부자들은 하루 5시간 이상 책과 신문을 읽고 분석하는 노력과 자신의 10%는 서적 구매 등 자기계발에 투자한다고 한다. 이미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좋은 시기라는 것은 누구도 잘 아는 사실로 실천에서 오는 삶의 불편함을 감수해낼 수 있다면 나 또한 부자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실천함에 있어 발생하는 당장의 불편함과 고통스러움이 두렵다면 그냥 현실에 안주하라. 

해가 지나면 지날수록 부자의 증가율이 늘어가는 현실에서 책에 제시된 부자들의 습관을 읽는다는 것은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다. 승자의 시대에 살아가는 현실을 묵묵히 인정하고 또 그것을 피해갈 수 없다면, 부자가 되는 첫걸음인 자신의 분야에서 전력을 기울여 좋은 성과를 달성하고 전문성을 살려 스스로 경력관리를 하는 것도 도전해 볼만한 목표라고 본다. 이 책은 밥숟가락 떠서 우리의 입에 넣어주지 않는다. 부자들의 습관과 그들의 행태를 보여줄 뿐 그 실천사항은 오로지 독자의 몫으로 작은 첫걸음인 실행 역시 그러하다. 자신 있는가? 

'부자가 되는 길은 생각보다 힘들다. 비결은 단순하지만, 그 비결을 실행하기는 무척 힘이 든다. 지금의 편리함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 p. 8 

부자

성공한 세계 500대 기업의 경영전략. 

 

이 책의 집필 의도를 보면, [성공한 세계 500대 기업의 경영전략]은 과거의 경영방식에 사로잡힌 기업가들에게 일침을 가하며 성공한 500대 기업의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그들의 경험을 어떻게 습득할 수 있는가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 우리 현실과는 전혀 동떨어진, 시대에 뒤처지는 지극히 초보적인 경영전략서에 불과하다. 이미 90년대부터 벤치마킹되어 성공과 실패를 거듭한 후 자신들의 기업에 맞는 토착 모델들을 발굴, 새로운 성장전략과 경영방식을 분석하고 실행 중인 기업이 대부분인 현재에 있어 이 책은 우리 현실에 맞는 경영전략서가 아니라고 판단된다.  

이 경영전략서는 한창 경제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신흥국에 어울릴만한 것으로 특히 한곳을 꼽으라면 중국이 그 예로 몸집만 비대한 기업에 그만큼 낙후된 인재의 관리, 제품개발, 자본운영, 브랜드 창조, 리더의 사고 등이 전무하다시피한 나라들의 기업체에 더욱 필요한 책으로 보인다. 

이 책은 총 7개의 챕터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소주제마다 [관리 이야기], [경영사고 분석], [사례]를 통해 각 해당 주제를 설명해주고 있다. 첫째 [관리 이야기]의 경우 저자가 지어낸 이야기인지는 몰라도 도무지 주제와는 동떨어진 내용이 주를 이루었으며 '왜 이 이야기가 여기 있어야 하나?'라는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기도 했다. 둘째 [경영사고 분석]은 이 책의 가장 핵심인 부분으로 여겨지는데 내용의 객관적인 설명이 매우 부족하다는 점을 느끼게 된다. 이 분석 편은 사례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결과물로 해석될 수도 있는데 사례와 분석 사이의 틈새가 너무 벌어져 있어 그 연관성을 발견할 수가 없다.  

 

셋째 [사례]의 경우 전 세계 잘 나가는 기업들의 성공 비밀이라기보다는 성공기업의 일화를 나열하는 수준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유명한 일화들은 이미 수많은 경영서를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노출되어 있으며 이미 국내에서는 벤치마킹이 모두 끝난 사례들이기도 하다. 

차라리 억지로 끼워넣은 듯한 [관리 이야기]의 코너를 삭제하고 [경영사고 분석]의 코너를 더욱 심화 있게 다루었다면 내용과 깊이 면에서 좀 더 우위를 차지한 책으로 변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모든 경영서에서 중요한 것은 이에 대한 실천이라는 데 뜻을 같이하고 있지만, 사례에 대한 구체적이고 전문적인 분석이나 이에 따른 대안 제시의 부족으로 이마저 실천하기 어려운 경영전략서로 생각된다. 

[세계 500대 기업]은 경영에 관심이 많은 초보자들에게 가장 알맞은 책으로 생각되며 이 책에 언급되어 있는 '경제부흥을 위해 노력하는 기업가들의 필독서'라는 말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기업가들 역시 중간관리자나 최고경영진의 단계를 거쳐본 이들이기에 이와 같은 기본적인 경영전략서는 그다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현대에는 성공한 기업의 모델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실패한 기업의 벤치마킹이 더욱 중요하게 여겨지는 시대이다. 한가지 삼성에 대한 부분도 잠시 엿볼 수 있는데 이미 도덕성과 윤리성에 금이 간 부분은 배제되어 있고 사례에 소개된 업체의 일화는 이미 시간이 상당기간 지난 고전이다. 

오래된 과거의 이야기를 다루기보다는 현재까지의 이어지는 성공기업 사례 조사와 좀 더 체계적이고 분석적인 접근법의 부재에서 오는 내용의 빈곤으로 더욱 원론적일 수밖에 없는 경영서의 한계를 보여주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책이다. 큰 의미와 무게를 두지 말고 자기계발서로 일독하는 것도 무난할 듯하다.   

500대기업

고독하고 소외된 인간 군상. 

 

이민의 역사와 세계 제1, 2차 대전, 냉전시대의 미국의 역사를 사실주의 기법을 통해 시대의 이미지와 인물의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한 '에드워드 호퍼' 

1882. 7. 22 미국 뉴욕 나이액에서 출생한 내성적인 성격의 '호퍼'는 엄격한 부모의 윤리 교육으로 문학으로 눈을 뜨게 되는 동시에 스케치에 뛰어난 재능을 보이며 나이액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일러스트레이션 통신학교의 스케치 수업을 듣기 위해 뉴욕으로 이주, 뉴욕 미술학교에 입학 후, 애슈캔파 화가인 로버트 헨리에게서 회화를 배운다(1901~06). 1906~10년에 3차례에 걸쳐 유럽으로의 유학을 통해 인상주의 회화에 커다란 경험을 하기도 했지만, 당시 프랑스에서 유행하던 작품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추구한다.  

Early Sunday Morning, 1930ㅣ88.9 x 152.4cmㅣ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1913년 유럽미술과 미국미술을 비교하고 문화적 교류를 성취한 최초의 전시회이기도 했던 아모리 쇼에 그림들을 전시했지만, 1924년까지는 주로 광고미술과 삽화용 에칭 판화들을 제작하며 상업 미술 분야에서 활동한다. 

 

마로니에북스에서 출간된 Art Book 시리즈는 매우 흥미롭고 관심 있는 시리즈이기도 하다. 그 특징을 살펴보자면 첫 번째 300여 점의 원색 도판이 담겨 있다는 점이다. 한 예술가의 조명에서 가장 필요한 작품을 책 한 권에서 만날 수 있다는 특징이며 두 번째는 예술가의 삶과 예술 그리고 당시의 역사적 사회적 배경이 책의 전체 맥락 속에 자세히 설명되고 있어 시대상의 역사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세 번째는 예술가의 삶 속에 관련 깊은 명작들을 노출함으로써 미술을 전혀 모르는 일반인들에게도 부담없이 읽힐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1920년대 이후 작품의 성숙도를 보이며 뉴욕 대도시의 풍경과 극적인 느낌보다는 시각적 사건에서 진실한 감정을 찾아 작품에 반영하기도 한다. 중년이 된 이후에도 인생을 함께 보낸 아내 '조'가 투영되어 있는 여성을 바라보는 그의 관점을 작품 속의 여인에 세부를 표현하기도 한다. 

Nighthawks, 1942ㅣ76.2 x 144cmㅣThe Art Institute of Chicago  

이 책 속의 그의 작품을 보면 스승인 헨리의 영향인지 애슈캔파의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도시의 일상적 공간 속에 내면에 남은 자신의 인상을 그렸다. 그러나 느슨한 구성과 활기찬 분위기의 이런 그림들과는 달리 <기찻길 옆의 집 House by the Railroad>, <브루클린의 방 Room in Brooklyn>은 조용하고 비 개성적인 인물들과 기하학적 형태들을 통해 고독감을 느끼게 해주고 있다. 

1967년 5월 15일 워싱턴 스퀘어에 있는 화실 작업실 소파에서 세상을 떠난 '호퍼' 그의 삶을 연구하여 전기를 남긴 '오도허티'에 의해 내면적 투쟁을 통해 예술을 창작하고 예술의 본질을 깨달은 화가의 모습으로 미국을 대표하는 화가로 재조명된다. '호퍼'가 그린 인물들 속의 낯선 감정들 속에 상실된 인간의 고독감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자아의 모습이 아닐까. 

호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