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희 첫번째 정규앨범. "My Reality"
SoulCiety(소울사이어티)의 멤버였던 시절 김동희란 뮤지션을 처음 알게 되었는데 나이에 비해 실력이 만만치 않더라. 분명히 한자리할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차에 2009년 2월 발매된 미니앨범 김동희 수집(收集)이 발표되었지만 뛰어난 실력임에도 전곡이 리메이크라는 사실에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정규앨범에 앞서 숨고르기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미 많은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김동희는 우리에게 그렇게 낯설지가 않다. 외모도 외모이거니와 그녀만의 음색이 우리네 정서와 가장 잘 어울린다는 점을 고려해 보더라도 이 음색은 필시 우리가 알게 모르게 항상 곁에 존재하던 친구였고 또 생활이었다.
김동희의 첫 번째 정규앨범 "My Reality"는 총 12개의 트랙으로 3곡의 inst.와 2개의 각기 다른 버전의 '가지 말라고(피처링 : 제이미 버전과 Acoustic 버전)' 그리고 솔로와 듀엣곡, 마지막으로 타이틀곡인 '여자는 그래'로 구성되어 있다.
SIDE ONE
01 아픈 말 (2:14)
02 가지 말라고 (Rap Feat. 제이미(J Me) (3:38)
03 여자는 그래... (4:08)
04 여자여서 (3:30)
05 I Stay In Love (3:37)
06 Undropped Tears (1:21)
07 약속할께요 (Duet. 강태우) (3:35)
08 끝내자는 말은 (3:28)
09 그 사람 때문에 (4:01)
10 가지말라고 (Accoustic Ver.) (3:37)
11 여자는 그래...(Inst.) (4:08)
12 여자여서 (3:27)
2~30대 여성이라면 한 번씩 경험했을 사랑과 헤어짐, 그리고 슬픔이라는 공식이 이 앨범의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전체적인 제목과 가사의 흐름으로 봤을 때 헤어짐으로 인한 슬픔의 승화와 비유되는 노래의 부재가 다소 아쉬웠다. 이 앨범에서 보여준 김동희의 매력은 성량 있는 가창력과 풍부한 감정 표현이 매우 인상적이며 극한의 선을 넘어서지 않는 감정의 자제가 이 앨범을 더욱 김동희의 것으로 각인시켜주기도 한다는 점이다.
"My Reality"는 사랑에 대해 여성이 느끼는 감정이 그대로 노출된 작품으로 지극히 여성의 심리상태를 강조한 부분이 가사를 통해 많이 보이기도 한다. 따로 가사만을 떼어내어 생각한다면 음악의 전채를 이해할 수는 없지만 다소 신파적인 가사가 김동희만의 음색으로 단점을 커버해준다는 사실은 누구나 느껴질 것으로 판단된다. 가사와 멜로디, 노래가 동시에 들려주는 것에는 어떠한 이의도 없다.
타이틀 곡인 '여자는 그래...,'는 약 3개월간의 노력이 들어간 공들인 작품이라고 한다. 하지만, 타이틀곡이라고 지정이 되지 않았더라면 이 앨범에 수록된 모든 곡이 타이틀 곡이라고 믿어질 만큼 음악적 대중적 수준이 그렇게 크게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구피'의 여성 랩퍼 제이미( J Me)가 참여한 [가지말라고]에서 보여준 랩과 노래의 자연스럽고 완벽한 조화가 매력적이었으며 뉴에이지 음악을 연상시키는 Undropped Tears에서의 김동희 피아노 연주는 일품이었다.
"My Reality"라는 앨범의 제목과 같이 뮤지션 김동희의 진실한 음악을 엿볼 수 있는 기회로 그녀의 독창적인 색깔을 팬들에게 널리 알릴 수 있는 앨범으로 부디 거듭나길 조심스레 바래본다. 마음속에 쿡, 즐겨찾기 해봅니다.
김동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