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말하는 스토리텔링이란 ’스토리(story)와 텔링(telling) 의 합성어로서 상대방에게 알리고자 하는 바를 재미와 생동감을 더해 용이하게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것을 말하며 디지털 문화와 함께 탄생한 이 신조어는 1995년 미국 콜로라도에서 열린 ’디지털 스토리텔링 페스티벌’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스토리텔링의 기법은 각종 미디어 사업에 반영되고 있으며 현대에 들어 마케팅과 경영기법 등 여러 분야로 확대되어가고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스토리텔링은 3가지 전략으로 구분된다. 플롯의 전략, 캐릭터의 전략, 그리고 공간의 전략, 이렇게 세 가지로 본문의 내용인 이야기(story: what)와 그것이 전달되는 담론(discourse: how)이 합해진 것을 의미하는 내러티브’(narrative, 서사)를 배경으로 한다. 이 서사는 사건과 인물, 배경과 그것들의 상호 작용인 플롯(plot)으로 이루어진 내용과 저자에 의해서 어떻게 전달되는가에 대한 담화의 양면성이 스토리텔링이란 용어의 양면성을 대변해주고 있다.

영화나 드라마, 소설 등 모든 콘텐츠는 일정한 플롯에 따라 아이템이 적용되고 가감되어 제작된다는 사실에 놀랍기만 했다. 이는 일정한 틀과 보편타당한 익숙한 느낌의 형태를 가진 모델 속에서 모든 것이 이뤄진다는 사실로 책 속에는 [매트릭스]와 [천국의 계단], [라디오스타] 등의 영화를 분석하여 비교한 도표가 포함되어 있다. 사건들의 유형을 순서대로 정리한 ’프로프의 31가지 기능 목록은 대부분의 영화나 드라마, 소설 등의 스토리텔링을 잡아가는데 기본이 되고 있다. 말 그대로 31가지 유형을 가감 작업을 통해 재구성하여 만들어진다는 사실로 대중성과 용이한 접근이 이뤄지는 장르일수 록 이러한 모델에 의존도가 높아진다고 한다. 또한, 그레마스 모델과 시드 필드의 3장 구조 도식을 그대로 차용하고 있는 [매트릭스]의 설명 부분 등 이것이 우리가 몰랐던 스토리텔링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스토리텔링의 구성 전략 모델에는 플롯의 참신성과 캐릭터의 고유성, 그리고 공간의 상징성을 내포하는 ’특수성 지향’과 플롯의 보편성, 캐릭터의 명시성, 공간의 구조성(구분)의 ’보평성 지향’, 마지막 플롯의 완결성, 캐릭터의 재현성, 공간의 대비로 구성된 특수한 지향성 없는 중립적인 요소들로 나뉜다. 이를 통한 스토리텔링 구성에 관한 전체적인 평가 방법과 기획 의도와는 별도로 그와는 상대적인 요소에 보다 더 치밀한 보완이 이뤄질 때 완성도는 그만큼 높아진다고 한다.영화나 게임뿐 아니라 광고, 공연, 애니메이션, 축제, 인터랙티브 드라마, 전시, 음악 등 다양한 디지털 문화콘텐츠들의 발달과 더불어 오늘날 미디어 환경은 구술문화 즉, 스토리텔링이라는 용어로 재가공 되고 있다. 상호 간의 이해와 쉽고 설득력 있게 대중 속에 자리매김할 수 있는 구술의 특징은 현대의 문화콘텐츠 속성을 그대로 반영한다 하여도 과언이 아니며 실제 새로운 게임 소프웨어의 탄생을 위해 착수단계에서 완료단계에 이르기까지 개발자는 스토리텔링의 기법을 동시에 연구하며 이론과 실제를 접목시키기도 한다.

4. 끄트머리

막연히 스토리텔링에 대한 지식이 이 책을 통해 산산이 부서졌다. 첫 페이지부터 막히고 막힌 이유가 이 분야에 대한 비전공자이며 어렴풋이 어깨너어 기웃거렸던 스토리텔링이란 정확한 의미의 부재와 그동안 큰 줄기를 간과하고 지나쳤던 우매함에서 비롯된 것이기에 마치 논문을 읽는 듯한 기분과 전공서를 대하고 있다는 묘한 거부감이 큰 벽으로 다가온 것이 사실이다.

초반 도입부를 탐독한 시간과 중반과 후반부를 읽은 시간의 비중이 거의 같았다는 사실을 놓고 보면 모든 학문에는 기초지식이라는 것이 존재한고 학문은 거저먹는 것이 아니다는 크나큰 가르침에 반성한다. 그만큼 사회적으로 대두하는 새로운 이슈가 등장하면 어설픈 지식으로 탐닉할 것만이 아니라 똘기있게 몰입하는 것이 지식과 상식의 갈증을 해갈할 수 있는 기본이다.

인간은 태어나서 이야기를 듣고 또 자라면서 단어를 익히고 구절을 만들고 부족한 내용을 보충하고 공급하며 끊임없는 논리의 세계로 빠진다. 이 논리의 세계는 타자와의 이야기를 통해 소통으로 귀결된다. 스토리텔링은 이러한 견지에서 인간의 기본적인 정서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의사표현의 기술과 방법, 그리고 재구성을 관통하는 소통의 구심점이라는 점에서 더욱 살갑게 다가온다.

대상 : 관련 전공자와 스토리텔링에 관심 있는 분 (비전공자에게는 다소 난이함)

마르크스는 토지의 사적 소유에 관해서도 언급했는데 모든 사회와 국가 또는 동시대에 존재하는 모든 사회는 토지의 소유자가 아니며 그들은 오직 토지의 점유자이자 수혜자에 지나지 않으므로 토지를 보다 개선된 상태로 다음 세대에 물려 줄 책임을 지고 있다고 말한다. 이 책에 나타난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산림남벌, 사막화, 기후변화, 생물종의 상품화, 자원 회수, 질병, 인구과잉 등과 같은 문제점의 지적에 대한 관점은 오늘날 이슈화되어가는 내용과 상당 부분 일치하고 있어 지향할 점이라 사료된다. 자연 그만큼 인간과 자연 순환관계의 강조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생태혁명에 일침을 가한다.

이론적인 면에서 완벽하다면 실제에서는 어떨지 궁금하다. 본 서에는 저자가 주장하는 생태혁명의 사례도 소개되어 있으며 실제 중남미 좌파 국가들을 주목하고 있다. 우리는 자본주의 하에서나 사회주의 하에서나 무조건 비판 없이 수용하려는 자세를 지양하고 생태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여 생태문제의 올바른 이해를 정립하는 것이 올바른 접근법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