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로봇 한국 SF 단편 10선

저자 및 차례

U.Robot / 정희자
박시은 특급 / 곽재식
잘 가거라 내 아들 엄마는 널 사랑했단다 / 박성환
파라다이스 / 박애진
천사가 지나가는 시간 / 김주영
우주류 / 정소연
무기여 잘 가거라 / 임태운
미래관리부 / 듀나
다섯 번째 감각 / 김보영
매뉴얼 / 배명훈

유난히 SF에 대한 소설들에 편견이 많았던 저로서는, 이번 소설을 통해 우리나라의 SF소설의 미래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어린시절 공상과학 만화와 유난히 많았던 관련 영화들을 보며 자라온 터라, 또 그당시 일본에서 유입된 관련물들이 고작이었던 시절에 접했던 것이 고작이라 할 만큼 편견된 눈으로 보아 왔습니다.

더군다나 어린 나이에 깊은 뜻까지 알 수 있다는 것은 그리 쉽지가 않죠. 그 당시엔 선과 악의 전쟁이라고 할 만큼 대부분의 내용이 그러한지라, 인간과 로봇이라는 대결 구도속에서 나타난 폭력성과 잔혹성은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이미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듯 했었죠. 그러한 이유가 이제까지의 편견의 원인이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한국 대표 SF소설의 작가들이 보여준 이번 단편집은 근래 SF라는 장르에 처음 접한 제가 느끼기에 매우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었죠.

특히, 한권의 책속에서 10가지의 내용을 음미한다는 점에서도 매력적이었구요. 책을 받아들고 설레임과 궁금증은 더 해만 갔고
한편 한편 읽어 내려가면서 정말 재미있게, 그리고 감동적이게 읽었다는 사실이 더욱 더 재미있었습니다.

10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재미에 빠졌죠. 한 장르의 소설로 인정받기까지 저같은 SF의 문외한들로 인한 오해가 많았을 거란 생각을 해 보니 고개가 떨구어 집니다. 저자들의 이력과 단편집을 보며 과연 상받을 만한 주목받을 작가들이었다는 것을 또 한번 실감하게 됩니다.

'U,ROBOT (정희자님)'
자신의 생체유전자를 이식해 태어난 로봇딸. 그리고 딸의 납치와 로봇인 딸을 자식으로 인정하지 못하는 엄마의 갈등과 훗날 알게되는 사랑을 표현한 엄마가 자식에게 전하는 편지형식의 글입니다. 특히 재밌는 것은 편지 형식이라 글 읽는 내내 제가 로봇이라는 착각을 하게 되었으며 쉽게 소설에 몰입할 수 있었죠.

'박시은 특급 (곽재식님)'
마치 현실에서 존재하는 실제 이야기처럼 표현해 낸 부분들이 눈에 띕니다. 늘 왕따를 당하던 연구원과 우주 생물체의 교신에서 박시은의 단막극을 통해 지구를 알게 되었다는 교신 내용이 전세계 사람들을 열광시키며 그후 연구원은 박시은과 티브이까지 출연한다는 내용으로 평범한 스토리지만 코믹한 상황이 재미를 더해 줍니다.

'잘 가거라 내 아들 엄마는 널사랑했단다 (박성환님)'
우주에서 사고로 미아가 된 우주선 안의 새 생명체중 살아남은 한명, 그의 엄마는 우주선안의 컴퓨터. 모든것을 통제하는 엄마와 컴퓨터 해킹을 통해 모든 방해를 제거하고 우주선 안에서만 동경해 왔던 외부세계로의 탈출을 성공한다는 많은 것을 생각케 해주는 스토리입니다. 결말에 그는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하네요.

'파라다이스 (박애진님)'
마치 예전에 보았던 [오 지구여]와 매우 비슷한 상황과 시점에서 그려진 작품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오염된 지구를 떠나는 사람들, 그 오염된 지구의 시체처리등의 업무로 달에서 지구로 오는 소녀,  지구의 적막함..마음에 드는 작품입니다.

'무기여 잘 가거라(임태운님)'
내용이 좀 황당한 이야기 이지만 한편의 콩트를 보는 듯한 느낌이 그리 나쁘지는 않습니다. 유일하게 이 단편집중에 SF같지 않다는 느낌이네요.

'미래관리부(듀나님)'
미래에서 부터 현재로 전송되는 자료를 분석하여 미래에서 벌어질 문제를 현실에서 대비하는 부서의 이야기로 원자폭탄을 둘러싼 음모와 지구 침공에 대한 스토리가 흥미를 끕니다.

'다섯 번째 감각(김보영님)'
단편 10선중 가장 분량이 많은 내용으로 개인적으론 수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작가의 상상력과 풍부한 추리력, 남들과는 다르다는 이유로 소외받는 이들의 이야기가 감동적인 작품으로 '노래를 마쳤을때 나는 태어나 처음으로 정적을 느꼈다.' 이 부분이 제일 가슴 찡하게 느껴졌습니다.

나머지 작품들은 그다지 눈에 안들어 오네요. 저만 그렇게 느끼는 것인지는 몰라도 마치 번역본 같이 어려운 이유는 뭘까요? 제 수준이 따라주지 못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제를 잘 모를 정도였습니다.

인간과 로봇의 대결 구도가 아닌 같이 살아가는 방식의 선택, 인간이 되고자 했던 로봇들에 연민의 정마저 느끼게 됩니다.

이 소설들을 읽으며 한국 SF의 소설에 대해 푹 빠져 버렸습니다. 더군다나 우리들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배경들의 출현으로 더 반가웠고,  그로인해 더욱 더 몰입을 쉽게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몇몇 작품들은 적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는 마술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으며, 또 개인적으로 느낀 것이기에 다른 독자가 읽는 관점에서는 어떻게 느낄지는 모르겠습니다.

[한국 SF 단편 10선], 여러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은 책이며, 앞으로 좋은 작품의 기대와 저자분들의 활기찬 비상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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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닌텐도의 성공은 산업계가 액체사회(Liquid Society)로 진화하는 실장적 사례다“
   _김인(삼성SDS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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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추천하는 글
“최근 닌텐도는 최고의 각광을 받고 있다. 2004년에 닌텐도DS를 출시하면서 휴대용 게임기를 석권하더니 2006년에는 닌텐도Wii를 출시하여 가정용 게임기마저 석권하였다. 이러한 성공을 바탕으로 장기불황에 허덕이던 일본기업들 속에서 나 홀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더구나 그 후에 터진 세계적인 금융위기 속에서 도요타와 소니, 파나소닉 등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들마저 휘청거릴 때 닌텐도만은 독야청정 성장을 거듭하였다. 급기야는 시가총액에서 혼다나 케논, NTT Docomo 등을 능가해 버렸다.

닌텐도의 쾌진격은 일본에서만 머물지 않았다. 전세계적으로 닌텐도DS와 Wii가 각각 1억대 이상이 판매되었다.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이 닌텐도 Wii로 볼링 게임을 즐기고 있고 미국 공립학교에서 닌텐도 두뇌게임을 활용해 교육을 하는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그 결과 닌텐도는 하나의 상품이 아니라 생활문화까지 바꾸어 버리는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하지만 닌텐도에 대한 변변한 분석서는 그다지 없다. 최근 한국에서 <닌텐도의 비밀>이라는 책이 출판되기도 하였지만 이 책은 닌텐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시기인 2000년대 이후의 이야기가 없다.
이번에 김영한 씨가 닌텐도를 재대로 분석한 책을 내 놓았다. 특히 저자는 120년 동안 게임 산업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뚝심 좋게 살아남은 닌텐도를 다윈의 진화론을 매개로 분석해 내었다. 닌텐도에 관심 있는 모든 분들에게 좋은 참고서가 될 것이다.

_김현철 서울대 국제대학원 일본기업전공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