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비즈니스 제국의 몰락, 그 다음 세상

마치 예언가를 보는 듯 하다. 세계의 모든 경제학자들이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전망들을 앞다투어 내놓고 있지만 그러한 것들은 당장 1년 혹은 2년내의 국내 경제, 또는 기존 경제 연구소에서 발표한 세계와 국내경제의 전망들로 그 내용의 수명이 단기성으로 끝나는 데 한계가 있었다. 특히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한 세계 경제의 몰락이 있었을때도 누구 하나 나서서 그 문제점과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했고, 일류의 경제학자들 조차도 이러한 이론들을 발표하지 못한 것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해본다.

그 근원지가 바로 미국이었음에도 그 이전의 예상과 전망은 어디에 있었단 말인가. 매우 흥미로운 점은 2006년에 발표한 라비 바트라의 [뉴 골든 에이지]가 2007년 3월 시작된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전에 발표된 사실에 주목해 본다. 이 책에서 저자는 거품경제, 여러분들도 잘 아시는 몇 십년전 일본에서 발생했던 거품경제로 순식간에 큰 타격을 받아 많은 국민들을 파탄으로 몰아 넣었던 사건과 같은 일이 미국경제에 닥칠 것이라는 주장을 펴며 주택과 원유시장에 대한 거품 경고와 함께 미국 경제의 몰락, 그리고 그로인한 세계경제의 동반 몰락을 예고한다.

이 주장이 설득이 있다는 것은 이미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작금의 상황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고 피부로 느끼고 있다는 점이 그 이유이기도 하다. 어떻게 이런 예측이 가능한 것일까? 그의 이력을 살펴보면 그는 이미 20년전 저서를 통해 20세기 안에 소련의 공산주의 몰락을 예고하고, 79년 이란의 이슬람 혁명을, 2000년에는 주식시장의 붕괴를 예고하는등 그의 정치, 경제, 사회에 대한 예견은 이미 정평이 나있을 정도로 유명하다고 한다. 그런데 왜 그 유명한 경제학자이며 교수인 라비 바트라의 충고를 미국은 무시했을까? 왜 그랬을까? 이 책을 읽어 내려가면서 많은 공감은 하지만 나의 이러한 생각들에 대한 의심은 아직도 가시지 않는다.

경제학자로서 그가 펼친 주기론은 이미 경제학에 대해 아시는 분들에게는 정석이겠지만 나같은 문외한들은 그저 아~ 그런 이론이 있었구나 하며 그저 생각없는 인형처럼 덤덤히 받아들 일 수 밖에 없음을 이해하시리라 믿는다. 덧붙여 이 주기설에 대한 언급이 없이는 이해하기 힘들기에 이 책에 표현된 그의 주기설을 살펴본다. 수세기 걸친 주기를 분석하여 순환의 법칙, Reverse justice 법칙, 인플레이션 주기, 통화증가율 주기, 불황 주기, Final-year로 이어지는 즉,'노동자시대-전사시대-지식인시대-탐획자시대'라는 순환의 주기로 현재 미국은 탐획자/노동자 시대의 공존 주기로 파악해 서구 봉건시대의 붕괴 직전과 유사한 징후를 보이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좀 더 흥미로운 내용은 이러한 전단계가 미국의 2008년 투표소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하는 부분인데 버락 오바마의 당선이 그 시작이며 이후 모든 선거는 혼전을 거듭하며 2016년에 이르러서야 Final-year로 예측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시기 이후가 그가 말하는 신황금시대(New Golden Age)의 도래이다. 그의 역사적 근거에 의한 분석을 쉽게 받아들이지는 못하겠지만 아무튼 이 책의 마지막 결론은 뉴 골든 에이지의 장미빛 전망이 왠지 모를 일말의 희망을 갖게 된다는 점이 지금의 고통을 참고 이겨 낼 수 있는 요인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책의 내용에서 보면 약간은 끼워 맞추기식의 전망이 그리 유쾌하게만 다가오지 않는다.

하지만 그가 제시한 주기설은 우리가 무심코 간과해버릴 내용이 아닌 만큼 그의 주장대로 미리 대비하는 자세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끝으로 그는 우리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해야할 투자와 하지 멀리해야 할 투자들을 제시해 주고 있는데 이 역시 우리가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이다. 다소 그의 예견들로 인한 이야기들이 이 책의 주간을 이루었지만 경제학자들의 이러한 분석과 연구가 없이는 대처 또한 없는 것으로 그의 신 황금시대의 전망은 그나마 우리에게 희망을 주는 것 같아 반갑기도 했다.

우리는 당장 눈 앞에 닥친 조그만 것만 볼것이 아니라 거시적인 안목에서 도움되는 경제서적과 각종 매체를 통하여 그에 대처하는 방법을 배우고 또 고민한다면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조금이나마 피해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어려운 경제에 대한 이야기를 쉽고 알기 편하게 제시해 준 저자와 송택순, 김원옥님께 감사드린다.

경제적 종족주의 제안

저 자 : 로레타 나폴레오니
이탈리아의 경제학자이자 언론인. 이탈리아 유력 매체인 [라 스탐파 La Stampa], [라 리푸블리카 La Repubblica] 에스파냐 최대의 신문 [엘 파이스 El Pais], [르 몽드 Le Monde]에 칼럼 연재. [테러로 점철된 광란의 이라크(Terror Incoporated and Insurgent Iraq)], [모던 지하드; 테러 그 보이지 않는 경제], [바그다드 문서(Dossier Baghdad)] 발간.

옮긴이 : 황숙혜
서강대학교 사학 전공.  [머니투데이] 기자 활동, 금융, 국제, 증권 분야 기사. 저서 [핵심인재의 이력서에는 무엇이 있을까], [여자 재테크 생활백서],  옮긴책 [조지 소로스, 금융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

책 첫머리를 펴는 순간 많은 당황감을 느꼈다. 세계경제 뿐만 아니라 우리경제에 이렇게 많은 또다른 이면이 있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격을 받았으며 특히 이와 같은 사실을 인터뷰와 정보원들의 만남, 수많은 자료들을 수집하여 책을 집필한 저자에게 또 한번 놀랄따름이다.

국제 돈세탁과 테러자금에 능통한 전문가로 활동중인 여성 저널리스트이자 경제학자, 극좌 과격 테러단체인 붉은 여단을 인터뷰 한 로레타 나폴리오니(이탈리아), 그의 명성에 걸맞는 파격적이고 직설적인 파헤침에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 궁금하기도 한 부분으로 세계경제가 발달함에 따른 경제적 부와 이득, 그 반대에는 우리가 모르는 엄청난 악당세력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으며 그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는 이와 같은 세력들에 대한 경각심과 문제들을 어떠한 시각으로 볼 것인지를 인식하고 철저한 이해를 통해 생활하고 있는 모든 문제에 접근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나는 그간 전혀 몰랐던, 그리고 생각해 보지도 않았던 많은 사실에 접하였고 특히 산업혁명 이후에 발생한 노예제도의 문제와 엄청난 부를 축척하게 된 이면에는 악당세력이라는것이 공존하고 있다는 사실과 이러한 문제가 우리들이 모르는 사이에 현재에도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 책을 통해 낱낱히 파헤쳐져 표현되어 있는 부분에 적극 공감하기에 이른다.

공산주의 붕괴와 자본주의의 대두, 민주주의 국가가 배로 늘어난데 대해 성공을 축배하며 부를 축척해 나가는 이면에는 악당 경제학의 부조리가 숨어 있었고, 그렇지만 모두가 그 사실을 인정하며 공존해 나가는, 또 우리가 행복해 하며 장만하는 결혼반지는 콩고의 어린이들이 군사독재의 감시를 받으며 케낸 금으로 만들어진다는 사실에서 아이러니를 느끼게 된다.

중국의 짝퉁문화와, 바다속에서 펼쳐지는 무정부주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등 이 책을 통한 음지와 양지의 세계, 또 아이러니한 인정과 공존이라는 사실에서 처음에는 과연 그럴까, 어느것이 진실이고 어느것이 거짓인지 또 어느것이 바른것이며 어느것이 나쁜 것인지를 분간 할 수 없을 정도로 의심을 갖고 시작했으나 책의 중간쯤을 읽어내려가며 저자와 같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 한가지 더 있다면 비만 문제에 대한 얘기도 서술되고 있는데 우리가 섭취하고 있는 음식물에 표기된 '저지방'이란 문구도 업체와 정부의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사실에 많은 분들이 놀라실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책을 보시면 알 수 있으리라....

끝으로 그는 이러한 최선의 대책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본인도 이 책을 통해 처음 들은 내용으로 그가 주장하는 투기를 금하고 해지펀드와 파생금융상품등을 금지시키고 있는 이슬람권 금융의 불황과 경제모순의 해결책으로 제시하고 있다는 점과 이슬람 금융과 같이 국가나 종교적 계파등의 연대를 통한 협력, 즉 경제적 종족주의만이 이런 병폐들을 없앨 수 있다는 주장에서 저자의 예리함과 박학함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라 하겠다.

이 책은 중간 중간 주를 달아 부연 설명을 덧붙이고 있는데 책의 중간중간에 나오는 것이 아니라 책의 말미에 실음으로서 책을 읽어내려가는데 있어 내용의 끊김이나 부자연스러움 없이 쉽게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책의 내용에 매우 흥미로움을 느꼈으며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가 풀린 듯 읽은 후의 개운함은 그 동안 궁금했던 나의 간절함에 단비를 내려준 좋은 책으로 기억될 것이다.

많은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은 책이며 옮긴이의 뛰어난 번역 실력으로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는 점이 (내용도 내용이지만) 부담없이 재미있게 읽어 내려간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