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의 힘으로 만석꾼이 된 꼼쟁이 할매.

김정부인...대한민국 사람 열에 아홉, 아니 어쩌면 열은 처음 들어보는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신원문화사에 출간된 인물 평전 [꼼쟁이 할매], 저자 역시 100년전 역사의 인물인 김정부인의 기록과 자료의 부족으로 한때 이에 대한 집필을 포기하고자 했었다고 밝히고 있다.

김정부인은 누구이며 역사적으로 우리에게 어떠한 교훈을 남겼나? 100년 전이면 우리나라가 일제 강점기의 시기로 지극히 평범한 한 여성의 근검절약을 통해 복지사업과 교육사업을 펼친 역사속의 숨어있는 인물이다. 평생을 자린고비의 정신으로 모은 돈으로 빈민을 구제하고 최초의 여학생 교실을 지어 기부한 꼼쟁이 할머니는 1843년 진주의 양가에서 태어났다.

어릴적부터 올바른 가정교육과 인품으로 마을에서도 칭송이 자자할 정도 였으며 장차 거부가 될 것이라는 지나치는 스님의 말씀을 평생 떠올리며 힘들거나 어려울때 자신에게 채찍질을 하며 살아가게 되며 가난한 가정으로 혼인을 가지만 남편의 가출로 인해 삶은 더욱 궁핍고 하루 하루를 삵바느질과 개똥을 주워 거름으로 팔고 빈 마당에 채소를 심어 파는 일로 삶의 고단한 여정이 그렇게 시작된다. 그렇게 악착같이 모은 세월이 지나 3년만인 스무살 나이로 논 13마지기를 장만하기에 이른다.

자신은 장사치로서 소질이 있다고 믿은 부인은 주위 사람들의 좋지않은 평판에도 불구하고 재산을 늘려갔고 외아들의 손자들로 오랜만에 느끼는 가족애에 기뻐하기도 하며 평소의 소신대로 육류 한조각 먹지 않았던 부인, 정부재정의 적자로 굶는 이웃들이 늘게 되자 곳간의 곡식을 비우고 어렵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베풀어 간다. 부인의 토지를 기부함으로서 빈곤을 위한 근본적인 구제책도 마련하게 되며 재능이 있어 보이는 이들에게는 자본을 대주기도 하는 등 그의 진면모를 보게 해주는 대목이다.

외아들의 죽음...그리고 여성도 배워야 한다는 신념으로 진주제일 보통학교에 지어진 두칸의 여학생 교실, 오늘날의 최초의 남녀 공학의 효시가 되고  최고의 갑부가 된 이후에도 실천되는 그의 근검절약 정신은 마침내 고종황제로 부터 비단을 하사 받게 되며 1912년 임종을 맞이한다. 훗날 한일 합방후 수신서 (현 초등 바른생활)에 실림.

이렇게 장황한 줄거리지만 이 책에는 김정부인의 설명이외에 그 당시 역사적 사간들의 기록도 표현되어 있어 그당시 어렵고 힘들었던 우리내 조상들의 굴곡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부인의 손자 김기태. 손자를 통한 교육 사업의 후원, 특히 신여성 교육의 투자는 그당시 생각하기도 힘들었던 것에 비교하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내세울 만한 것이 아닌가. 우리나라 민족학교인 보성전문, 폐교의 위기에서도 손자 김기태 선생의 후언에 힘입어 오늘날의 고려대가 있음을...

당시 일본 합방시절 교과서에 실린 김정부인. 근검정신이라는 부인의 고귀한 뜻을 교묘히 위장하여 식민정책의 광고로 이용되었을 것이라는 저자의 생각에 동감과 그 뜻을 같이 한다. 또한 꼼쟁이 할머니의 마지막 부분에는 일가들의 소개와 비사(특히 손기정 선생과 관련된)들이 소개되어 할머니에 대한 여운을 다시한번 음미 할 수가 있었다.

권력과 부에 따르는 명성만큼이나 사회에 대한 책임도 함께 해야 한다는 '귀족의 의무' 즉 노블레스 오블리주, 우리 사회의 지도층이나 기업체에서는 이 김정부인의 실천하는 정신을 본 받아 그 도덕적인 실천을 게을리 해서는 안될 것이며 이러한 의무들은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적극 권장되어야 할 사항이라고 생각한다. 꼼쟁이 할머니의 가르침은 우리 모두가 가슴깊이 세겨야 하겠으며 훗날 자손들에게 대대로 전설과 같이 이야기 될 것이다.

노블레스, 김정부인, 꼼쟁이할매

오래된 이야기의 주인공

[고약한 녀석이야] 이 책은 3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동화로 나오는 동물친구들은 같지만 각기 다른 내용의 내용으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이 3개의 이야기를 한편으로 이어가다 보면 결국 한가지 커다란 주제라는 것을 파악할 수 있겠다.

책속의 커다란 줄거리는 우리 아이들 사이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친구, 그리고 노인 치매문제의 주제와 가족을 찾아가는 여행하는 능청이 이야기라고 하겠다.

[이야기 1 : 꼬마 목수 반달이]
아빠와 같이 목수가 되고 싶은 곰돌이, 무엇이든 안다고 잘난척 하며 아빠가 일하는 곳으로 가는 길을 알려주는 댓가로 곰돌이의 물고기와 꿀, 길을 밝혀주는 등불을 빼앗는 능청이 사이의 이야기로 친구가 되고 싶어했던 능청이의 표현이 어릴적 짝사랑하던 사람을 괴롭힘으로서 친구가 되고자 했던 아이들만의 심정이 잘 표현되어 있다.

[이야기 2 : 건망증 할아버지]
다람쥐 깔끔이와 건망증 할아버지, 치매 걸린 노인들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아이들이 보는 동화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주제로 종반의 할아버지의 슬픈 죽음이 안타깝게 그려진다.

 [이야기 3 : 가시덩굴이 잡아간 능청이]
'고약한 녀석'으로 숲속 친구들에게 낙인이 찍혀 따돌림을 당하는 능청이, 하지만 찾아 헤매던 할머니를 찾아 능청이의 모든 오해가 풀리면서 숲속의 파티로 마무리가 되는 결말.

이 책에서는 동물 친구들의 서로 다른 생각들이 오해와 갈등이라는 문제를 키워가지만 그것을 스스로 이겨 나가며 화해와 우정이라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알게 해주는 초등학교 저학년의 동화라고 보면 알맞을 것 같다.

현재 우리 아이들에게도 있을 수 있는 이야기들로 이 3가지의 이야기를 통해 친구의 우정과 그리고 요즘 한창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치매문제의 인식을 아이들에게 정확하고 올바르게 이해시켜 준다면, 또 이 교훈을 그들이 받아들일 수 있다면 자라나는 과정에 있어 좋은 인성교육이 될 듯 싶다.

웅진 주니어의 [고약한 녀석이야], 동물들의 의인화와 따뜻한 삽화들에서 아이들에게 더욱 친근감있게 다가 설 수 있는 동화이며 글 표현 역시 부모가 이야기 해 주듯 표현되어 있어 미취학 아동에게도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고약, 녀석

한국판 로미오와 줄리엣.

저자 임동주님의 대하 역사 소설인 '우리나라 삼국지'를 역사 만화 시리즈중 2권 [낙랑 공주와 호동 왕자], 현재 1편 '고구려를 세운 주몽,'과 3편 '알에서 태어난 박혁거세' 등 이 책을 포함하여 총 3권이 발간되었다.

어렵고 딱딱한 삼국시대의 800년 역사를 만화를 통해 재해석 된 '만화로 보는 우리나라 삼국지'는 그간 폭력적이고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해가되는만화들에 비해 그 내용면에서도 충실하고 유익하게 만들어 졌다는 점에 점수를 주고 싶다.

개인적으로 관점에선 초등학생 내지 중학교 초반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만들어졌다는 느낌과 역사를 공부하는 이들에게는 쉽고 빠르게 다가설 수 있는 도서로 역사 인물들을 통한 당시의 역사적 배경과 상황들을 엿보며 자연스럽게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기에 부모님들에게도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책이라 하겠다. 특히나 '동아일보사'에서 출판 된 서적이라 더욱 믿을 만 하며 저자 역시, 대하 역사 소설과 청소년을 위한 역사 인물전을 완간, 우리나라 역사 연구를 통해 50여권의 책을 펴냈다는 점에서 신뢰가 가는 부분이기도 하다.

만화이기에 역사적인 오류가 있으리라 의심하는 분들도 계시리라 보지만 저자의 풍부한 역사 연구와 이에 대한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펴낸책으로 학생들에게 역사 학습의 만화로서 그 역할을 충실했다고 생각한다.

책의 구성은 주요등장 인물의 소개, 삼국시대 초기 세력도와 간단한 역사적 배경을 첫 도입부에 제시함으로서 독자들에게 그 당시의 배경을 쉽고 빠르게 이해하여 이 이야기의 배경이 어느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지를 미리 알려줄 수 있도록 표현되어 있다.

중반부의 본격적인 만화의 내용들이 지나면 매우 특이하고 재미있는 코너가 마련되어 있는데 이 책에 등장인물들이 나와 서로 토크쇼가 벌어진다는 점이다. 이 토크쇼를 통해 만화에서 보여줬던 그들의 속마음과 다시 한번 역사의 인식 방향을 제시해 준다는 점이 마치 드라마가 끝나면 하게되는 종방의 역할과도 같아 그 재미를 더해준다. 바로 이어지는 '순간포착 인터뷰' 코너가 있으며 마지막 부분에는 이 책의 부록으로 주어진 인물 카드를 통해 게임을 할 수 있는 게임 메뉴얼이 제공되어 그 세심함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만화 삼국지 시리즈 2권 [낙랑 공주와 호동 왕자]를 통해 그간 어려워 했던 많은 학생들에게 역사 공부와 이를 통한 인물들의 이야기속에서 역사와 인물을 동시에 학습하며 재미를 느끼게 해 줄 것으로 본다.

그간 많은 만화시리즈의 붐을 통해 성공과 실패를 거듭했던 출판업계를 봐 왔지만 이번 만화로 보는 우리나라 삼국지 시리즈의 좋은 성과를 개인적으로 기대해 보는 바 이다.

낙랑, 호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