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헌정 앨범.

[부활] 진정한 음악 장이, 한국 락의 신이라고도 불리는 부활의 25주년 헌정앨범이 세삼 옛기억을 떠올리며 80년대 김태원의 절규하는 것과도 같은 목소리가 그립기만 하다. 후배가수들이 참여한 이번 헌정 앨범의 노래들은 거의 공전의 대힛트를 기록한 곡들로 부활에게는 남다른 의미가 될 것이다.

DISC 01. 부활 - Song Book: 첫 번째 이야기 - 25주년 헌정 앨범
01. 사랑story - 박서진
02. Never Ending Story - SG 워너비
03. 사랑 - Xing
04. 마지막 콘서트 - 문희준
05. 이별story - 박서진
06. 희야(ballad ver) - 박상민
07. 희야(bossa nova ver) - S.T.Child
08. 사랑할수록 - 이루
09. 그리움story - 박서진
10. 그날 이 후 - 박준하
11. 비(悲) - 부활(정동하)

 

역시 그들이 부른 곡들은 부활의 실력과 감성, 분위기를 능가할 수 없었다. 25주년 헌정 앨범이라고는 하나 그 의미만 있었을 뿐 80년대의 '부활'의 모습과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발라드와 보사노바... 아쉬움이 있다면 발라드 가수들이 아닌 부활을 표현해 내고 똑같이는 아니더라도, 아니 그 모습을 완벽히 재현내기는 불가능 하지만 락 뮤진션들이 배제되어 있다는 사실에 약간은 실망감을 느껴본다.

초창기 메틀음악의 기치로 출발했던 부활, 1집과 2집의 음악들은 락이라는 장르의 명맥을 계속 유지해 왔지만 3집 이후 락이 없어진 발라드로의 변신에서 한국 락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으며, 지금도 명맥을 유지하는 락그룹의 모습 역시 알려진 그룸들을 제외하면 골수팬들만이 클럽등에서 들을 수 있을 정도리라.

이번 앨범의 자켓은 컨트리뷰션 앨범답게 그 크기 부터 남다르다. 안의 디자인 역시 매우 신경을 써서 제작했으며 자세한 설명등으로 그들의 간단 역사를 알 수 있도록 해 줬다는 부분이 마음에 그나마 위안이 된다는 것.

부활을 모르는 요즘 세대들에겐 왜곡되어 들릴 수도 있겠지만 시대가 원하는 바, 충분히 이해가 되며 적어도 부활이 어떠한 기치로 어떻게 명맥을 유지하고 이어져 왔으며 우리나라 락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꼭 확인하였으면 하는 바 이다.

지금의 40대는 이번 앨범을 접하며 회상에 빠질 것이며 아련한 추억속으로 빠져들 것이다. 반면 그 반대인 경우도 있을 것으로 이번 앨범은 부활이 아닌 젊은 뮤지션들의 공헌앨범이라는 측면에서만 이해하도록 하자. 이유야 어쨌든 25년이라는 굶직한 세월들을 견디고 버텨주고 있는 부활에 갈채를 보내며 아직도 현재 진행형인 모습들에 열심히 팬의 한사람으로서 응원을 해 본다. 부활...영원하길...

세상은 백성의 것이다.

[홍경래] 홍경래의 난, 이것은 훗날 ’동학 농민 운동’의 지대한 영향을 주는 최대의 농민의 난으로 그 원인 역시 부패한 조선조의 시대상을 적나라하게 반영하고 있다.특히 토지개혁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고, 자발적인 농민의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 하였으며, 훗날 의기투합 세력들의 번의로 인해 실패로 막을 내리지만...

알마에서 발간 된 ’샘 깊은 오늘 고전’ 시리즈 중 09편 홍경래. 역사속의 커다란 소용돌이 속에 휩싸여 간 인물 중 하나로 우리가 역사시간을 통해 배우고 또한 매체를 통해, 혹은 각종 역사 연구자료를 통해 보고, 듣고, 말하던 ’홍경래의 난’을 일으킨 장본인으로 그에 대한 평가가 제각각이지만 그 원인에 있어서의 평가는 일치하리라 생각한다.

우선 이 책의 간단한 소개가 필요하겠다. 내용은 익히 잘 알고 있을거라는 것을 전제로. 한국일보 신춘문에 출신인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그당시 조선시대의 사회상과 홍경래라는 인물의 묘사, 그리고 난이 시작된 원인을 되집어 역사의 인물과 이해를 돕고자 발간 이유를 밝힌다. 개인적인 견해로 이 책을 접하며 받은 느낌은 타 역사 서적에 비해 그렇게 집중적으로 조명 된것이 없으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는 홍경래라는 역사적 인물의 표현이 비교적 쉽고 이해가 빠르게 집필 되었다는데 의견을 둔다.

한마디로 조금의 과장도 없고 그 이하도 없으며 홍경래와 많이 생략은 되었지만 그 뜻을 같이 한 역사인물들을 주제로 고려의 후손들이 많이 살고 있었던 평안도 지방의 차별 철폐와 부패로 만연된 권력의 축출과 안동김씨의 정권 퇴진을 명분으로 하는 농민 봉기를 중점으로 다루고 있다. 주인공의 어릴적 시절과 부패만연, 차별로 인한 급제의 실패, 그리고 이반한 민심들의 응집을 통한 난의 시작과 결말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 가장 아쉬운 것은 이 책에는 생략되어 있는 ’도참설’의 부분에 대한 설명이 누락되었다는 것.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책이긴 하나 후반부로 갈 수록 그 내용이 깊지를 못해 단지 설명문으로 여겨질 수 있는 오해를 주기도 한다는 점 역시 아쉬운 부분으로 119페이지라는 책의 분량으로 보았을때, 일말의 이해를 해 본다. 홍경래의 난을 설명하기엔 그리고 그 당시의 사회상과 긴박했던 전투와 실패까지의 파란만장을 작은 한권의 책으로 엮기에는 누가 보기에도 역부족이었을 것이라는 생각...

하지만 그 대상이 초등 고학년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지라 그 내용의 깊이를 따져 봤을 때, 그에 알맞는 수준으로 집필 되어 있음을 알 수가 있다. 시리즈로 발간되는 ’샘 깊은 오늘 고전’ 폭력과 과장이 난무하여 그 진실을 왜곡하던 타 청소년 대상의 책들과 비교한다면 심히 권장할 만 한 시리즈로 쉽고 재미있게 고전을 이해하고 이를 통해 올바른 양식과 교훈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본다.

부모님들께...이 책은 성인이 접해도 무방하나 그 내용의 깊이가 청소년에 맞추어서 출간된 듯 보입니다. 하지만 교육 차원에서 우리가 놓치고 넘어갔던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기에, 그리고 아이들의 지도를 위해 한번은 읽어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홍경래

서울을 알면 한국 문화가 보인다.

어디서 이런 귀한 책을 구하겠는가.

어린 시절 백악산, 지금의 북한산 그러니까 경북궁 반대편 한 끝자락에 세검정이라는 동네에서 태어나고 자라왔건만 산 하나를 두고 이에 대한 소중한 문화유산에 소홀히 했다는 것에 한 아이의 아빠가 된 지금 아이에게 어떻게 얘기를 해줘야 할 지 참회의 감정마저 느껴본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 책의 원류가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서울 문화 안내 책자였다는 사실이다. 미국에서의 종교학 박사 학위 수여한 저자라는 점을 감안해 본다면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이 책을 한글화 하여 [서울 문화 순례]라는 이름으로 재 출간한 이유가 단순히 한글본을 묵힐 수 없다고 밝힌 사실은 저자의 겸손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책을 접하는 순간 한글판의 출간 동기가 단순한 이유에서 기인했다기 보다는 저자의 우리 문화에 대한 깊은 사랑과 독자들에게 역사의 생활사를 꼼꼼히 전달하려 했다는 깊은 사려가 있었음을 간접적으로 나마 체험하게 된다.

이 책을 통한 순례의 길은 크게 네가지의 길로 구성되어져 있으며  그 길을 통한 순례에는 각기 다른 주제를 갖고 출발하지만 마지막 네번째 길에서 신과 구의 만남이라는 의미있는 대표적인 장소를 빌어 그 대미를 장식한다.

<첫 길> '서울에 깃든 한국 문화, 한국인의 삶' 서울을 둘러 싼 산과 강, 청계천등을 소개하는 이야기로 서울에 터전을 잡고 살아 온 나로서는 매우 감회가 새롭게 느껴진다. 풍수학적 위치에서의 서울의 설명을 과학적인 근거 보다는 그 유용성에 관점을 두고 설명했다는 점이 독자들의 빠른 인식을 위한 것이었음에 더욱 큰 공감이 간다. 중간 중간 펼쳐지는 서울의 전경과 주변 산들, 그리고 남산, 많이 들어는 보았지만 꼭꼭 숨어있던 유적이 마술처럼 자세한 설명과 함께 펼쳐 보여진다. 청룡, 백호, 주작, 현무, 일제가 남산에 세운 신궁등의 유래가 가볍게 집필 되어 있지만 결코 가볍게 볼 수 있는 역사가 아니기에...무분별한 도시 개발의 비판 역시 볼 만하다.

<두 번째 길> '조선의 심장을 찾아서' 조선의 정궁이었던 경복궁, 조선조 관리들이 많이 거주했던 북촌, 자연을 품에 안은 창덕궁을 위주로 길을 나선다. 조선왕조의 찬란함과 동시에 비극적인 역사가 함께 스며있는 경복궁. 자금성과의 말도 꺼내기 싫은 비교도 있지만 일제에 의한 전소와 무지에서 온 복원, 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 까지의 이야기가 매우 흥미롭다. 특히 이러한 역사의 재조명이 그간 학교 교육에서 배웠던 암기위주의 설명이 아니라 역사속의 생활상과 현재의 생활상을 함께 소개함으로서 귀족적이기 보다는 서민적인 표현들에서 오는 친근감을 만끽할 수 있다. 북촌과 창덕궁의 유래 역시 여기에 표현하고자 하는 내용은 많지만 직접 접해보기를 바란다. 참고로 일본의 만행은 계속 이어진다는 점.

<세 번째 길> '한국인의 마음을 빚은 종교 유적' 토템과 무속신앙의 근거지 격인 국사당, 왕의 혼이 머물고 있는 종묘, 조선 최고의 씽크탱크 성균관, 한국 불교의 근거지 조계사. 이 길가에서는 우리나라 토속 신앙인 무교에 대한 저자의 주장이 눈길을 끈다. 많은 사람들이 무교를 비판하고 있는 현실이지만 나 역시 어린 시절부터 보아 왔던 것이 무속이라는 민간 신앙이리라.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무당집과 굿을 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아 왔기에 지금 생각하면 정겨운 우리의 한 역사라는 점에서 저자와 그 시각을 같이 한다. 친지들중 거의 반이상이 지금은 개종을 하였지만 내 어린시절에는 모두 굿을 경험한 분들로 이러한 종교적 역사를 편향된 시선으로 보아주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굿과 제례학, 유교, 불교를 통한 역사속의 여행은 이전 길에서도 느꼈지만 한시도 책에서 눈을 뗄 수가 없을 정도이다.

<네 번째 길> '옛 것과 새 것의 교차로' 인사동과 홍대앞이다. 신과 구의 역사를 가장 잘 대변해 주고 있는 곳으로 그 대비 역시 뚜렸하다. 양반의 몰락으로 시작된 골동품 거리 인사동, 그곳에선 역사의 흔적이라도 찾아 보려는 사람들로 주말이면 북세통을 이루고 있을 정도이니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이라. 신세대를 대변하고 신문화와 유흥이 공존하는 젊음을 대변하는 거리 홍대앞. 두 곳의 비교속에서 나름대로 역사를 만들어가고 찾아가는 이야기가 그윽하게만 느껴진다.

[서울 문화 순례]를 접하면서 책안의 사진들이 그렇게 정겹울 수가 없더라. 내가 흔히 보아오고 살아온 곳이기에 그렇기도 하겠지만 서울에 이런 찬란하고 유구한 역사들이 숨쉬고 있다는 점에서 사랑스럽기까지 하다.

지극히 한국사람을 위한 서울 문화 순례기를 통해 역사에 대한 무지함과 소홀함을 반성하며 미래의 후손들을 위해 올바르고 참된 교육의 장이 될 서울의 유산을 사랑해야 하겠음을...

서울, 순례